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일지 5월17일

조회 수 1492 추천 수 0 2020.05.18 21:34:58

대구 샘터교회 주간일지

2020517, 부활절 여섯째 주일

 

1) 사랑- 오늘 설교 제목 사랑과 계명은 기독교 윤리에 관한 논의에서 핵심 주제입니다. 기독교 윤리에 관한 논의를 가장 간단하게 표현하면, 예수 믿는 사람은 믿는 사람다운 기준에 걸맞게 살아야 한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기독교인다운 삶의 내용을 구체화하기가 쉽지 않다는 사실입니다. 설교에서는 기후 변화에 관해서 언급했지만, 폭력 문제도 매우 복잡합니다. 폭력적인 남편과 사는 기독교인 아내는 남편이 변할 때까지 참으면서 살아야 할는지, 아니면 이혼해야 할는지 기준을 정하기가 어렵습니다. 기독교인은 칼을 쓰는 자는 칼로 망한다.”거나 악을 악으로 갚지 말라.”라는 말씀에 따라서 군사 훈련을 거부하는 게 옳을까요? 판단하기가 쉽지 않을 겁니다. 이런 윤리 문제에서 십계명처럼 구체적인 규범이 필요하다는 견해를 규범윤리라고 한다면 상황에 따라서 달라진다는 견해는 상황윤리라고 합니다. 저는 규범과 상황 중에서 어느 한쪽으로 기울어지기보다는 두 관점을 유지하면서 새로운 차원의 삶으로 나아가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서 핵심은 예수 사랑입니다. 그 사랑의 깊이만큼 삶을 알게 될 것이며, 삶을 아는 만큼 구체적인 행동도 보일 것입니다.

 

2) 교회의 미래- 오늘(517)도 오프라인 예배와 온라인 예배가 병행되었습니다. 예배 처소의 강단이 넓어져서 느낌이 새로웠다고 말하는 교우들이 많았습니다. 앞으로 강단 왼편까지 오픈하면 더 시원하게 보이겠지요. 코로나19 사태 이후로 비대면과 거리 두기는 교회 형태까지 바꾸게 될 것입니다. 신자들의 예배 참석이 전반적으로 힘들어지겠지요. 특히 바이러스에 취약한 계층인 노약자들은 영향을 더 크게 받을 겁니다. 전통이 오래된 교회에는 노인 신자들의 비중이 큰데, 그런 교회는 직격탄을 맞을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알고 있는 대구의 모 교회에는 과반이 70대 이상입니다. 대구샘터교회에는 만으로 70 넘은 분이 없으니 젊은 교회입니다. 각종 조직과 모임이 줄어들고, 모임도 온라인 형태로 진행될 터이니 교회 공간도 많이 필요하지 않을 겁니다. 우리의 눈에 비관적으로 보인다고 하더라도 교회의 미래가 궁극적으로는 하나님의 섭리 안에 있다는 사실을 마음에 두고 대구샘터교회도 용감하고 지혜롭게 당면한 문제를 해결해나갔으면 합니다.

 

3) 칼국수- 코로나19 사태 이전에는 예배 후에 친교 식사 시간이 이어졌습니다. 그 시간이 그리워집니다. 앞으로 다시 그런 순간이 올 수 있을지 예상하기 어렵습니다. 지역 확진자가 상당한 기간 나오지 않고 백신과 치료제가 개발되어도 가까운 거리에서 마주 보고 앉아 식사하기를 꺼리는 사람들이 적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지난 두 주간에 걸쳐서 모이는 예배가 진행된 다음에 몇몇 분들은 교회당 뒷정리를 하고, 미뤘던 소식을 서로 나누느라 예배가 끝난 즉시 집으로 돌아가지 않았습니다. 서로 의기투합해서 인근 칼국수 식당을 향했습니다. 식당에서마저 마스크를 쓰기는 어렵지 않습니까. 칼국수 집은 다행스럽게 널찍한 방을 몇 개나 갖추고 있었습니다. 교우들이 평소에도 자주 들른 곳이었습니다. 구수한 칼국수를 함께 먹으면서 오랜만에 친밀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앞으로는 더치페이 형식으로 그런 자리를 마련하는 게 좋을 듯합니다. 굳이 자신이 쏘겠다라는 분이 있으면 어쩔 수 없지만요. 그 집 칼국수는 언제 먹어도 맛있습니다. 보통은 칼국수에다가 보리밥이 함께 나왔는데, 오늘은 갑자기 손님이 많고 주문 종류가 다양해서 그런지 보리밥이 빠졌네요.

 

4) 계단- 오늘 일찍 와서 강단을 살펴보신 분들은 확인했겠지만, 강단으로 올라갈 때 디딜 수 있는 계단이 새로 설치되었습니다. 원래 설교단 쪽으로 올라가는 위치에 작은 계단이 하나 있었습니다. 전자 오르간 반주자가 사용하기에는 불편해서 이번에 하나 더 설치했습니다. 먼저 계단보다 이번에 새로 만든 계단이 훨씬 더 튼튼하고 편안하고 보기 좋게 제작되었더군요. 제작과 설치를 맡아준 신*국 집사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계단 설치만으로도 강단의 느낌이 뭔가 모르게 달라 보이는 게 참으로 재미있습니다. 삶의 재미는 이런 소소한 데서 찾아야 하는 게 아닐는지요. 계단 모양을 직접 보세요.

      IMG_2887.JPG

 

5) 재난 지원금- 오늘 칼국수 집에서 대화하는 중에 재난 지원금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지역에서 주는 지원금을 받은 분도 있고, 중앙에서 주는 지원금을 신청한 분도 있었습니다. 재난 지원금은 실물 경제가 돌아가게 하려는 목적이 있는 돈이니 아끼지 말고 필요 적절한 데에 잘 쓰자고 했습니다. 어떤 교우가 우스갯말로 오늘 칼국수값을 내고 싶은데 지역이 달라서 안 되겠네요.”라고 하더군요. 저희 가정도 며칠 전에 북안면에 가서 1인당 20만 원씩 해서 40만 원 상당의 지역 상품권을 받았습니다. 북안 마트에서 열심히 사용하고 있습니다. 중앙 지원금 신청을 하냐 마냐로 저희 부부가 의견이 갈렸었는데, 오늘 칼국수 집에서 여러 이야기를 듣고 의견 일치를 보았습니다. 정부에 기부하는 게 능사는 아니니 일단 받아서 씩씩하게 사용하는 게 원래 취지에 맞는다고 말입니다. 60만 원을 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영천 지원금을 받을 때 담당 직원의 말을 들으니 6월에 와서 신청하면 신청 즉시 상품권(영천?)을 받을 수 있다네요. 제가 영천에 사니 영천 소상공인을 위해서 쓰는 게 맞습니다. 사실은 지원금을 받지 않아도 돈을 안 쓰는 게 아니니 지원금을 받을 핑계를 대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긴 합니다. 너무 복잡하게 생각하지 말고 기분 좋게 받아서 시원하게 씁시다.

 

6) 5.18 광주 민주항쟁- 올해 518일은 ‘5.18 민주화운동’ 40주년입니다. 인터넷으로 뉴스를 보니 통합당몇몇 정치인들도 광주를 찾았더군요. 광주 민주화운동을 헐뜯는 극우 세력과 선을 긋자는 언급도 나왔습니다. 뜻밖입니다. 북한 군인들의 개입에 의한 폭동이라고 주장하던 내부 인사들을 거의 묵인하던 정치집단이 나름으로 개혁하려는 모습을 보이는 것 같아서 일단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통합당이 건전한 보수로 자리매김하려면 이 대목 외에도 전반적으로 생각을 완전히 바꿔야 할 텐데, 그게 가능할지는 더 두고 봐야겠지요. 40년 전 1980년 봄에 저는 군종 장교(군목) 훈련을 받기 위해서 광주(보병학교)에서 3개월간 머물렀습니다. 광주에서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다 알지는 못하나 대략적으로는 몸으로 겪어서 압니다. 제가 20대 후반이었던 옛날이지만, 전쟁을 방불하게 하는 그 장면과 분위기가 기억에 생생합니다. 5.18 민주화운동을 헌법 전문에 담아야 한다는 현재 정부와 여당의 주장에 저는 동의합니다. 대한민국의 역사에서 3.1운동이나 4·19혁명처럼 짚지 않으면 안 될 사건이었기 때문입니다.

 

7) 교우 동정- *혁 박*연 부부 집사가 15일에 이사했습니다. 단독 주택에서 살다가 아파트로 옮겼습니다. 동대구역 앞에 신축 중인 아파트를 분양받았는데, 내년 말 입주 예정이라 일단 다른 아파트로 옮겼다고 합니다. 이번 기회에 두 딸도 각각 독립시켰다고 합니다. 이제 부부만 살게 되었으니 적적하기도 하지만 홀가분하기도 하겠네요. 어쨌든지 축하드립니다./ 어린이집 다니는 딸 민아와 교회에 나오는 양*경 집사는 이번 주 목요일 521일에 출산 예정입니다. (주보에는 514일로, 오타가 나갔습니다.) 민아가 동생을 보게 되어서 좋겠군요. 앞으로 아이가 둘이 되니 양 집사가 정기적으로 교회 나오기가 어렵게 되었습니다. 남편이 함께 나오면 문제가 해결될 텐데, 기도 제목입니다. 출산 과정에서 성령이 함께하시기를 기도합니다./ 한 달 후인 2020613() 오전 11시 대전에서 결혼하게 될 정*늘 황*언 청년 커플이 오늘 교회에 나왔습니다. 결혼식을 어떻게 진행할 것인지에 관해서 구체적으로 의논하고 이들을 위해서 제가 기도했습니다. 여러 점에서 귀한 젊은이들의 결혼식에 주례로 선다는 것은 목사에게 주어진 큰 기쁨 중의 하나입니다. 제가 짧으면서도 인상 깊은 결혼식 설교를 준비해서 두 사람이 새롭게 첫발을 떼는 인생길에 말씀의 빛이 비치도록 돕겠습니다.

 

8) 헌금- 2,260,000(오프라인1,410,000 온라인850,000/ 등록교인 외 강*)


[레벨:10]김태근

2020.05.19 10:59:25

헌금 액수는 2,260,000원인데, 잘못 기재되어 있어서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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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순절 마가 다락방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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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16일 오순절 마가 다락방 어제 성령강림절 설교 본문은 행 2:1절 이하에 나오는 오순절 마가 다락방 이야기였다. 바람, 불, 방언 현상에 대한 설명은 간단하나마 설교 시간에 했으니, 오늘은 다른 이야기를 하자. 120명이 오순절에 마가의 다락방에 모였다는 말은 100% 정확한 거는 아니다. 120명은 행 1:15절에 근거한 것이고, 마가의 다락방은 행 1:13절과 행 12:12절에 근거한 것이다. 마가의 다락방이 아무리 커도 120명이 들어가기는 힘들었을 것이다. 당시에 교회에 모이는 숫자는 들쑥날쑥하지 않았겠는가. 장소도 경우...

예수 그리스도 (막 1:1), 3월21일 [5]

  • 2006-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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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 그리스도의 복음(막1:1), 3월22일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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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 수 10601

2006년 3월22일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의 시작이라. (막 1:1)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 신약성서의 앞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네 복음서는 예수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부분적으로 예수님의 출생설화와 열두 살 때의 에피소드가 나오기는 하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예수님이 출가한 후 갈릴리에서 사마리아를 거쳐 예루살렘에 이르러 체포당하고 십자가 처형을 당한, 소위 공생애가 핵심입니다. 그 기간은 짧게 잡으면 1년여, 길게 잡으면 2년여가 됩니다. 다른 종교창시자나 성인들과 비교할 때 전체 삶도 짧았을 뿐만 아니라 활동...

원당일기(70)- 창 file

  • 2020-09-18
  • 조회 수 10167

저는 하루 대부분의 시간을 책상 앞에 앉아서 보냅니다. 건강에는 나쁘지요. 그래서 생각날 때마다 스트레칭을 합니다. 책상이 창 바로 옆에 놓여 있어서 창을 바라보는 시간도 상당히 깁니다. 제 방의 창이 마음에 듭니다. 오늘 하루 종일 설교 준비하다가 오후에 찍은 사진인데, 한번 보세요. 의자에 앉아 눈에 들어오는대로 그대로 찍은 탓에 네모 반듯하게 나오지 않았네요. 오른쪽으로 치우친 사진입니다. 밖이 밝으니 창틀이 어둡게 나왔습니다. 창 자체가 마음에 든다기보다는 창을 통해서 보는 밖을 좋아하는 거겠지요. ...

6월23일 발먼지를 털어내라.

  • 2007-06-23
  • 조회 수 10010

2007년 6월23일 발먼지를 털어내라. 어느 곳에서든지 너희를 영접하지 아니하고 너희 말을 듣지도 아니하거든 거기서 나갈 때에 발아래 먼지를 떨어버려 그들에게 증거를 삼으라 하시니(막 6:11) 제자들이 지켜야 할 또 하나의 규칙은 사람들에게 거부당했을 때 발먼지를 털어내는 것이었습니다. 도대체 발먼지를 어떻게 털어내라는 것일까요? 발을 땅바닥에 대고 쾅쾅 울리라는 것인지, 아니면 발을 들고 신발에 묻는 먼지를 손으로라도 털어내라는 것인지, 무엇일까요? 이것은 그 당시의 일반적인 습관, 또는 격언이었던 것 같습니다. 우...

교회 일꾼들을 위한 기도, 11월20일(화) [1]

  • 2012-11-20
  • 조회 수 9867

주님, 교회 공동체를 위해서 최선으로 수고와 봉사를 아끼지 않는 일꾼들을 위해서 기도드립니다. 그들은 마지막 때에 당신께서 부르신 일꾼들입니다. 청지기들입니다. 당신의 부르심을 허투루 듣지 않고 영혼을 기울여 순종하는 이들입니다. 그들의 수고와 희생이 있었기에 교회 공동체가 살아 움직일 수 있습니다. 그들의 땀은 바로 하나님의 땀입니다. 주님, 교회 일꾼들은 오직 당신만을 바라보며 살지만 다른 한편으로 사람들과 어울리기에 인간적인 갈등을 겪지 않을 수 없습니다. 때로는 사람들의 오해와 시기심으로 인해서 ...

선지자 이사야, 3월26일 [1]

  • 2006-03-26
  • 조회 수 9650

2006년 3월26일 선지자 이사야의 글에, 보라 내가 내 사자를 네 앞에 보내노니 그가 네 길을 준비하리라. (막 1:2) <선지자 이사야> 요즘 논문을 쓰는 사람들이 각주를 달듯이 마가는 선지자 이사야의 글을 인용합니다. 왜 그랬을까요? 마가의 속을 내가 뚫어볼 수는 없지만, 아마 자신의 글을 읽어야 할 독자들이 바로 이사야 선지자에 관해서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이스라엘의 역사에서 선지자들만큼 중요한 역할을 한 집단은 없습니다. 물론 이스라엘 사람들의 삶에 직접적으로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이들은 왕이며, 종교적인...

복음 (2), 3월24일 [4]

  • 2006-03-24
  • 조회 수 9641

2006년 3월24일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의 시작이라. (막 1:1) <복음 2> 마가복음 기자가 전하는 복음(福音, 유앙겔리온)이라는 단어는 복된 소식, 기쁜 소식이라는 뜻입니다. 유대인들의 역사를 배경으로 기록된 구약성서에서 볼 때 가장 큰 기쁜 소식은 출애굽과 바벨론포로 귀환입니다. 먹고살기 힘들어 이집트 땅으로 이민 갔던 이스라엘 민족이 그곳에서 소수민족으로 당해야만 했을 고난, 그리고 전쟁에서 패배하여 인질로 잡혀갔던 바벨론 제국에서 당해야만 했을 모욕이 그들에게 얼마나 견디기 힘든 것이었는지는 긴...

선지자 이사야의 글, 3월27일 [12] [1]

  • 2006-03-27
  • 조회 수 9570

2006년 3월27일 선지자 이사야의 글에, 보라 내가 내 사자를 네 앞에 보내노니 그가 네 길을 준비하리라. (막 1:2) 선지자 이사야의 글 마가는 지금 이사야의 글을 인용하고 있습니다. 마가가 인용하고 있는 글은 분명히 이사야에 의해서 작성된 것이지만 우리는 그것을 곧 하나님의 말씀으로 받아들입니다. 마가도 역시 우리와 마찬가지로 이사야의 글을 하나님의 말씀이라고 생각했을 겁니다. 우리는 여기서 매우 곤란한 문제에 봉착합니다. 성서 기자들의 글을 어떻게 하나님의 말씀으로 생각할 수 있는가, 하는 질문이 바로 그 문제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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