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 구원(80)

조회 수 1285 추천 수 0 2018.04.21 21:34:33

(80)

둘째, 지금 자신의 것이라고 여기는 재물은 곧 자기 손에서 떠난다. 떠나는 걸 막으려고 애를 쓰지만 그게 마음먹은 대로 되는 게 아니다. 몇 대를 걸쳐서 부를 상속하는 집안도 있긴 하다. 그래봤자 오래 못가는 건 분명하다. 신라 시대에 만석꾼으로 살았던 사람의 후손이, 또는 로마 시대의 귀족 가문이 지금도 여전히 떵떵거리면서 사는 건 아니다. 돈만이 아니라 우리의 몸도 죽으면 원소로 해체될 뿐만 아니라 살아있을 때도 세포 분열과 해체는 반복된다. 그대로 남아 있는 건 하나도 없다. 흔한 말로 인생은 공수래공수거다. 그러니 우리의 재물을 우리 것이라고 고집을 부릴 수는 없지 않은가.

목회 업적도 마찬가지다. 교회가 성장할 때가 있으면 퇴락할 때가 있다. 지금 자신이 목회하는 교회에 많은 사람들이 모인다고 해도 그것은 일시적인 현상이니 그것으로 목회에 힘을 줄 필요는 없고, 거꾸로 가난한 교회가 되었다고 해서 비관할 필요도 없다. 먹구름이 몰려들어 비를 뿌릴 때도 있고, 구름 한 점 없을 때도 있다. 날씨에 따라서 기분이 좋아지거나 나빠질 필요가 없듯이 목회 성과 여부에 일희일비하지 않는 게 좋다. 말은 이렇게 쉽게 하지만 실제로 그런 내공을 뿌리내리고 목회하기는 간단하지 않다. 목회 현실 문제는 각자가 풀어야 할 숙제다. 다만 나는 목회 영성의 방향만 원칙에 근거해서 말했다. 이런 원칙에 가까이 가려는 노력 없이 예수의 제자로 산다는 건 공염불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지금 말과 현실의 간격으로 인해서 글쓰기의 호흡도 거칠어지는 듯하다.


[레벨:4]순복

2018.06.04 11:34:07

수많은 사람들을 상대하며 어떠한 상황에서도 소명의식을 갖고 일희일비하지않는 삶이 굉장히. . .어렵습니다. 작은것에도 쉽게 요동치는 가슴을 갖고 비가오나 눈이 오나, 맑고 화창하든지 먹구름이 몰려오든지. . . .. . .그 감정을 다잡고 흔들리지않는 다는 것은 조금만 민감하다면 깨닫게 되는 전쟁터와 같은 목회현실속에서는 너무너무 어려운 과제입니다. . . . 그래도 이 아침 목사님의 이 글이 잠시나마 요동치는 가슴을 잔잔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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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2018.06.04 21:44:19

순복 님이 말씀하신 척박한 '목회현실'이

우리 교역자들을 좌절하게 하거나 포퓰리즘에 빠지게 합니다.

출구없는 방에 갇힌 거와 같은 이런 상황을 생각하면

가슴이 먹먹하기도 하지만,

하나님의 남은 자로서 힘을 내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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