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물(物) 100- 침대 십자가 file [2]

  • 2022-07-20
  • 조회 수 681

물(物) 100- 침대 십자가 내 침대 머리맡 벽에 작은 십자가상이 달려있다. 책상 앞에 앉아서도 고개만 돌리면 잘 보인다. 일반적인 종교 상징물로는 매력적이지 않으나 예수와 연결해서 생각하면 저 십자가보다 더 위대한 상징은 없다. 신의 죽음!

물(物) 099- 손전등 file

  • 2022-07-19
  • 조회 수 499

물(物) 099- 손전등 도시라고 그런 일이 없지는 않겠으나 시골에는 여러 가지 이유로 전기 나가는 일이 좀 더 잦아서 손전등은 필수품이다. 약간 낭만적으로, 달빛이 없는 한밤중 나들이하려면 저런 손전등 하나는 손에 들어야 한다. 인생살이도 손전등 불빛을 따라가듯 하면 조금이라도 더 달콤하게 경험될 수 있을지 모른다.

주간일지 7월17일 성령강림후 6주 file

  • 2022-07-18
  • 조회 수 884

대구 샘터교회 주간일지 2022년 7월17일, 성령강림 후 6주 1) 아모스- 오랜만에 「아모스」를 본문으로 설교했습니다. 확인해보니 2004년 8월5일에 오늘 설교 본문과 같은 본문으로 설교했더군요. 이번 설교를 준비하고 실제로 설교하면서 기원전 8세기의 상황이 오늘 우리의 상황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사실에서 ‘인간이 변하지 않는구나.’라는 생각을 다시 했습니다. 물론 외형적으로 달라진 건 많습니다. 오늘은 왕정이 아니라 공화정입니다. 복지 제도도 상당히 좋아졌습니다. 교육도 많이 받습니다. 그러나 인간의 탐욕은 그대...

물(物) 098- 우측보행 file

  • 2022-07-16
  • 조회 수 1277

물(物) 098- 우측보행 서울역 손님 맞이방 바닥의 저 표지를 볼 때마다 왜 ‘좌’가 아니고 ‘우’인지 이상한 생각이 든다. 나는 ‘좌’가 편한데 말이다.

물(物) 097- 부채 file

  • 2022-07-15
  • 조회 수 749

물(物) 097- 부채 수년 전 젊은 서예가로부터 받은 부채다. 글씨 모양이 그분의 성품을 닮아 반듯하고 부드럽다. 여름에는 부채를 손에 들어야 제격이다.

물(物) 096- 송진 file [2]

  • 2022-07-14
  • 조회 수 1056

물(物) 096- 송진 모양을 내려고 우리 집 마당에 있는 소나무 한 가지를 잘랐더니 얼마 후에 저런 모습이 되었다. 인터넷 사전에 나오는 설명에 따르면 소나뭇과의 나무가 손상을 입을 때 송진이 분비된다고 한다. 저런 방식으로 병균의 침입을 막으려나 보다. 솔향의 진액이라 할 송진 냄새는, 가짜 말고 진짜 송진 냄새는 생명의 시원적 감각을 자극한다.

물(物) 095- 메모지 file

  • 2022-07-13
  • 조회 수 817

물(物) 095- 메모지 내 방의 달력으로 만든 메모지다. 가로 10센티, 세로 7센티 정도 크기로 자르면 대략 50매 정도 나온다. 한 달 동안 충분히 쓰고도 남는다. 요즘 사람들은 스마트폰에 메모한다는데, 나는 여전히 저런 메모지가 마음에 든다. 요즘 우리 주변에 과분할 정도로, 아니 미안할 정도로 물자가 흔하다. 나도 마찬가지인데, 모든 걸 쉽게 손에 넣고 쉽게 사용하다가 아주 쉽게, 아무 생각 없이 버린다. 성찬의 빵과 포도주를 대하듯이 내 주변의 소소한 물품을 대해야겠다.

물(物) 094- 돌밭 file

  • 2022-07-12
  • 조회 수 835

물(物) 094- 돌밭 우리 집 앞마당의 꽃밭과 뒷마당의 텃밭은 차리라 돌밭이라 하는 게 맞다. 매일 기도하는 마음으로 돌들을 골라내야만 어느 정도 꽃과 채소가 편히 자랄 수 있는 밭이 되지 싶다. 바쁘다는 핑계로, 실제로는 게으르기도 하고, 돌밭에서 자라야 튼튼해진다는 명분으로 돌들을 그냥 내버려 둔다. 돌밭에 떨어진 씨는 곧 싹이 트나 해가 돋자 말랐다(마 13:5,6) 하는데 …

주간일지, 7월10일, 성령강림후 5주 file

  • 2022-07-11
  • 조회 수 775

대구 샘터교회 주간일지 2022년 7월10일, 성령강림 후 5주 1) 아들의 나라- 이번 설교 제목인 ‘아들의 나라’는 ‘바실레이아 투 휘우’의 번역입니다. 하나님의 나라, 하늘나라라는 표현은 종종 들었지만, 아들의 나라는 그렇지 못합니다. 골로새서를 기록한 익명의 저자의 특수 용법으로 들립니다. 그 익명의 저자는 바울에게서 영향을 받은 인물로 보입니다. 하나님의 나라도 마찬가지이지만 아들의 나라가 눈에 보이는 게 아니라서 저런 단어를 들어도 우리의 영혼에 울림이 강하지 않습니다. 거기서 강한 울림을 경험하시라는 뜻...

물(物) 093- 매발톱꽃 file

  • 2022-07-09
  • 조회 수 722

물(物) 093- 매발톱꽃 한 달 전, 거의 말라 죽어가더니 자기 몸집보다 더 크고 화려한 꽃을 피웠다. 그래, 누군가 이름을 잘도 붙였다. 매발톱꽃!

물(物) 092- 자두 file

  • 2022-07-08
  • 조회 수 733

물(物) 092- 자두 올해 처음으로 우리 집 마당에서 자라는 자두나무에 제법 굵은 열매가 달렸다. 약 하나 치지 않았기에 중간에 모조리 떨어질 거라, 매년 그랬으니, 각오했으나 아직은 힘이 남았는지 그대로 버틴다. 드디어 새들이, 주로 까치들이 파먹기 시작했다. 얘들아, 여기저기 입을 대지 말고 몇몇 개만 골라 먹어야지. 앞으로 일주일만 지나면 우리 가족 입에도 들어갈 수 있을 텐데, 어떻게 되는지 두고 보자.

물(物) 091- 경의선? file

  • 2022-07-07
  • 조회 수 1242

물(物) 091- 경의선? 월 1회 나는 서울역 맞이방에서 지하철 1호선을 타기 위해서 저 간판을 보고 출구 2번 방향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오래전에는 4호선을 탄 적도 있다. 오랜만에 서울역에 오는 사람들, 어제 일도 자꾸 까먹는 노인들, 한국을 처음 찾은 외국인들에게 아주 친절한 안내판이다. 그런데 저 안내판에서 보듯이 서울에서 신의주를 이어주는 ‘경의선’은 또 뭔지. 내가 지금 꿈꾸고 있나?

물(物) 090- 옥수수꽃과 벌 file

  • 2022-07-06
  • 조회 수 551

물(物) 090- 옥수수꽃과 벌 어제 본 저 숨 막히는 장면은 도대체 언제 준비된 것인지, 언제까지 이어질지, 저 둘 사이에 무슨 일이 벌어지는 중인지, 생각할수록 아득하고, 그래서 아찔할 뿐이다. 대다수 풀과 나무는 꽃에 열매가 달리는데 옥수수는 줄기와 잎새 사이에, 예상하지 못한 곳에 열매가 달린다. 나는 모르는 게 너무 많다.

물(物) 089- 삼나무 file

  • 2022-07-05
  • 조회 수 1436

물(物) 089- 삼나무 제주 삼나무 둥치를 이끼류 녹색 기생 식물이 뒤덮었다. 바닷가 습기가 저런 생태를 만든 셈이다. 지구 안에 던져진 모든 물(物)은 서로 기생하거나 의지하며 살아갈 수밖에 없으니 조금 불편해도, 또는 ‘저 친구는 민폐야.’라는 생각이 들어도 모든 존재하는 것들 사이의 메커니즘에 놓인 비밀이 얼굴과 얼굴을 보듯이 풀릴 때까지 기다리며 견디는 게, 또는 그 상황 자체를 즐기는 게 최선이다. 그래서 주님은 악한 자를 대적하지 말라고(마 5:39) 하셨고, 바울은 악을 악으로 갚지 말...

주간일지, 7월3일, 성령강림후 4주 file

  • 2022-07-04
  • 조회 수 1067

대구 샘터교회 주간일지 2022년 7월3일, 성령강림 후 4주 1) 힘 빼기- 하나님 나라에 전적으로 의존해서 사는 데 필요한 삶의 자세가 ‘힘 빼기’라고 설교 시간에 말씀드렸습니다. 너무 흔한 표현이라서 기독교적인 특징이 약해 보이겠으나, 중요한 관점이기에 짚은 겁니다. 힘을 뺀다는 말은 자기를 가볍게 여긴다는 뜻입니다. 가볍게 여기면 남에게서 대접받지 못한다고 해서 서운해할 거 하나도 없습니다. 자기를 존중하지 말라는 게 아니라 자기 안에 갇히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우리는 다른 이에게서 무시당하는 걸 못 견딥니다...

물(物) 088- 찔레꽃 file [2]

  • 2022-07-02
  • 조회 수 1042

물(物) 088- 찔레꽃 찔레꽃은 한철 피고 끝나는 게 아니라 피고 지고를 구도자처럼 반복한다. 체스터턴의 멋진 설명에 따르면 자연에서 발생하는 똑같은 현상의 반복은 그런 일을 전혀 지루하게 여기지 않을 정도로 하나님의 창조와 생명 능력이 폭발적이라는 의미다. 얼마 전에 시들어가는 찔레꽃을 사진에 담았다. 미학(aesthetics)이 왜 가능하고 필요한지를 이번에 다시 절감했다.

물(物) 087- 현무암의 세계 file

  • 2022-07-01
  • 조회 수 1382

물(物) 087- 현무암의 세계 저기 현무암으로 추정되는 돌에는 우리가 다 알지 못하는 세계가 있다. 이끼와 덩굴 초와 마른 침엽, 또 내가 알지 못하는 여러 미생물이 이런저런 방식으로 어울렸다. 저들 세계에 비가 내리고 바람도 스치며 햇살도 방문한다. 저 나지막한 *돌담을 쌓은 사람에게는 또 어떤 사연이 있을지, 모든 세계는 아득하다. *제주도 ‘절물자연휴양림’에서

물(物) 086- 덩굴손 file

  • 2022-06-30
  • 조회 수 1714

물(物) 086- 덩굴손 눈이 없는 오이 덩굴손은 암벽 클라이밍 선수처럼 제자리를 잘도 찾는다. 손아귀 힘은 어찌나 억센지 30센티 오이 무게도 너끈히 버텨낸다. 저런 억척스러운 생명의 힘이 있다면 무슨 어려움인들 감당하지 못하리오.

물(物) 085- 설교 노트 file [4]

  • 2022-06-29
  • 조회 수 789

물(物) 085- 설교 노트 컴퓨터 자판을 두드려 200자 원고지로 36매 분량의 설교원고를 작성하기 전에 설교 노트에 손글씨로 설교의 얼개를 짠다. 일주일에 한 번씩 평생 거친 작업이다. 이쯤 되면 설교 준비하지 않고, 아니면 대충 준비하고, 눈 감고도 콧노래 부르듯이 강단에 설 수 있으련만 나는 목사 안수받고 처음 설교단에 오른 초보 설교자처럼 긴장한다. ‘과연 나는 하나님 말씀을 실질적으로 경험한 사람인가?’ 하는 두려움으로!

물(物) 084- 망초 file [7]

  • 2022-06-28
  • 조회 수 1401

물(物) 084- 망초 망초로 보이는 야생초 하나 아슬아슬한 각도로 벼랑에 뿌리를 내린 채 자신의 존재감을 여지없이 뽐낸다. 됐다. 그것으로 충분하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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