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어록(272) 12:48

나를 저버리고 내 말을 받지 아니하는 자를 심판할 이가 있으니 곧 내가 한 그 말이 마지막 날에 그를 심판하리라.

 

앞 구절에서 짚은 대로 요한복음 기자는 심판의 주체를 예수가 아니라 하나님으로 돌린다. 이 대목에서 역시 하나님과 예수의 관계를 이해하는 게 중요하다. 예수는 삼위일체 개념에서 볼 때 아들로서의 신이다. 예수는 아들, 즉 사람이면서 동시에 신이다. 이게 보기에 따라서 모호하다. 신이면 신이고 사람이면 사람이지 어떻게 신이면서 사람이라는 말인가? 여기서 핵심은 제자들과 초기 기독교인들이 예수에게서 온전한 신성을 경험했다는 사실이다. 예수의 발언과 행동과 운명은 하나님에게만 가능한 생명 구원의 발현이라고 말이다. 그래서 요한복음 기자는 위 구절에서 심판의 기준이 예수의 발언이라고 말할 수 있었다. 예수의 발언을 받아들이는 사람은 구원받고, 거부하는 사람은 구원에서 제외된다는 것이다. 말하자면 네 이웃을 네 몸처럼 사랑하라!”라는 예수의 발언을 진리로 받아들이는 사람은 그 발언의 능력으로 살아갈 것이며, 거부하는 사람은 그 능력을 경험하지 못할 것이다. 자신의 선택이 이미 심판이다.

문제는 예수의 발언을 받아들이는지, 혹은 거부하는지를 지금 우리가 확인하기 어렵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요한복음 기자는 심판이 마지막 날에 일어난다고 말했다. 예수의 발언은 기본적으로 종말론적이다. 24장과 25에 나오는 심판에 관한 이야기는 모두 종말에 일어날 일들이다. “그 날 환난 후에 즉시 해가 어두워지며 달이 빛을 내지 아니하며 ”(24:29). “그러나 그 날과 그 때는 아무도 모르나니 하늘의 천사들도, 아들도 모르고 오직 아버지만 아시느니라.”(24:36). “그 때에 천국은 마치 등을 들고 신랑을 맞으러 나간 열 처녀와 같다 하리니 ”(25:1). 그리스도, 즉 메시아가 왔었는데도 여전히 악이 준동하는 이유는 완전한 심판이 종말에 이뤄지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 심판은 동시에 지금 여기에 은폐의 방식으로 발생했다는 관점도 중요하다. ‘아직 아님이면서 동시에 이미의 변증법적 긴장 가운데서 하나님의 심판은 실행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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