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物) 058- 죽순

조회 수 1305 추천 수 0 2022.05.19 08:30:42

() 058- 죽순

058죽순.JPG

지난겨울부터 지금까지

나는 대나무와의 전쟁을 벌이는 중이다.

집 뒤편 서쪽 언덕에 언제부턴가

대나무가 숲을 이루기 시작했다.

바람에 흔들리는 대나무를 볼 때마다

구약성경 언어인 히브리어로 루아흐,

신약성경 언어인 헬라어로 프뉴마를

시각적으로 실감하곤 했다.

더구나 겨울철에도 녹색 숲을 볼 수 있다는 게

더더욱 좋았다.

문제는 대나무 숲으로 인해서

집이며 마당이며 둘레에 습기가 많아졌고,

이건 어느 정도 근거가 있는지 모르겠으나

진딧물 등의 해충이 많아졌다는 사실이다.

햇살을 가로막는 대나무를 잘라내기로 작정하고

시간이 나는 대로

톱과 절단기를 들고 작전에 들어갔다.

겨울철에는 서쪽 언덕에 있는 대나무를,

봄철에는 남쪽 텃밭 근처의 대나무를

처리했다.

남쪽은 아직도 진행 중이다.

무식하니 용감하다고

안전모나 눈 보호 고글을 착용하지도 않은 채,

신발만 안전화를 신고 무작정 숲에 뛰어들었다.

다행히 잔 상처만 입었다.

겉으로 드러난 대나무를 쳐낸다고 해서

다 해결되지는 않는다.

대나무는 땅에 단단히 뿌리를 내리고 있을 뿐만 아니라,

전체가 하나로 연결되어 있어서

굴착기로 땅속까지 완전히 뒤집지 않는 한

퇴치는 불가능하다.

지금도 끊임없이 죽순이 올라온다.

뿌리째 죽이는 약을 치라는 교인들의 조언을

나는 따르지 않기로 했다.

이제 대나무와의 전쟁은 끝나가고,

죽순과의 놀이가 이어질 모양이다.

언젠가는 죽순 요리까지 선보일지 모르겠다.


[레벨:23]브니엘남

2022.05.19 08:35:59

앗 벌써 죽순이 올라 왔네요.

청도 우리 집은 산 속이라 6월이 되어야 올라 오는데요.


죽순을 쌀뜨물에 담가 두었다가  삶아 먹으면 아주 좋은 반찬이 됩니다.

파는 죽순은 비쌉니다.

그리고 좋아하시는 술을 담가서 드셔도 좋습니다.

제가 죽순주 담은 것 많이 있습니다.

저는 한 방울도 마시지 못하지만 재미로 담아 두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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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2022.05.19 20:36:31

죽순도 죽순 나름이라서 우리집 근처의 죽순은 좀 가늘어요.

지금 6~7센티미터 정도 되는 대나무도 약간 떨어져서 있긴 한데,

죽순이 나오는지 그쪽을 잘 살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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