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어록(146) 요 7:8

너희는 명절에 올라가라 내 때가 아직 차지 못하였으니 나는 이 명절에 아직 올라가지 아니하노라.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초막절에 예루살렘으로 올라가라는 형제들의 제안을 예수는 딱 끊어서 거절한다. “너희는 명절에 올라가라.” 6절에서도 이미 언급한 내용이다. 예수가 그들의 제안을 거절한 이유는 ‘내 때’가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아직은 갈릴리에서 해야 할 일이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요한복음 기자는 9절에서 예수가 이 말씀 뒤에 갈릴리에 머물러 있었다고 전한다.

신약성경에서 예루살렘과 갈릴리는 여러 가지 점에서 대비된다. 예수의 고향은 갈릴리의 나사렛이고, 출생지는 예루살렘 바로 아래 베들레헴이다. 예루살렘은 유대교의 본거지라고 한다면 갈릴리는 변방이다. 정치적으로도 마찬가지다. 예수는 갈릴리에서 제자들을 모아서 하나님 나라 운동을 시작했다. 많은 이들의 호응도 얻었다. 반면에 예루살렘에서는 박해받아 십자가 처형을 받았다. 예수의 3년 공생애는 갈릴리에서 시작해서 예루살렘에서 끝난 것이다. 예수가 예루살렘에 올라가지 않고 계속 갈릴리에 머물렀다면 그의 운명도 달라졌을 것이다. 예수가 생각한 ‘내 때’는 고난을 겪고 죽어야 할 순간을 가리킨다. 아직은 ‘내 때’가 아니지만, 곧 그 순간이 닥칠 것이다. 우리의 운명도 똑같다. 각자의 ‘내 때’가 준비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