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29일 두려움 (3)

조회 수 1409 추천 수 27 2007.03.29 08:06:18
2007년 3월29일 두려움 (3)

이에 제자들에게 이르시되 어찌하여 이렇게 무서워하느냐 너희가 어찌 믿음이 없느냐 하시니(막 4:40)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뾰족한 방법은 없지만, 평소에 나름으로 준비를 한다면 극한 상황만은 막을 수 있을 겁니다. 들리는 말로는 “죽음을 준비하는 모임”도 있다고 합니다. 잘난 사람이나 못난 사람이나 똑같이 통과해야만 할 죽음을 준비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일은 없겠지요.
저의 경우에는 두 가지 방식(?)으로 죽음을 준비합니다. 하나는 소극적인 것이고, 다른 하나는 적극적인 것입니다. 우선 소극적인 것은 무(無)의 세계로 들어가는 연습입니다. 창조 이전의 세계에 대한 인식이라고나 할까요? 또는 유(有)의 반대개념이라고나 할까요? 아니면 무와 유의 경계선으로 들어가는 훈련이라고나 할까요? 여기서 무는 단순히 없는 것이 아니라 없음을 통해서 있음을 가능하게 하는 원초적인 존재의 상태입니다. 불교에서 말하는 공(空)이 여기에 해당될지도 모르겠군요. 이런 점에서 무는 불안이 아니라 궁극적인 평화의 세계이겠지요.
적극적인 차원에서 저는 종말론적 하나님 나라 안으로 들어가는 훈련을 합니다. 오늘 내가 이 땅에서 경험하는 이런 생명형식과 질적으로 차원을 달리하는 생명의 세계를 꿈꾸고 기다리는 것입니다. 그것은 그렇게 막연한 게 아닙니다. 그것에 대한 상징은 성서에 많습니다. 궁극적으로는 예수 사건에서 발견할 수 있습니다. 생명의 세계로 들어갈 수 있는 유일한 통로인 예수 사건에 제 운명을 거는 겁니다. 궁극적인 신뢰가 필요하겠지요.
저는 이미 죽음을 초월한 도사가 되지 못했습니다. 아마 죽음의 문을 통과할 때까지도 무의식적인 두려움은 저를 끝까지 붙들고 늘어지겠지요. 그걸 제가 극복한 것도 아니고, 이 땅에 살아 있는 한 극복할 것으로 생각하지도 않습니다. 바울의 고백처럼 푯대를 향해서 달음질할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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