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20일 어찌하여?

조회 수 1480 추천 수 32 2006.09.20 23:30:18
2006년 9월20일 어찌하여?

요한의 제자들과 바리새인들이 금식하고 있는지라. 사람들이 예수께 와서 말하되 요한의 제자들과 바리새인의 제자들은 금식하는데 어찌하여 당신의 제자들은 금식하지 아니하나이까? (막 2:18)

오늘 본문은 요한과 바리새인을 한 묶음으로 놓고 예수님을 거기에 대립시키고 있습니다. 앞의 사람들은 금식을 중요한 종교행위로 삼고 있는데 반해서 예수님과 제자들은 금식을 하지 않았습니다. 본문은 예수님의 ‘제자들’이라고 말하지만 예수님까지 포함해야겠지요. 출가 직후 40일 동안의 광야생활을 제외하고 예수님의 삶에서 금식을 찾아볼 수 없었다는 사실을 감안한다면 그 당시에 이런 문제가 불거진 건 분명한 것 같습니다. 나사렛 예수 공동체는 왜 경건한 생활에 집중하지 않느냐, 하는 문제 제기이겠지요.
지금도 그렇지만 그 당시에도 웬만한 종교적인 집단이라고 한다면 서로 경쟁적으로 금욕적이고 경건한 생활을 추구하고 있었습니다. 종교는 주로 인간의 본능적인 삶을 적절하게, 아니면 철저하게 억압하는 방식으로 그 정체성을 찾으려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나사렛에서 온 예수와 그 집단은 그런 모습이 전혀 보이지 않았습니다. 죄인들과 함께 어울리면서 먹고, 포도주를 마시기도 했습니다. 물론 예수님이 개인적으로 경건훈련을 전혀 하지 않았다고 볼 수는 없겠지요. 미명에 홀로 기도하셨다는 보도는 복음서에 자주 등장합니다. 그렇지만 전반적인 모습에서 예수님은 금욕적인 삶과 거리가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예수 공동체를 이상하게 생각했습니다. “어찌 하여 ... 하지 않습니까?” 왜 우리의 전통과 다르게 행동하는가, 왜 우리의 기대와 다른 말을 하는가, 왜 튀는가, 기분나쁘다, 하는 뜻입니다. 사람들에게는 낯선 것에 대한 반감과 두려움이 있기 때문에 이런 질문을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진리 자체에 대한 열린 마음보다는 타성에 충실하다는 것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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