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일지 10월11일

조회 수 3767 추천 수 0 2020.10.12 22:07:28

대구 샘터교회 주간일지

20201011, 창조절 6

 

1) 천사- 설교에서 임금이 베푼 잔치에 들어간 사람들이 얻은 행운을 설명하는 중에 천사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천사를 경험하면서 인생을 살고 싶으나 그게 잘 안 되는 분들은 예배 후에 개인적으로 오면 설명해주겠다고 했습니다. 아무도 저를 찾아오지 않아서 여기서 간단히 말씀드릴까 합니다. 아주 간단합니다. 천사는 하나님의 뜻을 전하는 존재입니다. 하나님의 뜻은 인생을 잔치로 받아들이라는 것입니다. 그 잔치가 곧 임박한 하나님 나라입니다. 저의 집 바로 옆에 10년 이상 비워둔 폐가 한 채가 붙어 있습니다. 흉물입니다. 그런데 거기도 야생화가 피고, 원래 주인이 심었던 나무들이 꽃을 피웁니다. 모르기는 해도 그곳에 길고양이의 보금자리도 있겠지요. 그런 걸 생각하면 흉물스러웠던 폐가도 생명이 가득한 장소로 보입니다. 가난해도 세상은 얼마든지 풍성하고, 더 나아가서 거룩하게 경험될 수 있어요. 그게 천사 경험이자 천국 경험입니다. 너무 당연한 이야기 같지만, 자기 세계에 갇혀 있으면 세상은 지옥으로 변합니다. 모든 게 못마땅하거든요. 다시 여러분의 주변 세상을 돌아보십시오. 곳곳에 천사들이 여러분을 위해서 노래하는 모습이 보이고 그 노랫소리가 들릴 겁니다. “만군의 여호와여 그의 영광이 온 땅에 충만하도다.”(6:3)

 

2) 조문- 모친상을 당한 이*흥 권*숙 집사 조문을 1011일 오후 3시에 17명이 다녀왔습니다. 장소는 경북대학 병원 장례식장이었습니다. 교회에서 걸어서 갈 수 있을 정도로 가깝습니다. 실제로 걸어서 간 교우들도 있습니다. 모친이 출석하셨던 노원교회 담임 목사가 주관하는 입관 예식에 자리를 함께한 겁니다. 마침 초등학교 죽마고우가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듣고 교회에서는 12일에 하관 예식에 참석해도 되니 어쩔 수 없이 그쪽으로 먼저 가신 분이 있고, 오늘 집에서 온라인으로 예배를 드렸으나 문상을 와야겠다는 생각으로 멀리서 달려온 부부 집사도 있었습니다. 오후 3시에 맞춰야겠기에 저는 몇몇 교우들과 함께 1층 카페에서 커피와 샌드위치로 간단하게 요기를 하면서 기다렸습니다. 입관 예식 후에 좀 이른 저녁 식사를 장례식장에서 대화를 나누면서 먹었습니다. 권 집사 말이 어머니 병세가 이렇게 빨리 나빠지리라 예상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10일 밤 10시에 돌아가셔서 장례 준비가 늦어졌다고 합니다. 장례식장에서 먹는 국밥 맛은 늘 그렇듯이 오늘도 좋았습니다.

 

3) 낙동강 소풍- 오랜만에 월요일(1012)에 낙동강으로 소풍을 다녀왔습니다. 달구벌대로92길에 있는 카페리버에 들어갔습니다. 위치는 아래와 같습니다.

 낙동강1.PNG

     대구지하철 2호선 서쪽 종점인 문양역에서 가깝습니다. 카페 앞으로는 낙동강 본류가 유유히 흐릅니다. 낙동강은 굉장히 깁니다. “낙동강 7백리라는 말이 있다는군요. 류 장로 말이 한반도에서 두만강에 이어 두 번째로 길다고 합니다. 저 강으로 옛날에는 부산에서 안동까지 소금 배와 뗏목이 왕래했을 겁니다. 오늘은 물결이 유난히 잔잔합니다. 사진으로 보십시오

IMG_3313.JPG

     오후 햇살도 좋았습니다. 점심을 먹고 카페에 들린 손님들이 제법 됩니다. 대개는 테이크아웃을 했는데, 우리 다섯 사람은 안에서 마셨습니다. 바깥 풍경을 보십시오.

 IMG_3310.JPG

    우리 일행은 성주 남양묘지 공원에서 있었던 이, 권 집사 모친 하관 예식에 참석한 사람들입니다. 류 장로, 정 장로 부부, 현 집사, 정 목사입니다. 하관 예식에서 저는 살전 4:13,14절을 본문으로 짧은 설교를 했습니다. 그 두 구절에서 바울은 죽은 자를 잠자는 자라고 표현했습니다. 여기서 잠은 비밀 가득한 생명의 깊이를 가리키는 메타포입니다. 씨는 겉으로 죽은 거 같지만 언젠가 때가 되면 생명으로 발현하듯이 그리스도 안에서 죽은 우리도 하나님의 때에 비밀 가득한 생명으로 발현될 것입니다. 그런 생명을 살아있을 때 누릴 수 있는 사람은 복됩니다. 이런 믿음으로 자신의 삶을 가볍게 여기면서 소풍처럼 살아야겠지요. 오늘 하관 예식과 낙동강 소풍에 참석하신 분들에게 좋은 시간이었을 겁니다. 식사와 차를 대접해주신 분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공원묘지 풍경을 한장 올립니다.

IMG_3301.JPG

 

4) 1단계- 코로나19 방역이 2단계에서 1단계로 떨어졌습니다. 다행입니다. 소상공인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사람들의 심리가 위축되면서 가장 큰 영향을 받는 이들이 바로 소상공인들입니다. 조심할 거는 조심해야겠지만 더불어서 살아가는 세상에서 소비할 때는 소비를 해야 합니다. 바이러스 방역은 암 치료와 비슷해 보입니다. 암을 억제하는 약을 쓰면 암세포만이 아니라 우리 몸에 필요한 세포까지 치명적인 영향을 받습니다.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기는 불가능하니 적절한 선에서 취할 것은 취하고 버릴 것은 버려야 합니다. 우리는 전문가가 아니니 전문가들의 주장을 따라야겠지요. 특히 정부에 속한 대책 본부의 선택을, 그들의 선택이 완벽하지 않다고 하더라도 일단은 따라줘야 합니다.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올라간다는 말처럼 공연한 말이 많으면 상황이 나빠집니다. 현재까지는 우리 정부가 대처를 잘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1단계로 떨어졌다고 해도 교회는 큰 변화가 없습니다. 예배 때에 여전히 거리 두기를 해야 하고, 마스크를 쓰고, 소모임을 하지 말아야 합니다. 이전처럼 자신이 원하기만 하면 예배에 참석할 수는 없겠지요. 그래도 1단계로 낮아졌다고 하니 느낌으로나마 어느 정도 여유가 생기는 것 같습니다.

 

5) 표지 사진- 오늘(1011) 주보 표지 사진을 여기에 한 번 더 올립니다. 멋진 풍경입니다. 자세히 보면 더 이쁩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이*아 청년이 찍은 사진이었더군요. 주보 사진 아래에 붙인 설명글을 그대로 올립니다.

10.18.jpeg

에크네시아 꽃잎에 올라탄 개구리 모습이 코믹하고 우아하다. 저 개구리는 엄지손톱 크기 정도로 보인다. 인터넷 사전에 따르면 에크네시아는 세계에서 가장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약초 중 하나이다. 원래 북미 원주민이 사용하는 민간약초로서 치통을 치료하고 인후염을 치료하며, 수족에 의한 광견병, 뱀에 물린데 및 패혈증 치료에 사용되었다.” (이 사진은 팔공산 자락에서 대구 샘터교회 교우가 찍은 것)

 

6) 인감증명- 재정부장 김*근 집사가 지난 107() 저녁 5시 넘어서 저에게 문자를 하나 보냈습니다. “목사님, 제가 메일로 요청드린 인감증명서 등기로 보내셨어요?” 제가 답 문자를 보냈습니다. “, 깜빡했군요. 내일 보내겠습니다.” 은행 업무로 담임 목사 인감증명서가 1년에 한 차례씩 필요한가 봅니다. 105()에 보낼 생각이었는데, 약간 바쁜 일이 생기는 바람에 놓쳤습니다. 8일에 보냈으니까 한글날과 토요일이 지나고 월요일인 12일 오늘 도착했을 겁니다. 김 집사가 교회 재정 출납을 얼마나 꼼꼼하게 정리하는지 모르겠습니다. 김 집사는 지금 정부의 지원 사업으로 특별 교육을 받고 있어서 대면 예배에 참석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에이 아이”(인공지능) 관련 교육입니다. 주중에는 논공에 있는 직장에 다니고 토요일과 주일에 온종일 강의를 듣는다고 합니다. 석 달 일정으로 지난 8월부터 시작했으니 서서히 끝나가고 있을 겁니다. 수고 많습니다.

 

7) 이모저모- *모 장로는 아내인 김*윤 권사가 둘째 딸 산후조리를 돕기 위해서 출타한 관계로 혼자서 기차 타고 교회에 오셨네요. 오랜만에 왔습니다. 김 집사는 한 주일 후쯤에 돌아온다고 합니다. 혼자 지내시니까 어떻습니까, 함께 있을 때보다 더 좋으신가요, 라고 제가 물었습니다. 대답은 비밀입니다. 정 장로는 손주를 보았다는 핑계로 예배 후 조문하러 가기 전에 1층 카페에 함께 모인 몇몇 교우들에게 한턱을 냈습니다. *배 신*선 집사 큰아들이 27일 제대 예정이라고 합니다. *희 집사 며느리가 수도권 어디선가 (들었는데 기억이 잘 안 나는군요.) “노아라는 이름을 걸고 일 년 전에 제과점을 오픈했다고 합니다. 인기가 많다고 합니다. 거기 인스타그램에 들어가서 좋아요를 눌러 주면 고맙게 생각할 겁니다. *정 집사가 두 아들을 데리고 예배에 참석하셨군요. 다 큰 아들들이 엄마 곁에서 예배드리는 모습이 아주 특이하면서도 행복해 보였습니다. 큰딸은 지난 9월에 결혼해서 부산에서 삽니다. 요즘 일교차가 큽니다. 교우 모두 감기 조심하십시오.

 

8) 헌금: 102주차(1011) 610,000(오프 160,000/ 450,000/ 등록 교인 외- *)

농협 301-0243-3251-71(대구 샘터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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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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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당일기(80)- 억새 file

  • 2020-10-02
  • 조회 수 1036

시골에서 지내면 자연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때가 종종 있습니다. 자세히 살펴보면 자연의 모든 게 아름답지만 주변 상황과 맞아떨어지면 더 강렬하게 들어오는 순간이 있습니다. 도시에 살아도 그런 경험이 가능할 겁니다. 도시는 인위적인 성격이라면 시골은 자연스러운 성격이 큽니다. 아래 사진으로 올리는 억새도 그중의 하나입니다. 햇빛 각도에 따라서 느낌이 늘 다릅니다. 저걸 일부러 만들어내려면 얼마나 힘들겠습니까. 플라스틱을 재료로 만들 수는 있겠으나 모조품의 수준을 벗어나기는 힘들겠지요. 원당을 빠져나가 하양에서 ...

원당일기(79)- 추석 file

  • 2020-10-01
  • 조회 수 2457

추석 연휴를 잘 보내고 계시는지요. 이런 축제 때는 외로움을 더 느낄 수밖에 없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방문하는 가족 없이 요양원에서 지내는 분들이 대표적입니다. 올해에는 코로나19로 인해서 요양원은 외부인 방문이 금지되었습니다. 오늘 잠시 처가에 들렸을 때 가까운 사람이 요양원에서 힘들어한다는 이야기를 장모님에게서 들었습니다. 요양원만이 아니라 시골에 사는 분들도 외롭습니다. 찾아오는 사람이 없으면 도시에 살아도 마찬가지이겠지요. 우리나라에 거주하는 외국인 노동자들은 올해 추석이 더 힘들었을 겁니다. 전체적...

원당일기(78)- 거미줄 file

  • 2020-09-30
  • 조회 수 2397

시골에는 온갖 벌레들이 삽니다. 도시에도 벌레들이 없지 않겠지만, 시골과는 비교할 수 없겠지요. 땅속에서도 살고 땅을 기어 다니기도 하고, 나무에 기생하기도 합니다. 거미는 특이한 방식으로 살아가는군요. 허공에 줄을 쳐놓고 날벌레가 걸려들 때까지 꼼짝하지 않은 채 무조건 기다립니다. 인내심이 대단합니다. 존경스럽기까지 합니다. 거미줄을 치는 장소도 다양합니다. 날벌레가 자주 다니는 길목을 거미는 좋아합니다. 거미줄은 비 온 뒤나 짙은 안개가 끼어서 물방울이 거미줄에 달려 있을 때 찍어야 사진에 잘 나오는데,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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