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에 나가는 이유(1)

조회 수 3977 추천 수 4 2010.06.24 23:48:24

 

     그대는 왜 교회에 나가시오? 다짜고짜로 이런 질문을 받으면 기분이 좀 언짢으실지 모르겠소만 우리는 우리의 행위 전반에 대해서 늘 질문해야 한다오. 그런 질문이 어디 한두 가지겠소. 예컨대 이렇소. 그대는 왜 결혼했소? 그대는 왜 돈을 버는 거요? 그대는 왜 사는 거요? 왜 화를 내는 거요? 왜 기뻐하는 거요? 모든 것이 질문의 대상이오. 일단 우리의 관심은 교회와 신앙생활이니 여기에 한정해서 질문해 봅시다. 그대는 왜 교회에 나가시오?

     가장 일반적인 대답은 예배를 드리기 위한 것이오. 맞소. 우리는 예배를 드리려고 교회에, 더 정확히 말하면 교회당에 모인다오. 당연한 말 같지만, 그래도 다시 묻고 싶소. 그대는 정말 예배를 드리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오? 오늘 신자들 중에서 정말 예배를 드리기 위해서 교회에 나가는 사람들이 얼마나 된다고 생각하시오? 내가 보기에 형식적으로는 예배에 참석하지만 실제로는 예배에 관심이 없는 신자들이 많소. 그대 스스로 어떤지 생각해 보시오. 예배를 드리면서 예배에 집중이 되오? 예배의 감격을 경험하시오? 그렇기를 바라오. 그렇지 않다고 하더라도 크게 상심하지 마시오.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라오.

     신자들이 예배에 별로 관심이 없다고 말하는 이유를 좀더 구체적으로 말해야겠소. 하나님에 관해서 관심이 없다는 것이 그 대답이오. 하나님에 관해서 관심이 있는지 아닌지를 구별하기는 물론 쉽지 않소. 그러나 자신을 조금만 더 정직하게 성찰하면 어느 정도 구별할 수 있을 거요. 예를 들어보겠소. 여기 교향악단 단원이 한 사람 있소. 그는 정기적으로 연주를 해야 하오. 만약 이 사람이 돈만 생각하거나 자기 이름을 내는 것만 생각하면서 연주를 한다면 그는 음악에 관해서 관심이 없는 거요. 음악 자체를 생각하는 단원들이 얼마나 되겠소? 교회도 마찬가지요. 교회는 영적인 교향악단이라 할 수 있소. 신자들은 모두 악단이오. 아무리 아름다운 소리를 낸다고 하더라도 음악 자체에 대한 관심이 없다면 그게 무슨 의미가 있겠소. 그대가 하나님에 관해서 관심이 얼마나 있는지는 잘 모르겠소. 생각해 보시구려.(2010년 6월24일, 목요일, 아직은 가문 장마)


profile

[레벨:24]임마누엘

2010.06.25 15:47:18

저도 요즘 스스로에게 이런 질문을 계속 합니다.

그리고 교회에 왜 나가고 있는지 납득할 수 있는 이유를 아직 스스로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에 대한 관심이 없다는 것도 인정할 수 밖에 없고요..

그런데 관심을 가지려 해도...그런 의도적인 관심은 지속적이지 않다는데 문제가 있습니다.

계속 신앙에 집중하려해도 다른 많은 일 때문에 관심을 가지고 집중해야 한다는 사실 자체를 놓고 살다가

아차 싶습니다.

이런 순환 반복이 계속되다보니..이젠 나도 모르겠다라는 심정이 되어가네요.

 

요즘은 제가 그저 기독교에 대한 지적유희에 빠져서 그것에 만족하고 살고 있는건 아닌지 의문이 듭니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군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sort
6489 Agnus Dei [1] 2015-12-10 56392
6488 12월25일 그가 살아나셨다(8) [1] 2009-12-24 55777
6487 누가복음 톺아읽기 199 2021-08-06 40298
6486 주간일지 2월27일 예수 변모 주일 file 2022-02-28 38132
6485 복음 (1), 3월23일 [7] [2] 2006-03-23 28354
6484 마사토 file [4] 2015-04-23 20103
6483 3월9일 데나리온 [5] 2009-03-09 17712
6482 하나님의 아들(막 1:1), 3월20일 [15] 2006-03-20 14588
6481 낙타털 옷, 4월6일 2006-04-06 13709
6480 10월30일 제삼시 2009-10-29 13024
6479 결혼예식 기도문 [2] 2013-10-18 12565
6478 오순절 마가 다락방 [2] 2016-05-16 12470
6477 예수 그리스도 (막 1:1), 3월21일 [5] 2006-03-21 10640
6476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막1:1), 3월22일 [2] 2006-03-22 10606
6475 원당일기(70)- 창 file 2020-09-18 10173
6474 6월23일 발먼지를 털어내라. 2007-06-23 10012
6473 교회 일꾼들을 위한 기도, 11월20일(화) [1] 2012-11-20 9872
6472 선지자 이사야, 3월26일 [1] 2006-03-26 9656
6471 복음 (2), 3월24일 [4] 2006-03-24 9644
6470 선지자 이사야의 글, 3월27일 [12] [1] 2006-03-27 9578
TEL : 070-4085-1227, 010-8577-1227, Email: freude103801@hanmail.net
Copyright ⓒ 2008 대구성서아카데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