4월8일 귀신들린 사람 (4)

조회 수 1917 추천 수 19 2007.04.08 08:08:33
2007년 4월8일 귀신들린 사람 (4)

이는 여러 번 고랑과 쇠사슬에 매였어도 쇠사슬을 끊고 고랑을 깨뜨렸음이러라. 그리하여 아무도 그를 제어할 힘이 없는지라.(막 5:4)

귀신들린 사람은 동네사람들이 묶어놓은 쇠사슬을 쉽게 툭툭 끊어낸 것 같습니다. 미친 사람들은 경우에 따라서 초능력인 괴력을 발휘한다고 합니다. 그들만이 아니라 일반적인 사람들도 위급한 상황에서는 평소에 가능하지 않은 놀라운 힘을 냅니다. 이제 동네사람들은 자포자기했을 것 같군요. 한편으로는 귀신들린 사람을 불쌍하게 여기기도 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죄인 취급을 하면서 억압적인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해보려고 했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습니다.
그렇습니다. 폭력을 폭력으로 해결할 수도 없습니다. 일시적으로는 잠잠하게 만들지 모르지만 근원적으로 해결할 수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오늘 본문에서 보는 것처럼 악한 힘은 어느 순간에 폭발적인 힘으로 그런 억압적인 장치들을 깨뜨려버리기 때문입니다. 본문의 귀신들린 사람을 악한 사람이라는 말은 아닙니다. 더러운 귀신이 문제이지요.
인류는 오랫동안 범죄 행위를 형법으로 다스려왔습니다. 범죄자들에게 일정한 방식으로 신체적인 억압을 가했지만 범죄 행위는 여전히 줄어들지 않습니다. 거꾸로 형법이 강화되면 강화될수록 범죄행위는 훨씬 더 폭력적인 현상을 보이는 게 아닐까 생각됩니다. 미국이 테러를 방지한다는 명분으로 이라크 전쟁을 일으켰지만 그곳에 또 다른 방식의 폭력과 테러가 기승을 부린다는 사실에서 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사회 안전망은 쇠사슬로 유지될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결국 격리시키는 방식이 아니라 함께 어울려 사는 방식을 찾아야겠지요. 최소한의 억압을 통해서 거기에 해당되는 사람들이 공동체 안에서 살아가도록 돕는 길을 찾는 것밖에는 다른 길이 없는 게 아닐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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