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物) 162- 고양이와 전원주택

조회 수 640 추천 수 0 2022.10.18 06:57:10

162.JPG

우리 집에서 건너편 동산 중턱까지는

대략 2백 미터 조금 넘는 거리다.

지난여름에 집 한 채가 들어섰다.

귀촌한 부부가 산다.

일전에 그들과 함께 밤을 따기도 했다.

우리 집을 놀이터로 아는 고양이가

작년 늦가을에 지은 원두막 지붕에 올라갔다.

고양이와 전원주택이 잘 어울린다.

고양이의 눈에 저 멀리 있는

전원주택은 보이지 않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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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物) 174- 후투티 file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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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物) 171- 공중화장실 file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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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송할 정도로 친절하다. 우리는 디지털 선진국, 아니 디지털 천국 맞다. 다만 걸맞은 품격이 상당히 부족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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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物) 169- 풋고추 fi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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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物) 160- 원당 풍경(1) file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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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物) 159- 호박씨 file [4]

  • 2022-10-13
  • 조회 수 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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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일지 10월9일, 창조절 6주 file

  • 2022-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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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샘터교회 주간일지 2022년 10월9일, 창조절 6주 1) 카봇- ‘영광’이라는 단어는 성경에 자주 나옵니다. 아마 손가락에 꼽을 정도일 겁니다. 신학 용어로도 중요합니다. 자주 듣기는 하나 그 개념이 또렷하게 잡히지는 않습니다. 무심코 ‘저에게 영광입니다.’라거나 ‘주님의 영광을 위해서!’라고 말합니다. 설교 시간에 말씀드린 대로 영광은 히브리어로 ‘카봇’이라 하고, 헬라어로 ‘독사’라고 합니다. 온 세상에 하나님의 영광이 가득하다는 표현(사 6:3, 민 14:21, 시 8:1)을 기억하실 겁니다. 그 영광은 고정된 형태가 아닙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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