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4일 오병이어 (10)

조회 수 1942 추천 수 11 2007.08.03 23:50:57
2007년 8월4일  오병이어 (10)

제자들에게 명하사 그 모든 사람으로 떼를 지어 푸른 잔디 위에 앉게 하시니 떼로 백 명씩 또는 오십 명씩 앉은지라. (막 6:39,40)

오병이어를 확인하신 예수님은 거기 모인 사람들을 떼 지어 앉게 하라고 제자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무언가를 먹으려면 당연히 자리에 앉아야겠지요. 그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모였기 때문에 그런 질서도 필요했을 겁니다. 그 장면을 상상해보십시오. 넓은 광야에 수천 명의 사람들이 떼 지어 앉았고, 예수님은 그 중간에 자리했겠지요. 저녁노을이 서쪽 하늘을 붉게 물들이고 있습니다. 한 폭의 그림처럼 아름다운 장면입니다.
우리가 뒤에서 살펴보겠지만, 오병이어는 기본적으로 성만찬을 암시합니다. 성만찬은 기독교 예배의 중심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 오병이어는 일종의 광야예배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우리의 신학적 상상력을 넓혀본다면 오병이어는 예루살렘 성전의 제사와 대립하는 새로운 제사의 출현입니다. 광야예배와 성전예배의 대결! 이것을 성서기자가 말하려고 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오늘 우리가 그렇게 해석한다고 해서 크게 잘못된 것은 아닙니다. 성서는 성서기자가 미처 알아채지 못하는 차원까지 은폐의 방식으로 담지하고 있는 하나님의 계시라는 점에서 새로운 해석은 항상 가능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모든 자의적이고 주관적인 해석이 가능하다는 뜻은 아닙니다.
여기서 사람들이 떼를 지어 풀밭에 앉았다는 것은 예배의 질서를 가리킨다고 볼 수 있겠지요. 그렇습니다. 예배의 주체인 성령은 자유와 질서의 영이십니다. 우리의 예배는 자유와 질서를 동시에 유지해야 합니다. 한 부분은 자유의 영이, 또 한 부분은 질서의 영이 지배한다는 뜻이 아닙니다. 자유와 질서는 동시적입니다. 예컨대 찬송과 기도는 그것의 고유한 형식이 있으면서 그 안에서 우리는 영적인 자유를 경험합니다. 오늘 우리의 예배에 자유와 질서가 온전히 작동되고 있는지 돌아봐야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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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4]순둥이

2007.08.04 12:05:45

예수께서 오병이어 이적을 행하셨던 성서의 지역은
4복음서 모두에 갈릴리 호숫가 근처 즉 이곳은 시골 같은데
이곳에는 성전도 없었거니와 성전이 있었다고 해도
그 당시 예수님과 예수를 따르는 무리들은
성전에 이렇게 많은 인원이 모여서 예배드릴 입장은 아니었다고 보여 집니다.
성경이 어디까지 은폐 적인 것은 모르겠지만
이 사건은 그곳 지방 사람들이 예수를 한번 만나기 위해 모여들다가
들판에서 자연스럽게 모여 졌다고 보여 지는군요..
성서 기자가 4복음서에 다똑같이 장소와 당시 상황을 명확하게
기록 해 놓았는데 이 부분까지 (광야예배와 성전예배) 라는 것을
말할려고 했다는 것은 받아들이기가 힘들어 지는군요?
그냥 이 오병이어 사건이 광야 예배라고도 할수 있다면 납득이 갈수도 있겠는데
광야예배와 성전 예배의 비교로 해석이 가능 하다는 말씀은 이해가 잘 되질 않습니다..
성경을 해석 하는데 어느 부분까지 확대 내지는 비교 할수 있는지 그 분분도 궁금하구요..
처음 이 글을 정 목사님께 쪽지로 보냈는데..
목사님이 댓글로 한번 달아보라 하시기에 이렇게 올려 봅니다..

[레벨:2]솔나무

2007.08.04 12:43:37

정목사님,
날마다 목사님이 올려주시는 큐티 잘 읽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성만찬의 의미와 질서...예배...

순둥이님,
큐티의 글에
'광야예배와 성전예배라는 것을 말하려고 했다'라고 말씀하신 것이 아니라
정목사님의 글에는 '성서기자가 말하려고 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만...이라고...

그저 일 글을 읽고 서로의 필요한 느낌과 깨달음이 공유되면 좋을 듯합니다.
그런데..."받아들이기기 힘들어 지는 군요?"라고 말씀을 하시면 그렇게 하시면 되는 것이겠구요.
원래 큐티가 독자들을 이해시키고자 하는 것은 아니며 '나는 이렇게 깨달아 간다'의 표현이니...
서로 너와 내가 소통하면 좋은 것은 당연하겠고요.

이 공간에서 만나 반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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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7]바우로

2007.08.04 19:49:11

오병이어에 전례학적인 의미가 있는줄은 몰랐습니다. 성체성사와 성전예배의 대결이라...근데요 성체성사가 하느님의 어린양 그리스도의 몸과 보혈을 드리는 성찬의 제사 또는 희생의 제사라는 점에서 성전예배와의 대결로 보는것은 지나친 해석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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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2007.08.04 23:44:01

오병이어는 예배, 제사, 성찬 등의 의미보다는
예수의 메시아성에 대한 징표라는 의미가 강합니다.
예수에게서 메시아적인 사건이 발생했다는 사실을 말하려는 거지요.
다만 저는 신학적인, 문학적인 상상력을 발휘해서
성서의 행간을 읽어본다는 의미로
마가복음 기자가 갈릴리 부근의 광야와
예루살렘의 성전을 넌지시 대비시키고 있는 게 아닌가 하고 생각할 겁니다.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습니다.
지금 저는 설교를 하는 게 아니라 묵사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여러분도 편안하게 성서의 세계 안에서 헤엄쳐 보시지요.
어쨌든지 분명한 것은 오병이어가 유대인의 식사전통과 연관되며,
예수님의 최후의 만찬도 역시 유대인의 유월절 식사전통과 연관된다는 사실입니다.
그렇다면 오병이어 사건도 역시 성만찬과 관계되지 않는다고 말할 수는 없겠지요.
이 부분은 학자들마다 주장이 조금씩 다릅니다.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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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4]순둥이

2007.08.04 23:51:56

25년쯤 전에 대구 산격동에 있는 고려 성경고등학교를 다녔습니다.
그곳에서 참 재미있게 공부했는데 중간에 저를 그 학교로 데려간
친구가 학교에서와 실생활이 완전 틀린걸 보고 크게 상처받고 고향으로
내려 왔습니다.
당시에 같이 학교를 다니던 동료들은 대부분이 고신대를 나와서 지금
목회를 하고 있습니다.
그 후로 저는 교회를 떠나 있다가 다시 돌아온 지 6년이 되었습니다.
다시 주님 품으로 돌아와서 말씀을 보는데 정말 꿀과 꿀 송이 보다 더 달고
좋았습니다.
지금도 저는 성경을 보면 제 스스로 질문을 던지면서 관계된 책도(책도 별로 없지만요)
보면서 그렇게 제 나름대로 공부하고 있습니다.
그런 저의 예민함이 이런 질문까지 던지게 된것 같네요..
어쩌면 솔나무 님 얘기처럼 제 스스로 생각할수 밖에 없는 문제인것 같습니다.
제가 좀더 공부해야 겠습니다.
그럼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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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4]순둥이

2007.08.04 23:57:32

제가 정목사님 보다 먼저 글을 써서 솔나무 님께 답변 할려 헸는데 로그인이 풀려 글이
다 날아 가버려 다시 써서 올리고 보니 목사님의 글이 올라 와 있네요..
녜 목사님!
저도 오병이어 시리즈를 보면서 은혜 많이 받고 있습니다.
영적으로 제가 좀 예민 했던 것 같습니다..
저도 좀더 넓은 시선으로 큐티 말씀 보도록 하겠습니다...

[레벨:2]솔나무

2007.08.05 23:24:37

순둥이님,
저도 젊은 청년시절에 찬양사역쪽에 관심이 많아서 사역자의 길을 갈 뻔도 했었습니다.
순둥이님의 말씀대로 지금 접하시는 그 말씀이 꿀 맛이라는 것을 저도 조금 알지요.
아마도 사역자로서의 삶이 아니라 일반인으로 섬기면서 맛 볼 수 있는 그런 평한함의 맛이지요.
너그럽게 이해하시니 넘 감사하네요. 혹시 부담드렸나하는 마음이였는데...
감사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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