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어록(115) 6:33

하나님의 떡은 하늘에서 내려 세상에 생명을 주는 것이니라.

 

참 떡은 곧 하나님의 떡이다. 그 떡이 예수라는 사실은 요한복음을 읽는 모든 독자들은 안다. 예수야말로 하늘로부터 내려온 생명의 떡이다. 그 이야기는 바로 뒤 요 6:34절에 나온다. 생명의 떡에 관해서는 다음 구절에서 말하기로 하고 여기서는 우선 하늘에서 내려 세상에 생명을 주는 것이라는 표현을 보자.

고대인들에게 하늘은 미지의 세계였다. 고대인들보다 하늘에 관해서 좀더 많이 아는 현대인들에게도 하늘은 역시 미지의 세계다. 고대인들과 현대인들에게 공통되는 요소는 지금 여기 지구에서의 생명이 하늘과 긴밀하게 연결된다는 인식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는 독자적인 행성이 아니라 하늘, 우주의 여러 별들과 유기적인 관계를 맺는 행성이다. 태양이 없으면 지구도 없다. 태양계가 생성될 때 지구도 만들어졌다. 태양도 우주의 소용돌이 가운데서 생성된 것이다. 우주의 대부분 차지하는 것들은 암흑 에너지와 암흑 물질이다. 지구는 암흑 에너지와 암흑 물질에서 온 것이니 지구에서 사는 모든 생명체도 역시 하늘로부터 왔다고 말해도 된다. ‘나는 하늘에서 내려왔다.’는 예수의 발언을 이상하게 생각할 필요가 없다. 시인이라면 이 말이 무슨 뜻인지 충분히 알아들을 것이다.

신학적인 관점에서 말하면 하늘은 궁극적인 생명이 발원하는 자리이다. 궁극적인 생명은 하나님이니 하늘은 곧 하나님을 가리킨다. 예수가 하늘에서 내려온 하나님의 떡이라는 말은 예수에게서 궁극적인 생명이 나타났다는 뜻이다. 하나님의 떡을 먹는다고 해서 다른 사람보다 더 오래 산다거나 더 부자로, 더 건강하게 사는 건 아니다. 다른 사람과 비교해서 더 나은 생명은 상대적인 것이다. 결국은 썩을 것들이다. 우리가 아무리 매달려도 없어질 것들이다. 하나님의 떡을 먹는다는 것은 하나님 안에 수렴되는 것을 가리킨다. 그 하나님은 더 아득한 하늘에만 계신 분이 아니라 지금 여기에 비밀한 방식으로 함께 하는 분이다. 지금 여기서 그 하나님 안에 수렴되지 못하면 죽음 이후에도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하나님 안에서 지금 여기서의 순간과 영원이 하나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지금 여기서 하나님 안에 수렴된다는 것이 실제로 무엇이며, 그것을 어떻게 경험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돈이 신으로 추앙받는 이 시대에 너무 거리가 먼 이야기로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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