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物) 060- 자바라 옷걸이

조회 수 980 추천 수 0 2022.05.21 07:49:03

() 060- 자바라 옷걸이(부분)

060자바라.JPG  

내 방에는 자바라 옷걸이가 두 개다.

하나는 방문 옆에,

다른 하나는 옷방 안에.

누가 처음 생각해낸 물건인지 모르겠으나

공간의 크기에 따라서

가로세로를 얼마든지 탄력적으로 맞출 수 있어서

편리하기도 하고

미학적으로도 괜찮다.

주로 자주 걸치는 옷을 걸어둔다.

옷만이 아니다.

헤어드라이어도 걸고,

간혹 전기 연결선도 걸고,

아주 가끔은 허리띠도 잠시 걸어둔다.

군말 없이 그 자리를 지키는 자바라 옷걸이에서

그 모든 것들이 쉼을 얻는다.

말 많은 나보다

수십 배 멋지고 기특하고 믿을만한 녀석이다.


[레벨:7]mist

2022.05.21 12:51:28

군말 없이 그 자리를 지키는 자바라 옷걸이에서 그 모든 것들이 쉼을 얻는다는 목사님의 멋진 표현덕에 아래의 시가 떠올랐어요.

평범한 사물의 인내심

그것은 일종의 사랑이다. 그렇지 않은가?
찻잔이 차를 담고 있는 일
의자가 튼튼하고 견고하게 서 있는 일
바닥이 신발 바닥을
혹은 발가락들을 받아들이는 일
발바닥이 자신이 어디에 있어야 하는지 아는 일

나는 평범한 사물들의 인내심에 대해 생각한다.
옷들이 공손하게 옷장에서 기다리는 일
비누가 접시 위에서 조용히 말라 가는 일
수건이 등의피부에서 물기를 빨아들이는 일
계단의 사랑스러운 반복
그리고 창문보다 너그러운 것이 어디 있는가?

팻 슈나이더
profile

[레벨:100]정용섭

2022.05.21 20:35:10

팻 슈나이더의 시가 마음에 드네요.

여러번 읽어보고, 

부분이나마 외워보겠습니다.

미스트 님은 이런 시를 기억하고 있군요.

'평범한 사물의 인내심'을 실감한다면

이 세상이 완전히 요정과 동화의 나라가 될 겁니다.

[레벨:23]브니엘남

2022.05.22 08:51:14

물(物)에 대한 묵상이 끝나면 요한복음이나 요한계시록에 대한 묵상을 올려 주시면 좋겠습니다. 혹시 가능하시다면 부탁드립니다. 아예 둘 다를 계속해 주시지요. 아니면 성서 공부로 두 책을 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profile

[레벨:100]정용섭

2022.05.23 21:22:33

요한복음은 몇 년 전에 여기에 '예수어록'이라는 제목으로 연재했습니다.

그게 올해 안으로 '홍성사'에서 책으로 나올 예정입니다.

요한계시록 묵상은 마음에 들어요.

<나이 칠십에 다시 읽는 요한계시록> 어때요?ㅎㅎ

기억하고 있겠습니다.

[레벨:23]브니엘남

2022.05.24 05:17:30

<종심(從心)의 나이 칠십에 다시 읽는 요한계시록>가 더 나을 듯 합니다. 종심소욕불유구(從心所欲不踰矩)의 약자인  종심(從心)은 성령을 좇아 행하는 것과 상통함으로 그렇게 붙였으면 더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니면 <종심(從心)에 다시 읽는 요한계시록>이나 <종심(從心)의 나이에 다시 읽는 요한계시록>이 더 나을 듯 합니다. 제 생각일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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