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 구원(159)

조회 수 1015 추천 수 0 2018.08.10 21:31:38

(159)

재림신앙이 가리키는 다른 하나는 생명 완성의 저 세상성에 대한 극복이다. 거꾸로 이 세상성에 대한 긍정이다. 앞에서 나는 죽음 이후의 천국에 가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천국을 부정한다는 뜻이 아니라 내가 생각하는 천국 개념이 어떤 이들이 생각하는 천국 개념과 다르다는 뜻이다. 이런 나의 생각은 성경과 신학에 근거한 것이다. 기독교 신앙의 압축인 사도신경의 두 번째 항목에 예수 그리스도는 거기로부터 살아 있는 자와 죽음 자를 심판하러 오십니다.’는 문장이 나온다. 우리가 예수 계신 곳인 하나님 우편으로 가는게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가 그곳에서 이쪽으로 오는것이다. 그가 이곳으로 온다는 게 분명하다면 천국은 바로 저 세상이 아니라 이 세상에서 실현된다는 뜻이 아니겠는가.

예수가 이곳에 다시 온다는 말은 어떤 교파의 주장처럼 지구에 지상천국을 세운다는 뜻이 아니다. 지구는 우주에서 우리가 아는 행성 중에서 생명이 가장 풍요롭게 꽃피울 수 있는 생태환경의 행성이긴 하지만 영원하지 않다. 고대인들은 전혀 몰랐겠지만 우리는 지구의 나이가 45억년이며 앞으로 그런 정도의 세월이 흐르면 태양의 폭발과 함께 지구도 최후를 맞이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예수가 지구에 천국을 세우기 위해서 온다는 말을 우리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없다. 지구에 천국을 세우는 게 아니라면 왜 예수는 다시 이곳에 오신다는 것인지에 대한 궁금증을 일단 뒤로 미루고, 이에 관한 사도신경의 진술을 좀더 정확하게 들여다보자.

예수는 살아있는 자와 죽은 자를 심판하러오신다고 했다. 이 문장에 따르면 죽은 자도 역시 이 세상에 머물러 있어야한다. 죽는 순간에 즉시 심판을 받아서 천국에 갈 사람과 지옥에 떨어질 사람이 구분되는 게 아니다. 바울의 죽음 표상에 따라서 죽음은 일종의 잠이다. 예수 재림 순간에 그들이 잠에서 깨어난다. 어쨌든지 심판은 생명과 생명 아닌 것을 분리하는 사건이다. 알곡과 가라지를 분리하는 것(13:24-30)과 같다. 이는 곧 생명의 완성이다. 그 사건이 저 세상이 아니라 이 세상에서 하나님의 시간에 발생할 것이다. 그것이 바로 재림신앙의 요체다. 나는 사도신경이 형성되는 역사에 참여한 사람들과 함께 그 하나님의 시간을 기다린다. 그 순간에 나는 예수 그리스도에 의해서 영생의 생명체로 변화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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