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7일 오병이어 (13)

조회 수 1703 추천 수 9 2007.08.06 23:50:00
2007년 8월7일  오병이어 (13)

예수께서 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가지사 하늘을 우러러 축사하시고 떡을 떼어 제자들에게 주어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게 하시고 또 물고기 두 마리도 모든 사람에게 나누시매 (막 6:41)

하늘을 우러러 본다는 말은 표면적으로 하나님이 계신 곳에 마음을 둔다는 것이지만 내면적으로는 생명의 궁극적 신비에 마음을 둔다는 것입니다. 오병이어는 단순히 먹을거리 이상입니다. 그것은 생명의 신비를 가리킵니다. 생명의 신비라는 말은 흔하게 언급되기 때문에 많은 신자들이 잘 알고 있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지금 우리는 무언가를 먹어야만 생명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그 이유가 무엇인지 잘 생각해보세요. 우리는 왜 먹지 않으면 생명을 유지할 수 없을까요? 이것의 생리적인 이유를 모르는 사람은 없습니다. 먹을거리가 위와 소장, 대장을 거치면서 우리가 살아가는데 필요한 영양분으로 제공됩니다. 지구에 존재하는 모든 생명체들은 이렇게 무언가를 섭취하지 않으면 존재할 수 없습니다. 곰팡이류도 역시 그런 메커니즘에서 벗어나지 않습니다. 보기에 따라서 다른 방식이겠지만 식물들도 역시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서 밖으로부터 무언가를 섭취해야만 합니다. 왜 이래야만 할까요? 이게 그렇게 당연한 생명 시스템일까요?
예수님의 말씀에 따르면 부활의 세계에서는 우리가 먹거나 마시는 일이 없이 천사와 같다고 했습니다. 그렇다면 궁극적인 생명의 세계에서는 오늘 우리와는 전혀 다른 생명이 작동된다고 보아야 합니다. 현재의 이런 생명 시스템을 절대화하지 말아야 합니다. 그럴 때 지금 이런 생명이 얼마나 소중한지 알게 됩니다. 지금 우리가 무엇을 먹으면서 생명을 유지한다는 사실이 얼마나 경이로운 사건인지 알게 됩니다. 이런 걸 느끼는 사람은 먹을거리 앞에서 하늘을 우러를 수밖에 없습니다. 무엇을 먹는다는 사실 자체가 신비롭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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