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21일 혼인집에서 (1)

조회 수 1557 추천 수 30 2006.09.21 23:22:18
2006년 9월21일 혼인집에서 (1)

예수께서 그들에게 이르시되 혼인 집 손님들이 신랑과 함께 있을 때에 금식할 수 있느냐. 신랑과 함께 있을 동안에는 금식할 수 없느니라. (막 2:19)

마가복음 기자는 사람들의 질문에 대한 예수님의 답변을 예상 외로 길게 인용하고 있습니다. 질문과 관련된 상황은 18절 한 절에 불과한데 답변은 19-22절에 이르고 있습니다. 과연 예수님이 이렇게 길게 답변하셨는지 우리는 단정적으로 말할 수 없습니다. 여기에는 예수님의 고유한 말씀과 그 당시의 격언과 초기 공동체의 해석이 복잡하게 얽혀 있습니다.
우선 19절에서 예수님은 금식 문제를 혼인 장면을 배경으로 설명하십니다. 유대인들은 이 혼인 축제를 여러 날에 걸쳐 즐겼습니다. 포도주, 빵, 양고기, 과일이 준비되었겠지요. 가무(歌舞)도 빠질 수 없습니다. 많은 손님들이 초대되었습니다. “신랑과 함께 있을 동안에는 금식할 수 없느니라.”는 말씀에서 우리는 혼인 축제 장면을 그림처럼 그려볼 수 있습니다. 그런 곳에서 금식하는 사람은 맛이 간 사람입니다.
신랑은 예수님을 가리키는 걸까요? 예수님이 이 말씀을 직접 하신 거라면 신랑과 예수님을 동일시할 수는 없겠지요. 예수님이 자칭 신랑이라고 말할 까닭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메시아의 구원이 임하는 순간에 대한 일반적인 표현일지 모르겠군요. 반면에 초기 공동체는 이 신랑을 예수님으로 이해했을 겁니다. 구원의 주체이신 예수님이 살아있을 동안에는 금식할 필요가 없다고 말입니다.
어쨌든지 현재는 혼인 축제와 같은 구원의 때입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두 발을 딛고 서서 숨 쉬고 있는 ‘지금 여기서’ 이런 축제를 경험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런 축제는 궁극적인 생명인 부활을 향한 희망의 선취(先取)입니다. 예수님을 통해서 우리의 삶은 이미 이런 축제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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