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14일 “귀신아!”(2)

조회 수 2697 추천 수 21 2008.08.13 23:15:18
2008년 8월14일 “귀신아!”(2)

예수께서 무리가 달려와 모이는 것을 보시고 그 더러운 귀신을 꾸짖어 이르시되 말 못하고 못 듣는 귀신아 내가 네게 명하노니 그 아이에게서 나오고 다시 들어가지 말라 하시매 (막 9:25)

‘마가복음 묵상’의 앞부분 어딘가에서 저는 성서를 바르게 읽고 이해하려면 성서가 기록되던 당시의 눈이 필요하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우리와는 전혀 다른 세계관이 그들을 지배하고 있었습니다. 예컨대 그들은 바람을 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보이지는 않지만 분명한 현실(reality)로 느낄 수 있는 바람이 곧 생명의 영이라고 말입니다. 바람을 단순한 공기의 이동이라고 생각하는 현대의 시각만 갖고는 영과 바람을 하나로 인식한 성서 시대 사람들의 영적 통찰을 바르게 이해할 수 없습니다.
귀신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오늘의 시각이 아니라 성서시대의 시각이 필요합니다. 우리에 비해서 훨씬 부족한 물리적 정보 안에서 살아가던 고대인들은 인간에게 미치는 장애, 불치병, 사고 등등, 온갖 불행한 사건들이 왜 일어나는지를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그들이 전염병 앞에서 얼마나 두려워했을는지는 긴 설명이 필요 없습니다. 물론 인간의 죄가 그 원인이라고 생각했지만, 그것으로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건 아니었지요. 그들은 이런 일을 벌이는 어떤 악한 세력이 존재한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 악한 세력이 곧 귀신입니다.
우리는 고대인들의 미숙한 물리 정보에 의해서 묘사된 경험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일 필요는 없습니다. 아니, 그래서도 안 됩니다. 그렇지만 그들의 그런 경험을 냉소적으로 평가하는 것도 옳은 태도는 아닙니다. 그들이 귀신 표상을 통해서 무엇을 말하려고 했는지를 따라가는 게 중요합니다. 악한 힘이 존재론적으로 인간 삶에 개입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제가 보기에 그런 관점은 물리학이 최고조로 발달한 오늘 우리에게도 여전히 유효합니다. 오늘 우리는 우리의 문제를 우리의 뜻대로 해결할 수 없다는 뜻입니다.

profile

[레벨:14]저별과 달

2008.08.13 23:59:37

목사님, tvn 이라는 방송 채널에 엑소시스트..라는 제목의 프로그램을 두어번 봤습니다.
이 프로는 정신질환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을 한국의 일류 무속인과,퇴마사,거사 들을
불러서 질환자의 상태를 파악한후에 무료로 어떤 의식을 행하여서 고쳐주는 프로이더군요
제가 방송을 본 날은
어떤 여자(20대)가 자꾸 문앞에, 방안에, 누군가가 자기를
노려보고 있다하면서 이 여자가 자기 제어가 되질 않을때에는
마치 성경의 거라사의 광인처럼 눈을 뒤집고 물건을 부쉬고 고함을 고래고래 지르더군요.
자기 엄마가 말리니까 엄마를 때리기까지 하면서
완전 통제 불능이 되어서 결국 방송국 직원들이 강제로 진압하더군요.
그런데 이것을 본 유명 무속인과 퇴미사들은 한결같이 이 여자에게 귀신이
(귀신은 여자의 집안 부모,바로 윗대와 관계된 귀신이라고 하더군요)
최소한3,4명은 들어 있기 때문에 이렇게 통제 불능의 광기를 발출한다고 하면서
이 귀신들을 여자에게서 내 보내야 된다면서 결국 귀신과 무속인들과 대화를 하면서
아침부터 저녁까지 무속인들이 귀신을 구슬리고 싸우고 해서
결국 귀신을 여자에게서 쫓아 내더군요.
귀신이 바로 안나가고 거의 한나절만에 나가는데 그것도 구경하던 옆집 아줌마의
몸으로 들어 갔다가 나가더군요.
귀신이 나가고 나니 여자의 눈빛이 정상으로 돌아오고 평정을 찾는것이
시청하는 저의 눈에도 확연히 차이가 나더군요..
21세기에도 이런 방송이 인기가 있다는건 무슨 의미일까요?
결코 짜고하는 그런 프로는 아닙니다
직접 시청하면 실제 벌어지는 상황임을 느낄수 있을 정도던데요..
그럼 유명 무속인들이나,퇴마사들이 대화한 귀신,정신병으로 시달리던 여자가 본 유령,
그리고 그들이 어떤 의식을 행한후에
제 정신을 찾아서 몇달이 지난후에 가족들이 방송국에 큰 은혜를 입었다고 하는 증언
아마 당사자 가족들이 가장 많이 실감 하겠죠..
이런 현상들은 어떻게 이해 해야 할지 모르겠군요?

[레벨:28]첫날처럼

2008.08.14 18:04:44

저도 궁금합니다... 귀신 체험을 했다는 사람들... 그게 허상을 본 것 만은 아닌 것 같던데... 전에 한의원에서 일하는 간호사도 종종 귀신을 본다고 해서 오싹 오싹 한 일이 있습니다...
profile

[레벨:100]정용섭

2008.08.14 22:54:32

저별과달 님이 설명한 그런 이야기는 내 전공이 아니래서
확실하게 대답할 수가 없군요.
아니, 설명하려먼 시간이 많이 필요할 것 같군요.
이것에 관해서는 며칠 후의 묵상에서 다루게 될 거에요.
묵상 코너가 워낙 짧은 글을 쓰다보니
이런 모든 문제에를 다 담아낼 수가 없어요.
그래도 결론적으로 한 다디 한다면,
위의 설명은 하나의 현상으로는 가능한 이야기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것이 귀신의 실체를 전제하는 건 아니라는 겁니다.
심령과학자들은 남의 전생을 캐내기도 한다는데요.
그것보고 전생이 있다고 말할 수는 없는 거잖아요.
가장 중요한 것은 그런 문제들이 기독교와는 별 상관이 없다는 겁니다.
기독교 신앙이 형성되는 과정에서,
성서도 그런 과정인데,
귀신 설화가 들어오기는 했지만 그게 결코 중심이 아닐 뿐만 아니라
그걸 인정하는 것도 아니랍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생명의 회복을 설명하기 위해서
고대인들의 세계관이 채용된 것 뿐이지요.
기독교 신앙의 중심을 생명, 예수 그리스도,
그의 운명, 종말론적 하나님 나라에요.
귀신 같은 것에 마음을 쓴다는 것은
대학입시 공부를 하는 학생이
007 영화에 빠져드는 것과 비슷한 형국입니다.
profile

[레벨:100]정용섭

2008.08.14 22:58:27

첫날처럼 님,
본인이 직접 경험한 게 아니라면 이런 류의 이야기에 크게 비중을 두지 마세요.
이런 이야기는 흡사 남의 스캔달에 대한 관심을 보이는 것과 비슷해서
과장되기 마련이랍니다.
사람은 이상한 동물이라,
헛것을 보면서도 실체를 본 것처럼 말하거든요.
하나님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이렇게 단정적으로 말하는 나도
헛것을 보고 있을지도 모르지요.
그래서 판단받을 준비를 하고 있답니다.
역사로 심판하시는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심정으로요.

[레벨:1]머릿돌

2008.08.16 18:19:32

오랜만에 들립니다. 위에 설명하신대로 '오늘 우리는 우리의 문제를 우리의 뜻대로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이 본문의 주요내용같습니다. 모든 것을 설명할 수 있고 알 수 있을 것 같은 과학만능시대에도 우리가 알지 못하는 것이 무엇인지... 아니 우리가 아는 것이 전체 진리의 몇퍼센트정도인지 알 수조차 없습니다.

[레벨:1]머릿돌

2008.08.16 18:21:21

지금은 펄코프의 조직신학을 읽고 있습니다.
그리고 중세교회사를 신대원 교수님의 개인연구실에 같이 공부하고 있습니다.
정용섭목사님의 조직신학도 다비아에서 읽어봤구요.
지속적인 공부와 사고력을 훈련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것 같습니다.

[레벨:22]머리를 비우고

2008.08.19 10:10:15

사람이 많아도, 어떤 전문성이 갖추어진 뛰어난 인간이라도
인간 사이에 엄연히 존재하는 악의 실존에 대해서는
무기력 해 질 수 밖에 없다는 건가요?
그런데 예수님께서 그것을 제어하셨다는게 중심인거 같은데...
성경을 보면 볼 수록 인간의 한계만 경험합니다.
인간의 한계라기 보단... 오늘 나의 한계이죠...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8월28일 기도의 능력(6) [10]

  • 2008-08-27
  • 조회 수 2620

2008년 8월28일 기도의 능력(6) 이르시되 기도 외에 다른 것으로는 이런 종류가 나갈 수 없느니라 하시니라. (막 9:29) 다시 본문으로 돌아갑시다. 간질병 아이에 얽힌 이야기 끝에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분명히 이렇게 대답하셨습니다. “기도 외에 다른 것으로는 이런 종류가 나갈 수 없느니라.” 오늘 한국교회의 기도가 아주 선정적이고 기복적이고 이기적인 것으로 변질되어 있다고 하더라도, 일단 간질병 아이가 치유된 것이 기도의 능력이라는 오늘 본문은 명백한 사실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게 틀린 생각은 아니지만, 문제는 ...

8월27일 기도의 능력(5) [3]

  • 2008-08-26
  • 조회 수 2137

2008년 8월27일 기도의 능력(5) 이르시되 기도 외에 다른 것으로는 이런 종류가 나갈 수 없느니라 하시니라. (막 9:29) 앞에서 저는 가장 모범적인 기도는 ‘주기도’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이에 대해서 이의를 달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겁니다. 우리가 이 주기도를 바르게 이해하기만 한다면 바리새인의 외식이나 이방인의 중언부언과는 전혀 다른 기도의 영성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주기도’를 해설하는 데만도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합니다. 많은 신학자들이 이미 주기도문 해설을 책으로 내기도 했습니다. 우리는 깊이 들어가지 말고 큰 틀...

8월26일 기도의 능력(4) [5]

  • 2008-08-25
  • 조회 수 2630

2008년 8월26일 기도의 능력(4) 이르시되 기도 외에 다른 것으로는 이런 종류가 나갈 수 없느니라 하시니라. (막 9:29) 주님은 바리새인과 이방인들을 본받지 말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즉 외식의 기도, 중언부언의 기도를 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그 이유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있어야 할 것은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 말을 거꾸로 하면, 바리새인의 외식과 이방인의 중언부언은 하나님이 우리에게 무엇이 필요한지 알고 있다는 사실을 모른다는 의미입니다. 기도 문제를 생각할 때도 역시 중요한 건 하나님입니다. 하나님이 어떤 ...

8월25일 기도의 능력(3) [3]

  • 2008-08-24
  • 조회 수 2680

2008년 8월25일 기도의 능력(3) 이르시되 기도 외에 다른 것으로는 이런 종류가 나갈 수 없느니라 하시니라. (막 9:29) ‘기도’에 관한 가장 중요한 성경구절은 ‘주기도’를 포함하고 있는 마태복음 6:5-15절이라고 해도 과히 틀린 말이 아닐 겁니다. 이 구절이 지적하고 있는 기도의 잘못된 행태는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사람들에게 보이기 위한 기도입니다. 이것은 바리새인들의 전형인 외식하는 기도입니다. 이를 경계하신 주님은 골방에 들어가 아무도 모르게 기도하라고 이르셨습니다. 이 말씀에 비추어 본다면 오늘 우리에게 관행이 ...

8월24일 기도의 능력(2) [2]

  • 2008-08-23
  • 조회 수 2453

2008년 8월24일 기도의 능력(2) 이르시되 기도 외에 다른 것으로는 이런 종류가 나갈 수 없느니라 하시니라. (막 9:29) 한국교회가 기도 만능론에 빠졌다는 사실은 아주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교회 안에 기도의 종류가 얼마나 다양하게 개발되어 있는지를 보십시오. 하나님이 새벽에 드리는 기도를 잘 들어주신다는 논리도 있고, 릴레이식 기도로 하나님의 마음을 돌리려는 생각도 있고, 안수 기도와 안찰 기도도 있으며, 철야기도회, 수능수험생을 위한 기도회 등등, 이루 헤아릴 수도 없습니다. 전문적인 기도 꾼으로 행세하는 이들...

8월23일 기도의 능력(1) [12]

  • 2008-08-22
  • 조회 수 3026

2008년 8월23일 기도의 능력(1) 이르시되 기도 외에 다른 것으로는 이런 종류가 나갈 수 없느니라 하시니라. (막 9:29) 공동번역은 위 구절을 이렇게 번역했습니다. “예수께서는 ‘기도하지 않고서는 그런 것을 쫓아낼 수 없다.’ 하고 대답하셨다.” 루터 번역은 다음과 같습니다. “그리고 그가 말하기를, 이런 것은 기도와 금식이 아니면 일어날 수 없다고 하셨다.” 모두 비슷한 뜻인데, 루터는 기도와 더불어 금식을 첨가했습니다. 그가 사용한 사본에 금식이 들어 있었겠지요. 그 사본은 금식이 강조되던 공동체에서 사용되던 것이었다고 ...

8월22일 제자들의 질문 [2]

  • 2008-08-21
  • 조회 수 1912

2008년 8월22일 제자들의 질문 집에 들어가시매 제자들이 조용히 묻자오되 우리는 어찌하여 능히 그 귀신을 쫓아내지 못하였나이까? (막 9:28) 간질병 아이를 고친 후 예수님은 제자들과 함께 집에 들어가셨다고 합니다. 그 집이 어디에 있는 건지, 누구의 집인지는 성서기자가 밝히고 있지 않습니다. 그런 건 관심의 대상이 아니니까요. 여러분들이 성서를 읽을 때 바로 그 관점을 놓치지 말아야 합니다. 복음서 이야기는 오직 예수에게만 포커스를 맞춥니다. 나머지 요소들은 희미한 배경으로 넘어가고 예수만이 클로즈업으로 처리된 영...

8월21일 예수의 손

  • 2008-08-20
  • 조회 수 1745

2008년 8월21일 예수의 손 예수께서 그 손을 잡아 일으키시니 이에 일어서니라. (막 9:27) 간질 발작이 끝난 뒤 죽은 듯이 쓰러져 있던 아이의 손을 예수님이 붙잡아 일으키시자, 그 아이가 일어섰다고 합니다. 손을 잡아 일으켰다면 당연히 예수님의 손이 그 아이의 손을 잡은 거겠지요. 아마 그 아이가 완전히 실신한 건 아닌가 봅니다. 그랬다면 예수님이 그 아이를 안아서 일으켜 세웠을 테니까요. 이런 건 별로 중요한 이야기가 아닙니다. 또한 위 구절은 어떤 특별한 의미가 있는 게 아니라 이 이야기의 마무리 부분에 대한 사실적 ...

8월20일 경련에 빠진 아이 [9]

  • 2008-08-19
  • 조회 수 2894

2008년 8월20일 경련에 빠진 아이 귀신이 소리 지르며 아이로 심히 경련을 일으키게 하고 나가니 그 아이가 죽은 것 같이 되어 많은 사람이 말하기를 죽었다 하나 (막 9:26) 본문은 귀신이 나가는 순간에 간질병 아이가 경련을 일으켰다고 합니다. 그리고 마치 죽은 듯이 조용해졌습니다. 경련 현상은 이미 20절에도 나타났었습니다. 이렇게 추정해볼 수 있겠군요. 20절의 묘사는 간질 발작의 초기이고 26절은 마지막 순간입니다. 간질 증상의 전형적인 모습이 그대로 나타났습니다. 고대인들은 그걸 귀신 현상으로 본 거지요. 우리는 여기...

8월19일 “귀신아!”(7) [4]

  • 2008-08-18
  • 조회 수 1879

2008년 8월19일 “귀신아!”(7) 예수께서 무리가 달려와 모이는 것을 보시고 그 더러운 귀신을 꾸짖어 이르시되 말 못하고 못 듣는 귀신아 내가 네게 명하노니 그 아이에게서 나오고 다시 들어가지 말라 하시매 (막 9:25) 이제 이 ‘귀신아!’라는 대목을 오늘로 끝내야겠습니다. 복음서 기자가 귀신 문제를 거론한 이유에 대한 앞서의 두 가지 대답이 우리의 실제 삶에서 어떻게 적용될 수 있는지를 짚는 것으로 정리하겠습니다. 1. 우리 기독교인들은 악의 존재론적 깊이를 보아야 합니다. 즉 악은 계몽과 교육으로 해결되는 게 아니라는 뜻...

8월18일 “귀신아!”(6) [6]

  • 2008-08-17
  • 조회 수 2069

2008년 8월18일 “귀신아!”(6) 예수께서 무리가 달려와 모이는 것을 보시고 그 더러운 귀신을 꾸짖어 이르시되 말 못하고 못 듣는 귀신아 내가 네게 명하노니 그 아이에게서 나오고 다시 들어가지 말라 하시매 (막 9:25) 복음서 기자들이 왜 귀신을 거론했는지에 대한 두 번째 대답은 악한 힘의 존재론적 깊이라 할 귀신을 제어하는 분이 바로 예수라는 사실에 있습니다. 예수가 하나님의 아들이며, 메시아라고 한다면 그는 당연히 인간의 삶을 파괴하는 귀신을 제어할 수 있어야만 했습니다. 오늘 우리가 이런 문제들에 연루된 기독교 신앙...

8월17일 “귀신아!”(5) [9]

  • 2008-08-16
  • 조회 수 2206

2008년 8월17일 “귀신아!”(5) 예수께서 무리가 달려와 모이는 것을 보시고 그 더러운 귀신을 꾸짖어 이르시되 말 못하고 못 듣는 귀신아 내가 네게 명하노니 그 아이에게서 나오고 다시 들어가지 말라 하시매 (막 9:25) 우리는 성서가 왜 귀신을 거론하고 있는지를 생각해야 합니다. 악한 힘을 존재론적 차원에서 접근했다는 게 첫 번째 대답입니다. 이 대답은 제가 앞에서 이미 지적한 것이지만, 여기서 다시 조금 더 자세하게 설명해야겠습니다. 이런 설명이 쉽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듣는 사람들이 일단 여기에 연루된 개념들을 알고 있...

8월16일 “귀신아!”(4) [12]

  • 2008-08-15
  • 조회 수 2328

2008년 8월16일 “귀신아!”(4) 예수께서 무리가 달려와 모이는 것을 보시고 그 더러운 귀신을 꾸짖어 이르시되 말 못하고 못 듣는 귀신아 내가 네게 명하노니 그 아이에게서 나오고 다시 들어가지 말라 하시매 (막 9:25) 어떤 분들은 오늘날에도 귀신 현상이 일어난다는 사실을 근거로 귀신에 대한 성서의 진술을 실증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저는 직접 그런 현상을 목격하지 못했지만 그것을 확실하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한국교회 안에 적지 않습니다. 부흥회 때 그런 일들이 자주 일어났습니다. 부흥강사는 귀신 들...

8월15일 “귀신아!”(3) [5]

  • 2008-08-14
  • 조회 수 2189

2008년 8월15일 “귀신아!”(3) 예수께서 무리가 달려와 모이는 것을 보시고 그 더러운 귀신을 꾸짖어 이르시되 말 못하고 못 듣는 귀신아 내가 네게 명하노니 그 아이에게서 나오고 다시 들어가지 말라 하시매 (막 9:25) 위 구절의 장면을 머릿속으로 그려보십시오. 한 남자 아이가 땅에 구르면서 거품을 흘리고 있었고, 그 옆에서 아버지는 안절부절못하고 있었으며, 사람들은 무슨 큰 구경이라도 난듯이 몰려들었습니다. 마가복음 기자는 예수님이 “말 못하고 못 듣는 귀신아!” 하고 명령을 내리셨다고 보도합니다. 이게 과연 사실일까요,...

8월14일 “귀신아!”(2) [7]

  • 2008-08-13
  • 조회 수 2697

2008년 8월14일 “귀신아!”(2) 예수께서 무리가 달려와 모이는 것을 보시고 그 더러운 귀신을 꾸짖어 이르시되 말 못하고 못 듣는 귀신아 내가 네게 명하노니 그 아이에게서 나오고 다시 들어가지 말라 하시매 (막 9:25) ‘마가복음 묵상’의 앞부분 어딘가에서 저는 성서를 바르게 읽고 이해하려면 성서가 기록되던 당시의 눈이 필요하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우리와는 전혀 다른 세계관이 그들을 지배하고 있었습니다. 예컨대 그들은 바람을 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보이지는 않지만 분명한 현실(reality)로 느낄 수 있는 바람이 곧 생명의 영...

8월13일 “귀신아!”(1)

  • 2008-08-12
  • 조회 수 1836

2008년 8월13일 “귀신아!”(1) 예수께서 무리가 달려와 모이는 것을 보시고 그 더러운 귀신을 꾸짖어 이르시되 말 못하고 못 듣는 귀신아 내가 네게 명하노니 그 아이에게서 나오고 다시 들어가지 말라 하시매 (막 9:25) 예수님은 간질병 아이를 향해서, 더 정확하게는 그 아이를 병들게 한 귀신을 향해서 이렇게 꾸짖으셨다고 합니다. “말 못하고 못 듣는 귀신아, 내가 네게 명하노니 그 아이에게서 나오고 다시 들어가지 말라.” 이 표현만 본다면 아이의 병이 간질과는 달라 보입니다. 경련을 일으키면서 땅에 구르고 거품을 흘렸다는 20...

8월12일 “믿습니다!”

  • 2008-08-11
  • 조회 수 1744

2008년 8월12일 “믿습니다!” 곧 그 아이의 아버지가 소리를 질러 이르되 내가 믿나이다. 나의 믿음 없는 것을 도와주소서 하더라. (막 9:24) 간질병 아이의 이야기에서 예수님은 반복적으로 ‘믿음’에 대해 말씀하셨습니다. 제자들이 간질병을 고치지 못했다는 말을 들으신 예수님은 “믿음이 없는 세대여” 하고 책망하셨고, 바로 앞 구절인 23절에서는 “믿는 자에게는 ...” 하고 말씀하셨습니다. 마가복음 기자는 제자들의 무능력을 강조하려고 믿음이 없다는 사실을 지적했습니다. 이것을 마치 믿음만 있으면 모든 것을 행할 수 있다는 듯...

8월11일 믿음의 능력(6) [5]

  • 2008-08-10
  • 조회 수 2085

2008년 8월11일 믿음의 능력(6) 예수께서 이르시되 할 수 있거든이 무슨 말이냐, 믿는 자에게는 능히 하지 못할 일이 없느니라 하시니 (막 9:23) 어떤 분들은 저를 향해서 “믿는 자에게는 능히 하지 못할 일이 없다.”는 위 구절이 우리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는 말이냐 하고 조금 불편하게 생각하실지 모르겠군요. 제가 드린 말씀이 그렇게 받아들여질 수도 있겠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믿음의 능력이 우리와 단절되었다는 뜻은 아닙니다. 그렇다면 무슨 뜻일까요? 우리는 우리 자신의 믿음이 아니라 예수님의 믿음에 의존해서 믿...

8월10일 믿음의 능력(5) [2]

  • 2008-08-09
  • 조회 수 1892

2008년 8월10일 믿음의 능력(5) 예수께서 이르시되 할 수 있거든이 무슨 말이냐, 믿는 자에게는 능히 하지 못할 일이 없느니라 하시니 (막 9:23) 승리주의가 기독교 신앙과 거리가 멀다는 앞서의 묵상과 “믿는 자에게 능히 하지 못할 일이 없다.”는 본문이 대립하는 것처럼 보일 겁니다. 표면적인 진술만 본다면 물론 대립하지만, 그 진술의 깊이로 들어가면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여기서 깊이로 들어간다는 말을 잘 생각하셔야 합니다. 모든 텍스트는 깊이를 갖고 있답니다. 그림도 깊이가 있고, 악보도 깊이가 있습니다. 심지어 바둑의 ...

8월9일 믿음의 능력(4) [2]

  • 2008-08-08
  • 조회 수 2021

2008년 8월9일 믿음의 능력(4) 예수께서 이르시되 할 수 있거든이 무슨 말이냐, 믿는 자에게는 능히 하지 못할 일이 없느니라 하시니 (막 9:23) 우리의 승리가 종말론적이라는 어제의 묵상을 조금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야겠습니다. 자칫하면 이것을 관념적으로만 받아들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일단 우리가 여기서 가장 만족스럽게 생각하는 삶이 무엇인지를 잘 생각해보십시오. 최상의 승리가 무엇인지를 말입니다. 대통령이 되는 것인지, 세계 최장수를 누리는 것인지, 연예계의 스타가 되는 것인지, 자식들이 출세하는 것인지, 무엇일까...

TEL : 070-4085-1227, 010-8577-1227, Email: freude103801@hanmail.net
Copyright ⓒ 2008 대구성서아카데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