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物) 091- 경의선?

조회 수 1252 추천 수 0 2022.07.07 08:30:21

() 091- 경의선?

091길안내.JPG

1회 나는 서울역 맞이방에서

지하철 1호선을 타기 위해서

저 간판을 보고 출구 2번 방향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오래전에는 4호선을 탄 적도 있다.

오랜만에 서울역에 오는 사람들,

어제 일도 자꾸 까먹는 노인들,

한국을 처음 찾은 외국인들에게

아주 친절한 안내판이다.

그런데 저 안내판에서 보듯이

서울에서 신의주를 이어주는 경의선

또 뭔지.

내가 지금 꿈꾸고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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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物) 094- 돌밭 우리 집 앞마당의 꽃밭과 뒷마당의 텃밭은 차리라 돌밭이라 하는 게 맞다. 매일 기도하는 마음으로 돌들을 골라내야만 어느 정도 꽃과 채소가 편히 자랄 수 있는 밭이 되지 싶다. 바쁘다는 핑계로, 실제로는 게으르기도 하고, 돌밭에서 자라야 튼튼해진다는 명분으로 돌들을 그냥 내버려 둔다. 돌밭에 떨어진 씨는 곧 싹이 트나 해가 돋자 말랐다(마 13:5,6) 하는데 …

주간일지, 7월10일, 성령강림후 5주 fi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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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物) 092- 자두 올해 처음으로 우리 집 마당에서 자라는 자두나무에 제법 굵은 열매가 달렸다. 약 하나 치지 않았기에 중간에 모조리 떨어질 거라, 매년 그랬으니, 각오했으나 아직은 힘이 남았는지 그대로 버틴다. 드디어 새들이, 주로 까치들이 파먹기 시작했다. 얘들아, 여기저기 입을 대지 말고 몇몇 개만 골라 먹어야지. 앞으로 일주일만 지나면 우리 가족 입에도 들어갈 수 있을 텐데, 어떻게 되는지 두고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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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物) 091- 경의선? 월 1회 나는 서울역 맞이방에서 지하철 1호선을 타기 위해서 저 간판을 보고 출구 2번 방향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오래전에는 4호선을 탄 적도 있다. 오랜만에 서울역에 오는 사람들, 어제 일도 자꾸 까먹는 노인들, 한국을 처음 찾은 외국인들에게 아주 친절한 안내판이다. 그런데 저 안내판에서 보듯이 서울에서 신의주를 이어주는 ‘경의선’은 또 뭔지. 내가 지금 꿈꾸고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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