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3일 오병이어 (9)

조회 수 1843 추천 수 10 2007.08.03 09:09:39
2007년 8월3일  오병이어 (9)

이르시되 너희에게 떡 몇 개나 있는지 가서 보라 하시니 알아보고 이르되 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가 있더이다 하거늘 (막 6:38)

우리는 다섯 개의 떡만이 아니라 두 마리의 물고기에도 한번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습니다. 그 생선이 소금절이인지, 튀김인지, 또는 단순히 말림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 놈들이 얼마 전까지만 해도 갈릴리 호수에서 퍼덕거리면서 놀고 있었다는 것만은 분명합니다. 재수가 없었을까요? 어부의 손에 낚여 이제 오병이어의 제물이 되고 말았습니다.
동화작가는 이 두 마리 물고기를 주인공으로 한편의 아름다운 이야기를 쓸 수 있을 겁니다. 편의 상 이 물고기를 이스라엘 잉어라고 합시다. 한 마리는 오빠이고, 다른 한 마리는 누이입니다. 이들은 호기심이 많은 잉어남매였습니다. 인간이 쳐놓은 그물을 조심해야 한다는 어머니와 아버지의 말씀을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지만 친구들이 많이 모이는 호수 중심으로 놀러가고 싶어 하는 그들의 호기심을 막지는 못했습니다. 이들은 어느 날 베드로의 그물에 잡히는 신세가 되고 말았습니다. 소금에 절여져 얼마간 지내다가 어느 사람의 손에 팔려 이제 예수님이 하나님의 나라를 가르치는 이 광야에서 먹을거리로 제공되었습니다. 그곳에는 자기를 그물로 잡은 베드로도 있었습니다.
이 세상은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하고 신비합니다. 어떤 때는 원인과 결과가 깊은 연관성이 있어 보이기도 하지만, 어떤 때는 전혀 그렇지 않아 보입니다. 이는 곧 우리 앞에 드러나는 현상들이 우리가 그 무엇으로도 예측하거나 계량할 수 없는 존재의 심층에 근거한다는 의미이겠지요. 지금 예수님 일행 앞에 드러나 있는 물고기 두 마리에 얽혀 있는 그 사연을 누가 무슨 재주로 다 풀어낼 수 있단 말인가요. 아무도 그 존재의 깊이에 도달할 수 없습니다. 바로 그곳이 바로 하나님의 거처요, 하나님 자체이겠지요. 아, 우리가 지금 알고 있는 게 무엇이란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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