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18일 오병이어 (24)

조회 수 1936 추천 수 2 2007.08.17 23:07:30
2007년 8월18일  오병이어 (24)

예수께서 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가지사 하늘을 우러러 축사하시고 떡을 떼어 제자들에게 주어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게 하시고 또 물고기 두 마리도 모든 사람에게 나누시매 (막 6:41)

예수님은 빵을 떼어 제자들에게 주시면서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게 하셨다고 합니다. 이어서 물고기 두 마리도 그렇게 하셨습니다. 여기 빵이 다섯 개가 있습니다. 그 빵을 통째로 주었는지 아니면 한 개를 반이나 삼등분 했는지 본문은 자세하게 설명하지 않습니다. 그것을 받아든 제자들이 사람들에게 나누어줄 때 다시 잘게 쪼개서 주었는지 아니면 통째로 주었는지도 우리는 모릅니다. 빵 한 개가 별로 크지 않았을 겁니다. 요한복음 전승에 따라면 이 빵과 물고기는 어린아이가 가져온 것입니다. 참고적으로, 요한복음이 왜 공관복음에 전혀 언급이 없는 어린아이를 거론했을까요? 오병이어가 큰 먹을거리가 못 된다는 사실을 암시하려는 것인지 모르겠군요. 어린아이의 한 끼, 또는 두 끼 먹을거리에 불과하다고 말입니다. 그 어린아이가 아버지 심부름으로 빵을 제자들에게 가져왔다고 하더라도 오병이어는 한 식구의 한 끼 먹을거리에 불과합니다. 그렇다면 빵 한 개는 아무리 커봐야 왕만두 하나 크기에 불과하겠지요. 그걸 사람들에게 잘게 나누어주기는 힘듭니다.
성서기자는 지금 어떤 역사적 사건을 사실적으로 보도하는 게 아닙니다. 예수님에게 일어난 무언가 엄청난 사건들을 기억과 전승에 의지해서 보도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자신들의 신학적 관점으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보도와 해석이 성서의 두 기둥입니다. 성서는 한편으로 보도이면서, 다른 한편으로 해석입니다. 보도는 사실(fact)의 관점이 강한 반면에, 해석은 사건(event)의 관점이 강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이 두 관점이 명백하게 구분되지는 않습니다. 서로가 공속(共屬)적입니다. 이런 점에서 오병이어 이야기도 역시 사실이면서 동시에 사건입니다.

[레벨:0]도루박

2007.08.18 16:59:37

하나님의 주권을 믿는 신자들에게 있어 사건 아닌 사실은 없지요. 예컨대 예수의 죽음은 비신자에게 있어서는 사실로 끝나지만 신자에게 있어서는 사실이자 구속사건입니다. 예수의 죽음이란 '사실'은 신자나 비신자에게 동일합니다. 그래서 '십자가죽음'이란 것이 참이냐 거짓이냐만을 놓고 본다면 비신자에게 있어선 해석의 여지가 없지요......오병이어도 그 자체가 일어났느냐 여부를 판단하는 것도 가능하리라 생각됩니다. 오병이어를 구약의 만나사건이나 성만찬과 연관해서 해석하는 것은 신자의 신학(신앙)적 판단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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