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일지 11월29일

조회 수 2071 추천 수 0 2020.11.30 17:42:59

대구 샘터교회 주간일지

20201129, 대림절 1

 

1) 사무라이- 오늘 설교 중에 검찰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칼을 쓴다는 점에서 일본의 사무라이와 비슷하다고 말입니다. 칼은 정의를 위해서 사용되어야 합니다. 문제는 사람이 정의롭지 않다는 데에 있습니다. 정의로운 검사들도 물론 많겠지요. 문제는 다 그런 게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정의를 분별할 능력이 없거나 인간 삶에 대한 인문학적 통찰이 크게 부족한 검사들도 많습니다. 그런 검사들은 정의보다는 자기의 칼솜씨에 매료됩니다. 조폭들이 자기들끼리 패거리 의식으로 상대방을 칼로 공격하는 행태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칼을 손에 든 사람은 정말 조심해야 합니다. 특히 합법적으로 칼을 사용할 수 있는 사람들이 그렇습니다. 아홉 명의 도둑을 놓치는 한이 있어도 한 명의 억울한 사람을 만들지 말라는 흔한 말도 여기에 해당합니다. 우리나라 검찰은 정의를 향한 마음이 더 많을까요, 자기 칼솜씨를 향한 마음이 더 강렬할까요? 개인에 따라서 다르겠으나 전체적으로 본다면 후자에 가깝지 않을까, 하고 저는 생각합니다. 말이 나온 김에, 살아있는 권력도 엄중하게 다루겠다는 말이 그럴듯하게 보이나 허위의식일 뿐이라는 점도 짚을 수밖에 없군요. 길게 말할 필요가 없습니다. 살아있는 권력이 1을 잘못했는데 10의 책임을 묻는다면 이건 정의를 세우는 게 아니라 자기 칼솜씨를 자랑하는 짓입니다.

 

2) 대림절- 오늘은 2020-2021년 교회력이 시작하는 대림절 첫째 주일이었습니다. 예수의 초림, 재림, 그리고 현재의 파루시아(임재)를 기리는 절기입니다. 초림 때에 예수가 무슨 말을 했고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를 알아야 하고, 재림 때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도 영혼 깊이 되새겨야 하고, 지금 예수 그리스도가 어떻게 우리와 함께하는지를 경험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 세 차원은 서로 연결되어서 기독교 신앙의 통합적인 깊이를 열어줍니다. 그게 바로 대림절 영성입니다. 21세기를 사는 현대 기독교인들이 이런 영성에 마음을 두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러기에는 너무 많은 세상의 것에 파묻혀서 삽니다. 대림절 절기의 색깔은 보라색입니다. 오늘 교회 장식도 보라색이 컨셉으로 나왔습니다. 다른 주일에도 예수가 빛이라는 의미로 초를 켜지만, 대림절에는 더 상징적으로 네 대의 초를 켭니다. 대림절 첫째 주일에는 한 대, 둘째 주일에는 두 대, 셋째 주일에는 세 대, 넷째 주일에는 네 대의 초에 불을 켭니다. 초는 네 가지 색깔입니다. 진보라부터 흰색으로 이어집니다. 오늘 십자가 밑의 제단상에 차린 대림절 촛불을 보십시오. 다음 126일 주일에는 두 개의 촛불이 켜집니다. 설교단 위와 아래에 놓인 꽃꽂이도 보라색을 기본으로 했습니다. *영 집사가 일찍 교회에 나와서 성심껏 준비했습니다. 예배 마치고 성탄목 추리도 하더군요. 대림절 둘째 주일에 교회에 오시는 분들은 확인할 수 있을 겁니다. , 오늘은 딸 지운이도 함께 나왔습니다. 박 집사, 수고 많았어요.

 대림절2.jpg

 

3) 설교 준비- 19803월에 목사 안수를 받고 군목으로 입대한 이후 거의 40년 동안 매 주일 설교를 준비했습니다. 이런 정도의 세월이 흘렀으면 특별히 설교 준비할 것도 없이 그냥 성경 본문만 들고 강단에 올라가서 설교해도 될 텐데, 저는 매 주일 설교문을 꼬박꼬박 작성합니다. 앞으로 이런 생활을 3년은 더 계속해야 합니다. 설교 계획은 월간으로 진행됩니다. 한 달 설교 본문과 제목을 미리 정합니다. 해당 주일 설교는 주보를 작성하는 목요일부터 시작합니다. 설교 제목과 본문이 조화를 이루는지 아닌지, 최근의 국내 국제 문제와 어떻게 연결되는지도 검토합니다. 설교 요약은 목요일 밤에 손으로 씁니다. 대충의 얼개라고 할 수 있는 요약입니다. 금요일에는 200자 원고지 36매 정도의 설교문을 작성합니다. 이게 설교 작성의 중심이라고 할 수 있어요. 자칫하면 늘 하던 방식으로 설교가 진행됩니다. 그렇다고 해서 파격적인 게 무조건 좋은 건 아닙니다. 설교자의 영혼이 늘 살아서 움직이는 게 가장 중요하겠지요. 토요일에 교정합니다. 보통은 세 번을 교정합니다. 토요일 밤에는 다음날 설교단에 섰다는 느낌으로 설교문을 소리 내서 읽습니다. 처음 설교를 구상할 때와 설교문을 작성할 때, 그리고 마지막 읽을 때의 느낌이 다릅니다. 조금 수정하는 정도라면 괜찮으나 크게 바꿔야 할 때 난감하기도 합니다. 이번 주일의 설교가 그랬습니다. 토요일 오후에 제 설교문을 신청한 분들에게 이미 메일로 다 보낸 뒤였습니다. 3분의 1은 뜯어고쳤습니다. 실력이 좋으면 쉽게 준비할 수 있는데, 그렇지 못해서 늘 끙끙대고 있습니다.

 

4) 코로나19 방역- 코로나19 사태가 종잡을 수 없이 진행되고 있네요. 유럽과 북미는 천문학적인 숫자가 나옵니다. 한 나라에서 2, 3만 명이니 우리가 볼 때는 저런 세상에서 어떻게 살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바꿔놓고 생각해보세요. 우리나라의 확진자가 매일 1만 명쯤 된다고 말입니다. 요즘 우리나라도 확진자가 느는 추세입니다. 특히 수도권이 몹시 어렵습니다. 대구는 청정 지역에 속합니다. 0명이 나올 때도 있고, 1명이나 2명이 보통입니다. 대구 샘터교회가 대구에 있다 보니 지역 상황을 신경 쓰지 않을 수 없습니다. 또 모르지요. 이러다가 대구 상황도 수도권처럼 폭발하게 될 수 있습니다. 최대한 조심하면서 민첩하게 대처하는 게 최선입니다. 마스크 착용이 결정적으로 중요하다고 합니다. 우리 교회도 당연히 모든 예배 참석자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습니다. 발열 체크도 하고, 손 소독제도 사용합니다. 거리 두기도 잘합니다. 내년 초에는 백신과 치료제가 나올 것 같더군요. 치료제만 먼저 나와도 생활이 크게 편리해질 겁니다. 그래도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가려면 시간이 많이 필요합니다. 완전히 돌아가기는 불가능하겠지만요. 비대면에 익숙해진 사람들이 다시 대면으로 돌아가기 어려운 겁니다. 대학교 강의도 온라인이 많아지겠고, 교회 모임도 온라인 쪽으로 많이 가게 될 겁니다. 방역의 일선에서 수고하는 분들에게 감사드리고, 이 재난으로 생업에 어려움을 겪는 분들에게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5) 수능시험- 2021학년도 수능 고사가 오는 3()에 치러집니다. 대구 샘터교회에도 시험을 치르는 학생들이 몇 명이나 됩니다. 여기서 이름은 밝히지 않겠습니다. 그동안 고생 많았습니다. 일단 시험을 마치면 해방감을 느끼겠지요. 모두가 좋은 결과를 얻었으면 합니다. 이번에 시험 칠 학생들을 위해서 기도드립니다.

 

하나님,

며칠 후면 자신들의 인생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수능 고사를 치러야 할 학생들이 있습니다.

각자 힘들게 최선을 다해서 준비했습니다.

특히 예년과 다르게 코로나19 사태로 인해서

이번 수험생들이 몸으로나 마음으로 고생이 더 심했습니다.

남은 기간에 건강을 잃지 않게 하시고 정신을 더 맑게 해주시며,

당일에 실수하지 않도록 성령께서 우리 수험생들을 지켜주십시오.

모두가 노력한 것만큼, 그리고 기대하는 대로의 결과를 바랍니다.

경쟁 원리가 지배하는 이 세상에서 모두 만족할 수는 없겠으나

길게 봐서 모두에게 선한 결과는 하나님께서 만들어주실 수 있지 않겠습니까.

이번에 좋은 점수를 받는 학생들은 교만하지 않게 하시고,

나쁜 점수를 받을 학생들 역시 거기에 낙심하지 않게 도와주십시오.

모든 청소년이 꿈을 잃지 않는 세상이 오기를 바랍니다.

이를 위해서 우리 기성세대가 먼저 각성하도록 이끌어주십시오.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6) 문제 해결- 예배 후에 몇몇 남은 분들과 칼국숫집에 갔습니다. 다른 때보다 손님이 조금 적어 보입니다. 우리는 12명이 룸을 하나 차지했습니다. “오늘 우리 집에 가서 저를 도와주실 분 점심값은 내가 내겠습니다.”라고 제가 말했습니다. 2시쯤 집에 도착했습니다. 한 달 전부터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지?”라고 걱정하는 게 있었습니다. 현관을 통해서 중문을 열고 마주하는 거실에 피아노가 한 대 놓여 있습니다. 그걸 부엌 뒷방으로 옮기기로 했습니다. 아내가 늙어가니 더는 피아노를 치지 않을 낌새를 보입니다. 자주 사용하지 않을 피아노를 집안 한가운데 모시고 살 수는 없지요. 그랜드 피아노라서 너무 크고 너무 무겁습니다. 그냥 끌거나 들어서 옮기는 게 아니라 세 개의 다리를 분해하고, 페달도 분해해야 합니다. 두꺼운 천을 밑에 깔고 여러 사람이 끌어야 합니다. 전문가를 부를까 하다가, 문득 교우들과 직접 옮겨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 겁니다. 결과가 어떻게 되었을까요? 정말 멋진 이벤트였습니다. 그 과정을 직접 목격한 분들에게 물어보시면 됩니다. 자동차 밑에 들어가 누워서 나사를 조이거나 풀듯이 피아노 밑에 들어가서 힘들게 작업한 분은 이*배 집사와 김*섭 집사입니다. 공구가 시원치 않았는데도 그 어려운 작업을 무사히 마쳤습니다. 저는 40대와 50대 교우들이 있어야 옮길 수 있겠다 싶었는데, 웬걸 그게 아니었습니다. 이번 오신 분들은 한 분 제외하고 다 60대입니다. 제가 사진을 찍어두었어야 했는데, 옆에서 신경 쓰느라 찍지 못했습니다. 저의 머릿속에 고이 간직되어 있습니다. 고구마, , 떡 등등, 간식거리를 가져오신 집사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요. 문제가 해결되어서 속이 다 후련합니다. 모두 고생 많았습니다. 혹시 몸살이 나지 않았을까, 걱정도 됩니다.

 

7) 헌금- 115주차(1128) 1,100,000(오프 550,000/ 550,000/ 등록 교인 외: *)/ 농협 301-0243-3251-71(대구 샘터교회)


[레벨:18]베뢰아

2020.11.30 21:21:15

지인의 아들이 수능 수험생이라

낮에 목사님의 매일기도 책에서 기도문을 찾아보다가 없어서 아쉬었는데

오늘 마침 이렇게 올려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지인에게도 공유해드렸어요.


그리고 혹시 2021년 성서일과 나오면 공유 부탁드려도 될까요?

감사해요^^

profile

[레벨:100]정용섭

2020.11.30 23:25:08

졸저 <매일 기도하라>에 수험생을 위한 기도문이 없군요.

이럴 줄 알았으면, 음, 그렇게 됐군요.

성서일과 일년 치를 제가 만들지 않습니다. 

제가 참조하는 사이트에서 가면 찾을 수 있어요. 

https://lectionary.library.vanderbilt.edu//

한국에서는 기독교 장로회와 감리교 총회에서 찾을 수 있어요.

약간씩 다르긴 합니다. 

기독교 장로회 총회교육원- https://www.emik.org/g5/bbs/board.php?bo_table=s5_1

감리교 총회- https://kmc.or.kr/combination-resources/resources-of-kmc


[레벨:18]베뢰아

2020.12.01 19:18:12

아~ 네.

검색하니 나오네요

혹시 필요한 분 있으실까 해서 공유합니다

2021 목회달력 (월별 달력과 함께 매일의 성서본문이 표시되어 있습니다)

http://new.pck.or.kr/bbs/board.php?bo_table=SM02_03_12&wr_id=3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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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6-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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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3월24일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의 시작이라. (막 1:1) <복음 2> 마가복음 기자가 전하는 복음(福音, 유앙겔리온)이라는 단어는 복된 소식, 기쁜 소식이라는 뜻입니다. 유대인들의 역사를 배경으로 기록된 구약성서에서 볼 때 가장 큰 기쁜 소식은 출애굽과 바벨론포로 귀환입니다. 먹고살기 힘들어 이집트 땅으로 이민 갔던 이스라엘 민족이 그곳에서 소수민족으로 당해야만 했을 고난, 그리고 전쟁에서 패배하여 인질로 잡혀갔던 바벨론 제국에서 당해야만 했을 모욕이 그들에게 얼마나 견디기 힘든 것이었는지는 긴...

선지자 이사야의 글, 3월27일 [12] [1]

  • 2006-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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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3월27일 선지자 이사야의 글에, 보라 내가 내 사자를 네 앞에 보내노니 그가 네 길을 준비하리라. (막 1:2) 선지자 이사야의 글 마가는 지금 이사야의 글을 인용하고 있습니다. 마가가 인용하고 있는 글은 분명히 이사야에 의해서 작성된 것이지만 우리는 그것을 곧 하나님의 말씀으로 받아들입니다. 마가도 역시 우리와 마찬가지로 이사야의 글을 하나님의 말씀이라고 생각했을 겁니다. 우리는 여기서 매우 곤란한 문제에 봉착합니다. 성서 기자들의 글을 어떻게 하나님의 말씀으로 생각할 수 있는가, 하는 질문이 바로 그 문제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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