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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物) 074- 돋보기
언제부터인지는 모르겠으나
오랫동안 내 주변에 머무는 돋보기다.
딸들이 어렸을 때는
저 돋보기를 이용해서 광학 실험도 했다.
햇빛을 한 곳으로 모아서
검은 종이에 불을 붙일 수 있다.
요즘도 상품 설명서 글씨가
안경만으로는 보기 힘들 때
저 친구의 도움을 받는다.
수천 년 동안 인간이 빛을 연구했다는데,
여전히 빛의 본질을 모른다는 게
정말 이상하지 않은가.
파동이냐, 입자냐!
천국을 빛이라 하고
지옥을 암흑이라 하는데,
물리적인 빛이 없는 가운데서도
영혼의 빛을 경험하는 것이야말로
참된 빛 경험이 아닐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