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오래 들여다봐도 질리지 않는다.
기하학적으로 완벽한 그 모양과
인조물감으로는 흉내 낼 수 없는 색깔 하며,
지금 이 절기에 딱 들어맞는 꽃이다.
전혀 돌봐주지 않았는데도
이렇게 때맞춰서 꽃을 피워낸 네가
기특하고 고맙고 대견하다.
거기 머물고 싶을 때까지 머물다가
네가 원할 때 미련 없이 떠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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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일기273-9.30】 용수천 코스모스
용수천변에 농사를 짓지 않은 넓은 공지가 있는데 올 봄에 트렉터가 두어번 확 뒤집더니 얼마 후 ‘저 푸른 초원 위에 그림 같은 집을 짓고’ 싶은 푸르른 풀이 넓게 자라기 시작하였다. 주변에 목장이 있어 소에게 줄 풀을 키우나 보다 하고 생각했다.
그런데 갑자기 푸르른 풀밭의 색이 알록달록 변하기 시작했다. 날마다 용수천변을 걸어 운동을 하기 때문에 궁금해서 내려가 보았더니 소먹이라고 생각했던 풀은 코스모스였다. 그 넓은 공지에 코스모스를 파종한 것이었다.
며칠 전에는 다리 근처를 포크레인이 정지작업을 해서 주차장을 만들었다. 오늘은 보니 어떻게 소문이 났는지 제법 많은 사람들이 꽃 사이 사이로 들어가 사진을 찍고 있었다. 앞으로 한달정도는 이곳이 커플들의 데이트 성지가 될 것 같다. ⓒ최용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