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14일 안식일과 사람 (3)

조회 수 2273 추천 수 39 2006.10.14 23:25:15
2006년 10월14일 안식일과 사람 (3)

또 이르시되 안식일이 사람을 위하여 있는 것이요, 사람이 안식일을 위하여 있는 것이 아니니 (막 2:27)

예수님이 본문에서 안식일을 해체한 것이 아니긴 하지만, 그리고 우리가 이 말씀에서 안식일과 사람을 대립적으로 다루지 말아야 하지만, 안식일이 사람을 위해서 존재한다는 그 명제가 우리의 신앙생활을 규정하는 시금석이라는 사실만은 놓치지 말아야 합니다. 교회의 모든 행위들은 기본적으로 사람을 살리는 쪽으로 운영되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어려운 점은 무엇이 사람을 살리는 것인가에 관한 대답을 실증적으로 제시하기가 쉽지 않다는 사실입니다. 십계명에 근거해서 주일을 지키지 않는 것은 곧 하나님의 명령을 지키지 않는 것이라고 가르쳐야 할까요? 이런 강제 규정을 통해서 신자들에게 성수주일을 강요하는 것이 바로 그를 살리는 길일까요? 아니면 주일의 영적인 의미를 알지도 못하고, 그래서 그것을 무시하도록 가르치는 게 그를 살리는 길일까요? 물론 이렇게 극단적으로 가르치는 사람이야 없겠지만 방향성만 놓고 볼 때 서로 반대되는 결과가 나올 수 있습니다.
이런 문제도 역시 구체적인 상황을 늘 염두에 두고 판단해야 합니다. 주일을 지키기 힘든 사람에게 주일성수를 강요하면 안 됩니다. 거꾸로 주일을 지킬 수 있는 사람에게 주일의 무의미성이나 상대성을 가르치면 안 됩니다. 모든 사람들이 각각의 형편에 따라서 하나님께 예배드릴 수 있는 최소한의 형식을 유지할 수 있도록 가르쳐야겠지요.
한국교회의 신앙정서로만 본다면 안식일이 사람을 위해 존재한다는 사실을 훨씬 심각하고 진지하게 가르쳐야 할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성수주일이 거의 율법수준에서 받아들여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방식으로는 안식일 전승이 담고 있는 해방, 자유, 평화의 영성을 얻을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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