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27일 오병이어 (64)

조회 수 1586 추천 수 6 2007.09.26 23:07:55
2007년 9월27일  오병이어 (64)

남은 떡 조각과 물고기를 열두 바구니에 차게 거두었으며, 떡을 먹은 남자는 오천 명이었더라. (막 6:43,44)

오병이어로 많은 사람들이 먹고도 열두 바구니나 남았습니다. 이건 도저히 불가능한 일이었습니다. 불가능한 일이 가능한 일로 바뀐 것입니다. 이런 점에서 분명히 기적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여기서 무엇인 참된 기적인지 잘 생각해야 합니다. 자연 질서가 쉽게 허물어지는 기적보다는 그 자연 질서 안에서 일어나는 참된 기적에 눈을 돌려야 합니다. 그것은 그것을 볼 수 있는 눈을 가진 사람에게만 보이겠지요. 도대체 기적이 무엇일까요?
제 생각에 초기 기독교 공동체의 시작 자체가 일종의 기적입니다. 예수님의 제자들은 교회를 시작할 생각을 전혀 하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예수님을 잘 알지도 못한 평범한 사람들이었습니다. 예수님의 십자가와 부활을 상상도 하지 못했습니다. 무엇을 보아도 그들에게서 오늘과 같은 기독교가 시작될 수 있는 가능성은 전혀 없었습니다. 기독교의 역사는 곧 참된 기적입니다.
사실 기적은 우리 삶에 지천으로 널려 있습니다. 씨에서 잎이 돋아난다는 사실도 기적입니다. 거기서 다시 꽃이 피는 현상도 역시 기적입니다. 45억 년 전의 지구를 생각해보십시오. 불덩어리였던 지구에 오늘과 같은 생명현상이 벌어지리라는 걸 누가 상상이나 할 수 있었겠습니까? 오늘 지구에서 벌어지는 생명현상 자체가 기적입니다.
오병이어 사건은 그런 자연의 생명현상과는 다르다고 말할 수 있겠지요. 그러나 궁극적으로는 다를 게 없습니다. 오병이어가 가리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 예수님에게서 발생했다는 사실입니다. 불가능한 일이 발생했다면 그것은 곧 기적입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현상이 일어났는지 그 과정에서 대해서 성서 기자는 관심이 없습니다. 그런 관심은 호기심에 불과합니다. 자신들이 예상하지 못한 굉장한 사건이 일어난 것만이 그들에게 중요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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