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 17:10

조회 수 322 추천 수 0 2023.12.06 07:15:32

일흔살에다시읽는

요한계시록-288

17:10

또 일곱 왕이라 다섯은 망하였고 하나는 있고 다른 하나는 아직 이르지 아니하였으나 이르면 반드시 잠시 동안 머무르리라

 

요한계시록에는 묵시적 상징이 수없이 등장하기에 초현실주의 그림이나 시나 음악처럼 아주 전문적인 소양이 없으면 따라가기가 쉽지 않습니다. 세부적인 내용은 전문 신학자라고 해도 정확하게 알지 못합니다. 일반 그리스도인들은 전체적인 구도만 생각하면서 읽으면 충분합니다. 요한계시록의 전체 구도는 네로 황제부터 도미티아누스 황제까지, 그러니까 기원후 60년대부터 90년대까지 그리스도인들에게 가해진 로마 황제들의 극심한 박해를 두려워하지 말라는 메시지입니다. 무조건 두려워하지 않을 수는 없습니다. 요한은 그 이유를 일일이 설명합니다. 핵심적으로는 하나님께서 그리스도인들을 보호하시고 저들을 심판하신다는 게 핵심 이유입니다.

10절에서는 일곱 왕이 거론되었습니다. 그들이 구체적으로 누구인지는 우리가 확인할 길이 없습니다. 그리스도교를 박해한 로마 황제 명단 중에 들어있는 인물들이겠지요. 대표적으로 네로와 도미티아누스입니다. 일곱 명 중에서 다섯은 이미 세상을 떠났고, 한 명은 지금 살아있으며, 다른 한 명은 앞으로 올 것입니다. 요한은 그들을 잠시만 존재할 자들이라고 규정했습니다. 세상의 모든 권력을 손에 넣은 것처럼 보이는 사람도 이 잠시에서 벗어나지 못합니다. 정치와 경제 권력이 막강한 사람일수록 이 잠시라는 운명 앞에서 좌절합니다. 그 사실을 안다면 아무도 최고 권력자가 되려고 하지 않겠지요.

세상에는 두 종류의 인간 유형이 있습니다. 하나는 잠시라는 운명이 두려워서, 혹은 그런 운명을 외면하려고 권력 지향적으로 사는 사람이고, 다른 하나는 그런 운명을 알기에 오히려 권력이 아니라 생명 지향적으로 사는 사람입니다. 생명은 권력으로 주어지는 게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예수께서는 솔로몬의 모든 영광으로도 입은 것이 이 꽃 하나만 같지 못하였느니라.”(6:29)라고 말씀하신 게 아닐는지요. 그리스도인은 설령 높은 자리에 올라갔다고 하더라도 실제로는 가장 낮은 자리에 있는 것 같은 태도로 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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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29]최용우

2024.01.05 09:29:44

잠시 동안

잠시 동안 머무르리라’(17:10) 등산을 하다가 늙은 스님 혼자 사시는 작은 암자 마당의 돌 위에 걸터앉았습니다. 그곳에서 내려다본 세상은, 내가 금방까지 그토록 부대끼던 세상은 보이지도 않았습니다. 1200년 된 암자의 스님도 나도 암자에 잠시 동안 머물다 가는 존재라는 말씀 들으며 잠시 동안쉬었던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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