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일지 5월24일

조회 수 1363 추천 수 0 2020.05.25 21:15:07

대구 샘터교회 주간일지

2020524, 부활절 일곱째 주일

 

1) 영생- 오늘 설교 제목은 영광과 영생이었습니다. 예수의 영광은 모든 사람에게 영생을 줄 수 있는 권세가 예수에게 주어졌다는 뜻입니다. 예수가 제자들과 오늘 우리에게 영생을 줄 수 있다거나 주었다는 말이 설득력을 갖추려면 예수를 통한 영생이 무엇인지를 먼저 생각해야 합니다. 성경이 말하는 영생의 내용을 오늘의 상황에 근거하여 해명하는 행위가 바로 설교이겠지요. 영원한 생명은 끝없다는(endless) 뜻이 아니라고 설교 시간에 말했습니다. 시간의 연장이 아니라 시간의 질적인 변화입니다. 그게 손으로 잡을 수가 없어서 외면받기도 하고 오해받기도 합니다. 여기 동네 아이들이 모여서 축구시합을 한다고 합시다. 보통 아이들은 이기는 데만 마음을 두지만 어떤 아이는 우정을 생각하거나 더 나아가서 운동장에 부는 바람에 마음을 둘 수 있습니다. 축구시합이라는 구체적인 현실에 두 발을 디디면서도 현실을 초월하는 겁니다. 이 세상에 살면서 예수를 통해서 하나님의 통치를 경험하는 사람이야말로 영생을 누리는 사람입니다.

 

2) 띄어 앉기- 우리는 오늘 예배에서도 역시 방역수칙을 잘 지켰습니다. 저의 체온은 매번 똑같이 36.0도가 나옵니다. 손 소독제로 손을 씻었습니다. 소독제를 손에 바를 때는 느낌이 별로지만 조금 지나면 금방 뽀송뽀송해져서 괜찮습니다. 격주 참석을 원칙으로 하되 편의에 따라서 주기를 달리해도 좋다고 말씀드린 적이 있습니다. 세 주간을 지내면서 보니 연달아 참석하는 교우도 있고 계속 빠지는 교우도 있습니다만 전체적으로 보면 교회당 크기에 안성맞춤인 정도의 교인들이 모입니다. 각자 다른 상황에 따른 거겠지요. 띄어 앉기도 혼란 없이 잘 진행됩니다. 이번 주에는 왼편에서 둘째 줄의 맨 앞자리가 비었더군요. 그 자리는 설교단 바로 앞이라서 VIP 자리인데 말입니다. 다음부터는 앞자리부터 앉아주세요. 설교가 훨씬 잘 들릴 겁니다. 참석 숫자가 예상보다 많으면 친교실에 앉아도 되는데, 여태 그런 일은 벌어지지 않았습니다. 저는 집에 와서 유튜브 예배 방송을 보았습니다. 안정적으로 방송되었습니다. 두 가지만 말씀드립니다. 첫째, 개별 교인이 예배 시작 전에 카메라 앞을 지나가는 일이 없는 게 좋겠습니다. 둘째, 카메라 위치가 너무 왼편으로 치우쳐서 화면의 안정감이 떨어지니 다음부터는 가운데로 옮겼으면 합니다.

 

3) 찬송가 부르기- 설교후 찬송가 137하나님의 아들이는 낯섭니다. 교우들이 힘들게 따라불렀습니다. 집에서 미리 연습해보시라고 광고 시간에 말씀드렸습니다. 나중에 생각하니 집에서 연습한다는 게 말처럼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저야 목사니까 매주 토요일마다 예배 전체를 혼자서 예행 연습할 수 있지만, 일반 신자들은 다른 일로 바쁘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조금만 신경을 쓰면 안 될 일도 아닙니다. 본인들의 경건 훈련에도 도움이 됩니다. 유튜브에 들어가서 새찬송가 137을 치면 합창이나 독창으로 된 동영상 파일을 찾을 수 있습니다. 한번 시도해보십시오. 찬송가 부르기에서 예상하지 못하는 은혜를 경험할 겁니다.

 

4) 성령강림절- 524일로 부활절 절기가 끝나고 다음 주일인 531일부터 성령강림절이 시작합니다. 기독교가 처음부터 삼위일체론을 핵심 교리로 결정했다는 건 정말 잘한 일이었습니다. 성령을 하나님으로 믿었다는 말입니다. 한국교회에서는 하나님 아버지와 아들로서의 예수와 영으로서의 성령을 분리해서 받아들이기는 경향이 강합니다. 성령강림절에는 교회력 배너를 교체해야겠군요. 참고로 67일은 대구샘터교회 창립 17주년 기념 주일입니다. 참 빠릅니다. 오늘 예배 마치고 흩어지면서 김*옥 권사가 창립주일 꽃꽂이 당번이 자신이라고 말하더군요. 그나저나 코로나19 여파로 교회 모임의 어려움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주일학교는 언제까지 문을 닫아야 할지도 걱정입니다. 비상시국이니 교회도 비상하게 운용될 수밖에 없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어떤 방향으로든지 안정되겠지요.

 

5) 반주- 오늘 오랜만에 반주자 이*혜 집사가 예배 반주 자리에 앉았습니다. 워낙 베테랑이라서 우리 교회당에서는 처음으로 전자 오르간 앞에 앉았는데도 훌륭하게 반주를 수행했습니다. 예배 후에는 페달까지 밝으면서 연습했습니다. 페달 소리가 나오니 소리의 격이 달라졌습니다. 악보에서 베이스 파트를 페달로 밟는다고 합니다. 빠른 찬송가는 힘들지만 웬만한 찬송가는 페달이 가능하다니 앞으로 기대가 됩니다. 이 집사가 코로나19로 인해서 입시생들을 위한 재즈 피아노 레슨을 못하다가 얼마 전부터 다시 시작했다고 합니다. 다행입니다. 이 집사는 작년부터 대구의 모 예술대학에 시간 강사로 나가고 있습니다. 오늘 수고 많았습니다.

 

6) 수요모임- 다시 수요일 성경공부 모임을 알려드립니다. 매주 수요일 밤 9:00-10:00시에 유튜브 라이브로 예레미야 공부를 합니다. 유튜브에서 정용섭 목사채널로 들어오면 5분 전부터 접속할 수 있습니다. 기도, 기도문 읽기, 책 소개, 예레미야 해설 순으로 진행됩니다. 당일 형편에 따라서 순서가 달라질 수도 있습니다. 교인들이 로그인해서 들어오면 채팅할 수 있습니다. 그 시간대에 여유가 있거나 공부에 관심이 있는 분들은 들어와 보십시오. 미리 해당하는 성경을 읽어두면 공부 따라가기에 도움이 됩니다. 질문 내용을 준비했다가 채팅 방식으로 질문해도 됩니다. 527일에는 예레미야 12장을 공부하겠습니다.

 

7) 출간- 정용섭 목사의 목사 구원519일 자로 새물결플러스 출판사 이름으로 출간되었습니다. 출판사에서 서점에 알린 책 소개는 다음과 같습니다.

 

정용섭 목사는 유명 대형교회 설교자들의 갈채 받는 설교문을 예리하게 비평하며 한국교회의 고질적인 약점을 분석하고 진단하는 글을 발표하여 꾸준한 지지와 인지도를 확보하고 있는 저자다. 목사 구원: 구원의 과정으로서의 목회는 정용섭 목사가 2017년에 쓴 목사 공부: 수행과 순례로서의 목회에서 미처 이야기하지 못한 내용을 정리한 것으로, 성서와 신학을 비롯한 다양한 분야에 대한 학문적 연마와 관록 있는 목회 경력을 바탕으로 하여 목사의 구원에 관한 자신의 신념과 진솔한 경험을 담은 글이다.

저자가 이 책을 쓴 문제의식의 근저에는 한국교회 목사들이 자신의 구원에는 관심이 없이 오로지 타인에게 구원을 판매하는 데만 열중하다가 스스로 타락하고 변질되어 버리는 현실에 대한 통렬한 반성이 자리한다. 저자는 목사가 선포해야 하는 복음의 내용인 구원이 구호가 아니라 실재(reality)로서 목사의 삶의 총체적 관점과 경험을 통해 채워져야 하는 것임을 역설한다. 저자에 따르면, 목사에게 가장 중요한 업무는 회중이 예배를 통해 하나님의 종말론적 안식을 경험하게 하는 것이다. 이 역할을 제대로 감당하기 위해서는 목사가 일상의 삶에서 하나님 경험, 즉 생명 경험을 통해 종말론적 안식을 먼저 경험해야 한다. 그러나 저자는 우리의 현실에서 목사들은 대부분 목회의 업적이나 성과에만 치중한 나머지 생명을 향해 민감하지 못하고 삶의 심연과 신비를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구원을 구호로서만 이해할 뿐 삶의 실재로서는 경험하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한다. 구원에 대한 이해와 경험이 이처럼 부족한 목사들이 강단에서 전하는 설교는 특히 타 종교, 동성애, 좌파 등에 대한 혐오를 부추기는 발언 등으로 회중의 영혼을 안식으로 인도하기는커녕 오히려 병들게 하고 있다는 저자의 질책 어린 진단이 매섭다. 목회에 헌신한 지난 40년의 세월 동안 목사로서 나름 최선을 다했으나 모든 면에서 한참 부족했던 자신의 삶과 목회 여정을 반추하면서 언젠가 맞이할 죽음을 앞에 둔 연약한 인간으로서 아직 완성되지 않은 구원을 위해 키리에 엘레이손(주여, 자비를 베푸소서!)과 리베라 메(나를 구원하소서!)의 기도를 드릴 수밖에 없다는 저자의 솔직한 고백이 묵직한 울림을 준다. 결국 목회란 무엇보다 목사 자신이 구원을 이루어가는 과정이며, 구원을 경험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바로 예수를 통해 생명의 근원이신 하나님을 더욱 신뢰하는 것이라는 저자의 기독론적 해명에 많은 이들이 공감할 것이다. 자본주의 이데올로기에 기반한 교회 성장 논리를 통해 목회가 실행되고 그에 따라 목사의 업적이나 목회 성과가 평가되는 현실 속에서 목사가 무엇보다 천착해야 할 일은 바로 삶에서 하나님을 신뢰하는 가운데 구원을 경험하는 데 있다는 저자의 우직한 신념을 담은 이 책이 물신주의에 매몰되고 교회 성장주의에 찌든 한국교회의 목사들과 신학생들에게 새로운 대안과 자기 성찰의 기회를 제공해주리라 믿는다.

 

8) 이모저모- 매 주일 아침 교회당으로 들어갈 때 주보가 가장 먼저 저를 맞아줍니다. 언젠가 말씀드린 것처럼 세계 교회에서 가장 특색이 두드러진 주보입니다. 주보 제작을 맡은 정*향 집사는 매주 교회에 나옵니다. 격주 핑계로 쉴 수도 있지만 한결같습니다. 운영위원장 정*진 장로 가족도 매 주일 교회에 빠지지 못합니다. 교회 문을 열고 전반적으로 예배 준비를 합니다. 오늘은 예배 후에 지인들의 대전 모임에 참석해야 한다고 합니다. 어느 집사의 의견인지 모르겠으나 얼핏 이제 생수 배달을 끊어도 되겠습니다.”라고 하더군요. 예배에 참석한 교우들이 일부만 남고 대다수가 즉시 돌아가서 생수가 늘 그대로 남기 때문입니다. 운영위원들이 지혜롭게 해결하겠지요. 예정대로 양*경 집사가 지난 목요일에 딸 민아의 동생을 낳았습니다. 남동생입니다. 산모와 아기가 다 건강합니다. 축하드리고 모든 교우가 기뻐합니다.

 

9) 헌금- 3,065,000(오프라인 610,000 온라인 2,45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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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아들(막 1:1), 3월20일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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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3월20일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의 시작이라. (막 1:1) <하나님의 아들> 마가복음 기자는 예수 그리스도가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진술로부터 복음서 쓰기를 시작합니다. 그런데 이런 설명은 우리를 여러 가지 면에서 곤란하게 만듭니다. 우선 하나님에게 아들이 있다는 말 자체가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영으로 존재하는 성서의 하나님이 인간의 욕망을 그대로 재현하는 헬라 신화의 여러 신들처럼 자식을 두었다는 건 언어도단입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우리는 이 말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으며, 더 나아가서...

낙타털 옷, 4월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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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4월6일 요한은 낙타털 옷을 입고 허리에 가죽 띠를 띠고 메뚜기와 석청을 먹더라. (막 1:6) 낙타털 옷 마가의 설명에 따르면 요한은 낙타털 옷을 입고 허리에 가죽 띠를 띠고 살았다고 합니다. 그는 고급 모피코트를 입은 멋쟁이군요. 동물애호가들이 이 구절을 읽으면 요한이 활동하고 있는 광야로 나가서 데모를 벌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여러분은 최초의 패션 디자이너가 누군지 아시죠? 하나님이십니다. 선악과 사건 이후 동산 나무 사이에 숨은 아담과 이브에게 야훼 하나님은 ‘가죽옷’을 지어 입히셨습니다.(창 3:21). 성서에 ...

10월30일 제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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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0월30일 제삼시 때가 제삼시가 되어 십자가에 못 박으니라.(15:25) 마가복음 기자는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 박힌 시간을 ‘제삼시’로 못 박습니다. 오늘의 시간으로 오전 9시입니다. 제육시, 즉 낮 12시에 온 땅에 어둠이 깔렸고(막 15:33), 제구시, 즉 오후 3시에 예수님은 큰 소리를 지르며 운명했습니다.(막 15:34, 37) 마가복음의 이런 연대기적 진술은 다른 복음서 기자들과는 약간의 차이가 있습니다. 마태복음은 십자가에 못 박힌 시간을 말하지 않고 대신 어둠이 깔린 낮 12시와 예수님이 운명하신 오후 3...

결혼예식 기도문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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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18일(금) *내일 대구샘터교회 남청년이 구미에서 결혼한다. 신부가 경북 구미에 살기 때문이다. 관례대로 신부측 교회의 담임 목사님이 주례를 감당하시고, 나는 기도를 맡았다. <매일 기도하라>에 이미 쓴 결혼 기도문을 기초로 해서 다시 살을 붙였다. 혹시 결혼예식에 기도할 기회가 있는 분은 내 허락을 미리 받지 않아도 이 기도문을 사용하실 수 있다. 오석원, 윤성희 결혼예식 기도 주님, 꽃처럼 아름다운 신부 윤성희 자매와 늘 푸른 나무처럼 듬직한 신랑 오석원 형제가 지금 여기 부부가 되기 위해서 하나님과 많은 증인들 ...

오순절 마가 다락방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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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16일 오순절 마가 다락방 어제 성령강림절 설교 본문은 행 2:1절 이하에 나오는 오순절 마가 다락방 이야기였다. 바람, 불, 방언 현상에 대한 설명은 간단하나마 설교 시간에 했으니, 오늘은 다른 이야기를 하자. 120명이 오순절에 마가의 다락방에 모였다는 말은 100% 정확한 거는 아니다. 120명은 행 1:15절에 근거한 것이고, 마가의 다락방은 행 1:13절과 행 12:12절에 근거한 것이다. 마가의 다락방이 아무리 커도 120명이 들어가기는 힘들었을 것이다. 당시에 교회에 모이는 숫자는 들쑥날쑥하지 않았겠는가. 장소도 경우...

예수 그리스도 (막 1:1), 3월21일 [5]

  • 2006-03-21
  • 조회 수 10640

2006년 3월21일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의 시작이라. (막 1:1) <예수 그리스도> 앞에서 본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표현이 어떤 사본에는 생략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루터는 1절 말씀을 이렇게 번역했군요. “이 책은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복음의 시작입니다.” 이렇게 사본에 따라서 성서의 내용이 아주 일부분이기는 하지만 들쑥날쑥 한다는 사실에 대해서, 현재 발견된 수천 개에 이르는 사본 중에서 동일한 게 전혀 없다는 사실에 대해서 오늘 우리가 자세하게 언급할 필요는 없겠지요. 다만 누구나 인정할 수밖에 없...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막1:1), 3월22일 [2]

  • 2006-03-22
  • 조회 수 10608

2006년 3월22일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의 시작이라. (막 1:1)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 신약성서의 앞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네 복음서는 예수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부분적으로 예수님의 출생설화와 열두 살 때의 에피소드가 나오기는 하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예수님이 출가한 후 갈릴리에서 사마리아를 거쳐 예루살렘에 이르러 체포당하고 십자가 처형을 당한, 소위 공생애가 핵심입니다. 그 기간은 짧게 잡으면 1년여, 길게 잡으면 2년여가 됩니다. 다른 종교창시자나 성인들과 비교할 때 전체 삶도 짧았을 뿐만 아니라 활동...

원당일기(70)- 창 file

  • 2020-09-18
  • 조회 수 10176

저는 하루 대부분의 시간을 책상 앞에 앉아서 보냅니다. 건강에는 나쁘지요. 그래서 생각날 때마다 스트레칭을 합니다. 책상이 창 바로 옆에 놓여 있어서 창을 바라보는 시간도 상당히 깁니다. 제 방의 창이 마음에 듭니다. 오늘 하루 종일 설교 준비하다가 오후에 찍은 사진인데, 한번 보세요. 의자에 앉아 눈에 들어오는대로 그대로 찍은 탓에 네모 반듯하게 나오지 않았네요. 오른쪽으로 치우친 사진입니다. 밖이 밝으니 창틀이 어둡게 나왔습니다. 창 자체가 마음에 든다기보다는 창을 통해서 보는 밖을 좋아하는 거겠지요. ...

6월23일 발먼지를 털어내라.

  • 2007-06-23
  • 조회 수 10015

2007년 6월23일 발먼지를 털어내라. 어느 곳에서든지 너희를 영접하지 아니하고 너희 말을 듣지도 아니하거든 거기서 나갈 때에 발아래 먼지를 떨어버려 그들에게 증거를 삼으라 하시니(막 6:11) 제자들이 지켜야 할 또 하나의 규칙은 사람들에게 거부당했을 때 발먼지를 털어내는 것이었습니다. 도대체 발먼지를 어떻게 털어내라는 것일까요? 발을 땅바닥에 대고 쾅쾅 울리라는 것인지, 아니면 발을 들고 신발에 묻는 먼지를 손으로라도 털어내라는 것인지, 무엇일까요? 이것은 그 당시의 일반적인 습관, 또는 격언이었던 것 같습니다. 우...

교회 일꾼들을 위한 기도, 11월20일(화) [1]

  • 2012-11-20
  • 조회 수 9874

주님, 교회 공동체를 위해서 최선으로 수고와 봉사를 아끼지 않는 일꾼들을 위해서 기도드립니다. 그들은 마지막 때에 당신께서 부르신 일꾼들입니다. 청지기들입니다. 당신의 부르심을 허투루 듣지 않고 영혼을 기울여 순종하는 이들입니다. 그들의 수고와 희생이 있었기에 교회 공동체가 살아 움직일 수 있습니다. 그들의 땀은 바로 하나님의 땀입니다. 주님, 교회 일꾼들은 오직 당신만을 바라보며 살지만 다른 한편으로 사람들과 어울리기에 인간적인 갈등을 겪지 않을 수 없습니다. 때로는 사람들의 오해와 시기심으로 인해서 ...

선지자 이사야, 3월26일 [1]

  • 2006-03-26
  • 조회 수 9658

2006년 3월26일 선지자 이사야의 글에, 보라 내가 내 사자를 네 앞에 보내노니 그가 네 길을 준비하리라. (막 1:2) <선지자 이사야> 요즘 논문을 쓰는 사람들이 각주를 달듯이 마가는 선지자 이사야의 글을 인용합니다. 왜 그랬을까요? 마가의 속을 내가 뚫어볼 수는 없지만, 아마 자신의 글을 읽어야 할 독자들이 바로 이사야 선지자에 관해서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이스라엘의 역사에서 선지자들만큼 중요한 역할을 한 집단은 없습니다. 물론 이스라엘 사람들의 삶에 직접적으로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이들은 왕이며, 종교적인...

복음 (2), 3월24일 [4]

  • 2006-03-24
  • 조회 수 9646

2006년 3월24일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의 시작이라. (막 1:1) <복음 2> 마가복음 기자가 전하는 복음(福音, 유앙겔리온)이라는 단어는 복된 소식, 기쁜 소식이라는 뜻입니다. 유대인들의 역사를 배경으로 기록된 구약성서에서 볼 때 가장 큰 기쁜 소식은 출애굽과 바벨론포로 귀환입니다. 먹고살기 힘들어 이집트 땅으로 이민 갔던 이스라엘 민족이 그곳에서 소수민족으로 당해야만 했을 고난, 그리고 전쟁에서 패배하여 인질로 잡혀갔던 바벨론 제국에서 당해야만 했을 모욕이 그들에게 얼마나 견디기 힘든 것이었는지는 긴...

선지자 이사야의 글, 3월27일 [12] [1]

  • 2006-03-27
  • 조회 수 9580

2006년 3월27일 선지자 이사야의 글에, 보라 내가 내 사자를 네 앞에 보내노니 그가 네 길을 준비하리라. (막 1:2) 선지자 이사야의 글 마가는 지금 이사야의 글을 인용하고 있습니다. 마가가 인용하고 있는 글은 분명히 이사야에 의해서 작성된 것이지만 우리는 그것을 곧 하나님의 말씀으로 받아들입니다. 마가도 역시 우리와 마찬가지로 이사야의 글을 하나님의 말씀이라고 생각했을 겁니다. 우리는 여기서 매우 곤란한 문제에 봉착합니다. 성서 기자들의 글을 어떻게 하나님의 말씀으로 생각할 수 있는가, 하는 질문이 바로 그 문제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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