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흔살에다시읽는

요한계시록-088

5:6

내가 또 보니 보좌와 네 생물과 장로들 사이에 한 어린 양이 서 있는데 일찍이 죽임을 당한 것 같더라 그에게 일곱 뿔과 일곱 눈이 있으니 이 눈들은 온 땅에 보내심을 받은 하나님의 일곱 영이더라

요한은 ‘어린 양’을 봅니다. 그 어린 양이 예수 그리스도를 가리킨다는 사실은 누구나 알 수 있습니다. 요한복음 1:29절에는 세례받으러 온 예수를 본 세례 요한의 다음과 같은 유명한 문장이 나옵니다. “보라 세상 죄를 지고 사는 하나님의 어린 양이로다.” 이를 더 줄이면 라틴어 불가타 성경이 “Ecce agnus Dei”(하나님의 어린 양을 보라)라고 표현한 문장이 됩니다. 요한복음은 빌라도의 입을 빌려서 다시 이렇게 말합니다. “Ecce homo!”(요 19:5) 한 번은 예수 공생애 시작 부분에서 세례 요한의 입으로, 다른 한 번은 예수 공생애 마지막 부분에서 빌라도의 입으로 예수를 ‘보라’(Ecce)고 표현한 겁니다. 세례 요한에게는 예수가 하나님의 어린 양(agnus)이고, 로마 총독 빌라도에게는 사람(homo)입니다. 양쪽 모두에게 예수는 희생자입니다. 요한에게는 유대 제사 행위에서 제단에 바쳐지는 어린 양이고 빌라도에게는 정치적인 광기에 의해서 희생당한 순교자입니다. 아래에 링크한 ‘Agnus Dei’라는 미사곡을 들어보십시오.

https://www.youtube.com/watch?v=fRL447oDId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