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物) 056- 물줄기

조회 수 563 추천 수 0 2022.05.17 08:20:23

() 056- 물줄기

056.JPG  

우리 집 화장실 세면대다.

수도꼭지 손잡이만 살짝 들어줘도

귀염둥이 폭포처럼

물이 시원하게 쏟아진다.

부드러운 물줄기에서 전달되는 느낌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특이하다.

물이 없는 행성에서 살던 어떤 외계인이

처음 지구를 방문해서 물을 만져보았다면

놀라 자빠지지 않았겠는가.

물이라는 액체는 고체와도 다르고 기체와도 다르다.

아르키메데스가 목욕탕에서 넘치는 물을 보고

유레카를 외쳤다는 이야기나,

어린 헬렌 켈러가 펌프 물에 손을 대는 순간

사물과 거기에 해당하는 단어의 일치를 깨달았다는 이야기는

액체를 통한 인간의 특별한 감수성에 대한 게 아닐는지.

그렇지.

인간 조상이 원래 바다에서 왔다지.

미야자키의 벼랑 위의 포뇨가 기억난다.

어쨌든지

오늘도 나는 난생처음이라는 심정으로

저 수도꼭지에서 흘러나오는 물줄기에 손을 댔다.

지구에서 경험할 수 있는

가장 높은 수준의 존재 경험에 속한다.


[레벨:7]제통

2022.05.18 12:21:22

물 때문에 생명이 가능하다고 하더군요. 저도 살짝 신비를 느낍니다.^^


profile

[레벨:100]정용섭

2022.05.18 19:52:14

살짝 신비! 그게 출발인 거 같습니다.

온세상이 신비 아닌 건 없어요.

체스터턴의 책을 읽다보면 그런 그림이 잘 들어옵니다.

문제는 그 신비를 reality로 경험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겠지요.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ultimate reality로 경험하듯이요.

모세의 하나님 경험- I am that I am.

[레벨:7]제통

2022.05.19 11:21:28

궁극적 실재를 경험해야 하는데 알듯 말듯합니다. 많이 안내해주세요.^^

profile

[레벨:100]정용섭

2022.05.19 20:29:27

ㅎㅎ, 저도 알듯말듯 비슷합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sort
6428 4월6 한 분 하나님(7) [2] 2009-04-06 5971
6427 옥중서간(16) [2] 2010-06-02 5888
6426 된장 뜨기! file [2] 2013-05-25 5880
6425 예수 어록(309) 요 14:14 내 이름으로 무엇이든지 내게 구하면 내가 행하리라. 2020-04-17 5774
6424 원당일기(94)- 마늘과 고추 file 2020-10-23 5758
6423 예수님의 시험 (2), 4월26일 2006-04-26 5735
6422 성령세례, 4월12일 [1] 2006-04-12 5694
6421 원당일기(98)- 벽화(1) file 2020-10-30 5692
6420 11월11일 바리새인과 헤롯당 2006-11-11 5691
6419 5월25일- 버림과 따름 (3) [4] 2006-05-25 5658
6418 하나님의 기쁨, 4월19일 [2] 2006-04-19 5602
6417 어거스틴의 기도문 2010-04-28 5594
6416 하나님은 영이시다, 요한복음 묵상(37) [2] 2013-06-11 5560
6415 천안함 사태의 실상은? [4] 2010-05-04 5560
6414 래여애반다라 [7] 2013-05-07 5530
6413 원당일기(14) file 2011-06-18 5498
6412 요단강 (2) 4월5일 [3] 2006-04-05 5491
6411 목사공부(5) [4] 2014-04-16 5382
6410 존 머쿼리의 <인간이 되신 하나님>, 3월26일(화) [25] [7] 2013-03-26 5349
6409 빨래 말리기 file [3] 2013-06-29 5342
TEL : 070-4085-1227, 010-8577-1227, Email: freude103801@hanmail.net
Copyright ⓒ 2008 대구성서아카데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