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로고스 010, 1:47

 

보라 이는 참으로 이스라엘 사람이라 그 속에 간사한 것이 없도다.”

 

 

나를 따르라.’는 예수의 부르심을 받은 빌립은 본문이 명시적으로 거론하지는 않으나 예수의 제자가 된 것으로 보인다. 그는 나다나엘을 찾아가서 이렇게 말한다. “모세가 율법에 기록하였고 여러 선지자가 기록한 그이를 우리가 만났으니 요셉의 아들 나사렛 예수니라.”(1:45). 이 진술은 자연인 빌립에 의한 것이라기보다는 초기 교회에 잘 알려진 고백이라고 보는 게 맞다. 빌립이 예수의 제자가 되자마자 예수의 정체를 알아볼 수는 없다.

나다나엘은 당시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것처럼 나사렛에서 무슨 선한 인물이 태어날 수 있느냐고 반문한다. 나사렛은 촌이라서 큰 인물이 날 수 없다는 뜻이다. 빌립은 와서 보라.’고 친구를 강권한다. 나다나엘은 마지못해 큰 기대 없이 빌립과 함께 예수에게 간 것으로 보인다. 9세기 후반에 이르러서 나다나엘을 바돌로매와 동일인으로 보는 견해가 있었으나 그를 열두 사도의 한 사람으로 보기는 힘들다(3:13-19 참조).

47절에서 예수는 나다나엘을 참된 이스라엘 사람으로서 간사한 것이 없다고 평가했다. 간사한 것이 없다는 말은 정직하다는 뜻이다. 루터는 나다나엘에게 ‘Falsch’가 없다고 번역했다. 저 단어 팔쉬는 거짓말, 거짓, 악의 등등을 가리킨다. 나다나엘은 진실한 사람이라는 뜻이다. 하나님의 사람에게 나타나는 특징의 하나는 진실성이다. 당연한 말처럼 들리겠지만 거짓되지 않은 사람으로 사는 게 쉽지 않다. 이건 단순히 착하다는 말과도 다르다. 바른 것을 구분할 줄 알면서 자신의 내면에 충실한 사람을 의미한다. 기독교인이 되기 전에 진실한 사람이 되는 게 더 중요할지 모르겠다. 진실하지 않은 사람은, 우리말 성경 표현을 그대로 따라서 간사한 것이 많은 사람은 의도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자신도 모르게 기독교 신앙을 훼손시키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런 사람들이 현대 교회 안에 제법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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