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15일 의인 (3)

조회 수 1486 추천 수 36 2006.09.15 23:28:22
2006년 9월15일 의인 (3)

예수께서 들으시고 그들에게 이르시되 건강한 자에게는 의사가 쓸데없고 병든 자에게라야 쓸데 있느니라. 나는 의인을 부르러 온 것이 아니요, 죄인을 부르러 왔노라 하시니라. (막 2:16)

어제 저는 “의인은 불행한 사람”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노파심으로 다시 말씀드린다면, 의로움 자체가 무의미하다는 게 아닙니다. 다른 사람을 돕기 위해서 자기 자신을 희생하는 사람들의 의를 부정하는 말이 결코 아닙니다. 여기서의 불행이라는 것은 의가 자기 능력, 소유, 업적으로 나타나는 사태를 가리킵니다. 의는 옳으나 의에 묶이는 건 옳지 않다는 말씀이지요.
그렇게 복잡하게 생각하지 말고 우리가 최선으로 의를 행하는 삶, 그리고 하나님이 그걸 인정해 주는 삶이 곧 그리스도교 신앙이라고 생각할 분들이 있겠군요. 옳습니다. 팔복에서도 “의에 주리고 목마른 사람은 행복하다.”(마 5:6)는 말씀이 들어있는 걸 보면 이런 삶이 중요한 것만은 분명합니다. 그러나 의가 아무리 중요하더라도 자신을 나타내기 위한 의는 그리스도교 신앙에서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여기서 자신을 나타내지 않는 의와 나타내는 의를 명확하게 구분한다는 것 자체가 그렇게 간단한 건 아닙니다. 우리는 다른 사람의 행위와 생각을 판단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자기 자신의 행위마저도 판단할 수 없을 때가 많습니다. 왜냐하면 인간의 삶과 생각과 무의식은 그런 정도도 이중적이고 모순적이기 때문입니다. 의에 대한 궁극적인 판단은 그건 성령에게만 허락된 것이지 우리에게는 아예 불가능한 것 같습니다.
우리 그리스도인은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써 의인으로 인정받을 뿐이지 스스로는 의롭다고 결코 생각하지 않습니다. 자신이 다른 사람보다 조금이라도 더 의롭다고 생각한다면 그는 그리스도교 신앙과 거리가 먼 사람이겠지요. 그런 사람의 내면은 예수 그리스도를 별로 필요로 하지 않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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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2006.09.15 23:34:12

오늘밤 우산을 쓰고 교회에서 집으로 왔습니다.
이슬비이였지요.
우산 위로 살짝 떨어지는 그 이슬비소리는
하나님이 나에게 개인적으로 들려주는 음악이었습니다.
그것보다 더 듣기 좋은 소리는 찾아보기 힘들었습니다.
더 이상 하나님께 바랄 것이 없다는 생각,
지구별이 만들어내는 속삭임 앞에서
더 이상 즐거운 일을 찾아다닐 필요가 없다는 생각,
그런 생각으로 집에 돌아왔습니다.
행복한 꿈의 나라로!

[레벨:0]서우정

2006.09.20 22:15:18

자신이 다른 사람보다 조금이라도 더 의롭다고 생각한다는 것이 결국은 하나님과 같아지고 싶다는 유혹에서 기인된 생각이고 선악과를 따먹는 행위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죄라는 것을 규정하는 것은 쉽지 않지만 인간의 한계를 망각하고 타인의 행위에 대해서 선악을 선고하려하는 하나님의 자리를 넘보는 모든 행동이 죄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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