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어록(121) 요 6:40

내 아버지의 뜻은 아들을 보고 믿는 자마다 영생을 얻는 이것이니 마지막 날에 내가 이를 다시 살리리라.

40절은 앞에서 짚은 것처럼 39절과 같은 내용이다. ‘내 아버지의 뜻’에 대한 간략한 정의가 나온다. 예수를 따르는 자에게 참된 생명을 주는 것이 바로 아버지의 뜻이다. 39절에서는 예수가 잃어버리지 않을 것이라고 했으며, 40절에서는 영생을 얻게 될 것이라 했다. 두 구절에 똑같이 ‘다시 살린다.’라는 표현이 나온다. 잃어버리지 않는다거나 영생을 얻는다는 말, 그리고 다시 살린다는 말은 생명을 얻는다는 뜻이다. 하나님이 생명 창조주이면서 완성자이시니 하나님의 아들도 역시 같은 능력을 행할 수 있다는 사실에 근거하여 요한복음 기자는 예수가 우리를 다시 살린다고 말한 것이다. 이걸 우리는 믿음을 받아들인다. 이를 받아들이지 않는 기독교인은 없을 것이다. 문제는 단순히 교리의 차원이 아니라 실재의 차원에서 이해하고 경험할 수 있는가에 달려 있다. 숨이 끊어질 때까지 이 문제를 거룩한 화두로 붙들고 사는 게 최선이다. 일단 다시 살린다는 말은 하나님 안에서 우리의 생명이 완성되는 것을 가리킨다고 보면 된다.

39절과 40절에 똑같이 ‘마지막 날’이라는 표현이 나온다. 이것을 연대기로만 접근하면 곤란하다. 생명이 궁극적으로 완성되는 순간을 가리킨다. 지금 그런 생명을 경험한 사람에게는 지금이 바로 마지막 날이다. 마지막 날에 완성될 생명을 지금 경험한 사람은 영생을 얻은 것이다. 이런 설명도 관념적으로만 들릴 수 있다. 조금이나마 실질적으로 느끼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서 한 마디만 보충하겠다. 자신에 대한 연민이 사라지고 안식과 평화를 경험한 사람에게 매 순간은 본문이 말하는 ‘마지막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