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일지 3월22일

조회 수 1189 추천 수 0 2020.03.22 22:40:32

대구 샘터교회 주간일지

2020322, 사순절 넷째 주일

 

1) 심판- ‘심판이라는 단어는 뭔가 위협적으로 들립니다. 그건 오해입니다. 심판은 구원과 같은 의미입니다. 오늘 본문 요 9:39절에서 예수는 세상을 심판하기 위해서 왔다.”라고 말씀하셨지만 요 12:47절에서는 내가 온 것은 세상을 심판하려 함이 아니요 세상을 구원하려 함이로라.”라고 말씀하셨다는 데서 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심판은 구원이고 구원은 곧 심판입니다. 그래서 예수는 보지 못하는 자들을 보게 하는 것이 심판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예수의 이 선포는 정말 복음 중의 복음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여기서 보지 못하는 자들은 세상에서 무시당하는 사람들입니다. 자기들은 아는 게 없고, 가진 거도 없고, 정말 별 볼 일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늘 세상에서 주눅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는 인생이 그런 게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면 그는 구원받은 사람입니다. 문제는 우리가 세상의 고정관념에 묶여서, 또는 생명에 대해 닫혀 있어서 참된 생명을 보지 못한다는 사실입니다. 그게 죄입니다. 예수를 바르게 믿는다면 자신이 하나님에게 전폭적으로 받아들여졌다는 사실을 알고 믿게 될 것입니다. 별을 보고, 바람을 느끼고, 꽃향기를 맡는다는 게 생명의 원천이라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기도하고, 찬양하고 성경을 읽는 것만으로도 비교될 수 없는 평화와 기쁨과 안식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이런 경험에는 돈이 들어가지 않습니다. 혹시 이번 총선에서 여러분이 원하지 않는 결과가 나올까 하여 걱정하는 분들이 계십니까? 걱정하지 마세요. 어떤 결과가 나와도 최소한 하나님 나라를, 생명의 나라를 보는 데 지장을 받지는 않을 겁니다.

 

2) 온라인 예배- 오늘 다섯 번째로 온라인으로만 예배를 드렸습니다. 현장에는 설교자와 사회자와 반주자와 카메라 촬영 담당자, 이렇게 4명만 모였습니다. , 카메라 촬영 담당 집사의 아내와 어린 딸도 그 자리에 있었습니다. 온라인으로는 현장 예배 분위기가 어떨지 상상은 하겠지만 실감은 하지 못할 겁니다. 썰렁하지요. 설교에 집중하려고 저도 애를 씁니다. 오늘 박*연 집사가 예배 진행을 맡아줘서 저는 부담을 크게 덜었습니다. 박 집사에게 교인들이 없으니 자리에 앉아서 진행해도 된다 했지만, 평소처럼 사회자석 앞에 서서 진행하겠다고 하더군요. 앞으로 라이브 예배 방송을 아프리카TV에서 유튜브로 갈아타려고 준비 중입니다. *희 집사가 수고합니다. 오늘 실험적으로 해봤는데, 어디가 문제인지 실패했습니다. 우리 교회의 인터넷 선이 유튜브 영상을 감당하기에는 너무 약한지 모르겠습니다. 이 집사가 좀더 연구해서 오는 주일에 다시 시도해보겠습니다. 유튜브로 갈아타는 이유는 교우들이 접속하기에 편하기도 하고, 동영상 파일 관리에도 좋은 점이 많기 때문입니다. 교우 여러분들은 온라인 예배를 드릴 때 어떤 마음의 준비를 하시는지요. 대다수 교우는 실제로 예배당에 들어와 있다는 마음가짐으로 예배를 드릴 겁니다. 컴퓨터나 노트북을 책상이나 식탁 위에 올려놓고 주보도 출력해서 앞에 놓은 다음 부부가 그 앞에 나란히 앉아서 영상에 나오는 순서를 그대로 따라가는 겁니다. 일어설 때 일어서고, 찬송가 부를 때 함께 부르는 겁니다. 준비가 잘되면 모이는 예배 때보다 집중력이 더 높아질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어떤 청년은 영상을 틀어놓고 틈틈이 다른 일도 한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건 예배를 참관하는 거지 예배를 드리는 게 아닙니다. 329일까지는 온라인 예배를 드려야겠습니다. 초중등 학교의 개학이 46일로 결정되면 우리는 45일 주일부터 모일 수 있습니다. 대구는 특수 상황이니 학교도 개학이 더 늦어질지도 모르지만요. , 속히 함께 모일 수 있기를 갈망합니다.

 

3) 강단- 오늘 영상으로 강단을 보셨을 겁니다. 설교단의 모습이 매 주일 조금씩 달라졌습니다. 달라지는 모습을 찾아보는 일도 작은 재미입니다. 왼편의 제라늄의 꽃송이가 처음에는 꼭대기에만 달렸다가 이제는 세 군데로 늘어났습니다. 일주일 후에는 또 어떻게 변할지 기대가 됩니다. 잘 찾아보면 우리가 사는 이 세상에는 소소하지만 따뜻하고 풍성하며 재미있는 일들이 지천으로 널려있습니다. 그런 소소한 것에 영혼의 눈을 뜨는 사람이 구원받은 사람이 아닐는지요. 오늘 오른편에 새로운 꽃이 놓였습니다. 아내에게 물었더니 베고니아라고 합니다. 꽃은 아무리 봐도 신비롭기 짝이 없습니다. 그래서 시인들이 꽃을 주제로 시를 많이 지었나 봅니다. 베고니아 노랑 색깔이 화사하지요? 오는 주일에 베고니아를 다시 가져갈지 아니면 보라색 꽃이 핀 바이올렛을 가져갈지 생각해보겠습니다. 이런 생각하는 것도 재미있네요. 강단 벽면의 십자가상에 걸쳐진 보라색 천을 보셨지요? 예배 알림 시간에 말씀드렸는데, 제가 작년까지 입던 목사 가운에 걸치던 후드입니다. 아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그 십자가상도 제가 제작한 겁니다. 제가 사는 집 언덕에서 자라던 나무를 잘라서 만들었지요. 나무 이름은 까먹었습니다. 옛날에는 약용으로 심던 나무라고만 알고 있습니다. 오는 주일에는 십자가상에 보라색 천을 어떻게 걸쳐야 예술적인 멋이 풍길지 연구해봐야겠습니다.

 

4) 꽃길- 요즘 집에서 교회를 다녀오는 길에 꽃을 구경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고속도로에서도 꽃을 볼 수 있습니다. 영남신학대학교 가까이 진량 부근에 오면 개나리가 보입니다. 이름에 가 붙으면 좀 수준이 낮아 보이지만 멀리서 개나리 군집을 보면 다른 꽃들이 흉내 낼 수 없는 정감을 불러옵니다. 과수원 복숭아 꽃도 피기 시작했습니다. 대구 시내에는 이미 지난 주일부터 목련꽃이 만발하더군요. 대구 MBC부터 구 동부 시외버스정류장까지 양쪽은 벚꽃길입니다. 오늘 돌아오다 보니 이제 막 피기 시작했습니다. 다음 주일이면 아마 주변이 환해질 정도로 활짝 피겠지요. 벚꽃 지는 순간도 멋집니다. 벚꽃이 땅에 떨어질 때까지 걸리는 시간은 2-3초입니다. 더 짧을까요? 한창 많이 떨어질 때는 눈보라가 치듯 합니다. 지구에서 벌어지는 이런 풍광은 그야말로 마술 저리 가라 할 정도로 멋지고 예쁘고 재미있습니다. 우리 집 마당에도 여러 종류의 꽃들이 피었습니다. 아주 작은 야생초가 마당을 꽉 채우고 있습니다. 이름이 알려진 꽃으로는 가장 처음 핀 친구가 산수유이고, 다음은 매화입니다. 지금 한창인 꽃은 목련이고, 개나리가 조금씩 피기 시작했습니다. 살구꽃도 부분적으로 피었고 조금 있으면 벚꽃이 나오겠지요. 오늘 찍은 목련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죽어가던 녀석을 제가 정성 들여서 살려냈습니다. 오랜 병치례를 한 사람처럼 아직은 삐쩍 마른 게 볼품은 없습니다. 한반도의 3월 중하순부터 4월은 어디를 가나 꽃길 천지입니다. ‘꽃구경가실까요? 코로나19로 인해 쉽지 않으니, 대신 제가 자주 들었던 장사익 선생의 꽃구경을 들어보시지요. 꽃과 죽음과 사랑, 눈물 나는 노래입니다https://www.youtube.com/watch?v=EL1AQQU0MpY

    IMG_2786.jpg     

5) 헌금: 1,690,000(322일 낮 1시까지 통장 이체)

농협 301-0243-3251-71(대구 샘터교회)


[레벨:13]쿠키

2020.03.23 12:01:00

' 그건 예배를 참관하는거지 예배를 드리는 것이 아닙니다' 아이구, 깜짝이야!
늘 모든 교우들이 돌아간 뒤 사택에서 유튜브로 혼자 예배드리는 저에게 ' 참관' 이란 낱말이 너무나 잘 이해가 되는 슬픈 현실입니다. ㅠㅠ
그래도 교회 곳곳에 심어논 히아신스의 꽃향기가 넘 황홀한 봄날입니다.
목사님, 감사합니다.
profile

[레벨:100]정용섭

2020.03.23 20:16:46

ㅎㅎ 교회당 관리를 하고 계시니 주일에는 정신이 하나도 없으시겠군요.

교회 마당에 핀 히아신스 꽃향기에 취해서 하나님의 영원한 시간을 느낄 수 있다면 ...

[레벨:13]쿠키

2020.03.25 10:18:12

저희 교회는 주중이나 주일이나 수도원 영성으로 늘 차분하여 정신은 늘 살아 있답니다.ㅎㅎ 다만 식사 인원에 비해 식당과 주방이 비좁아 배식 할때 잠깐 영혼이 나갔다 들어온답니다. 근데 고 경험도 꼭 나쁜건 아니고 재미있답니다.^^

목사님, 예배 참관과 예배 드림이 계속 마음에 남아 있네요~ 내 삶도 참관자의 자세로 살아온 건 아닌지... 내 생명에 깃든 하나님을 마음껏 경험하며 누리며 소중히 여기고, 맡기신 일을 능동적으로 살아내야 겠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목사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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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샘터교회 주간일지 2020년 4월5일, 사순절 여섯째 (종려) 주일 1) 주의 손- 지난 주일의 설교에 이어서 오늘 설교의 주제도 ‘주의 손’이었습니다. 주의 손은 ‘주의 능력’을 가리킵니다. 시편 기자는 “나의 앞날이 주의 손에 있다.”라고 고백합니다. 자신의 앞날이 하나님의 능력 안에 있다는 뜻입니다. 정말 강력한 발언입니다. 우리말 성경이 ‘나의 앞날’이라고 번역한 단어를 영어와 독일어 성경은 ‘나의 시간’이라고 번역했습니다. 비슷한 뜻이긴 하지만 뉘앙스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My times are in thy hand.” 이 문장...

예수 어록(298) 요 14:2 내 아버지의 집에 거할 곳이 많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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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 어록(298) 요 14:2 내 아버지의 집에 거할 곳이 많도다 그렇지 않으면 너희에게 일렀으리라 내가 너희를 위하여 거처를 예비하러 가노니 위 구절에 매우 흥미로운 표현이 나온다. “내 아버지의 집에 거할 곳이 많도다.” 내 아버지의 집은 하늘나라다. 어떤 이는 죽어서 가게 될 천당 비슷한 개념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이 구절에서 내가 주목하는 지점은 “거할 곳이 많다.”라는 사실이다. 많다는 말은 양적인 차원이 아니다. 144,000명이 들어갈 장소가 아니다. 고대인들이 그런 숫자에 민감하긴 했으나 그것은 상징이다. 성...

예수 어록(297) 요 14:1 너희는 마음에 근심하지 말라 하나님을 믿으니 또 나를 믿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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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장 예수 어록(297) 요 14:1 너희는 마음에 근심하지 말라 하나님을 믿으니 또 나를 믿으라. 이제 14장이 시작된다. 17장 마지막 절인 26절까지 다른 언급은 일절 없이 예수의 발언만 계속된다. 14:5절에는 도마의 한 마디가, 8절에는 빌립의 한 마디가, 그리고 22절에 유다의 한 마디가 나올 뿐이다. 도마와 빌립의 발언을 제외하고 자그마치 절로만 계산해서 115절이나 된다. 요한복음의 신학적 특징이 확연하게 드러나는 대목이다. 예수의 체포 사건을 다루는 18장부터는 서사가 빠른 속도로 진행된다. “너희는 마음에 근심...

예수 어록(296) 요 13:38 닭 울기 전에 네가 세 번 나를 부인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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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 어록(296) 요 13:38 네가 나를 위하여 네 목숨을 버리겠느냐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네게 이르노니 닭 울기 전에 네가 세 번 나를 부인하리라. “나를 따라올 수 없다.”라는 예수의 말을 듣고 베드로는 당당하게 나선다. “주를 위하여 내 목숨을 버리겠나이다.” 결과적으로는 자기 말대로 그가 순교했지만, 그 이전에 그는 예수를 부정한다. 바로 오늘 밤에 이런 일이 발생한다. 닭 울기 전에 베드로는 예수를 세 번에 걸쳐서 부인할 것이다. 이 사건은 초기 기독교에 잘 알려진 것으로 보인다. 요한복음만이 아니라 공관복음이 이...

예수 어록(295) 요 13:36 후에는 따라오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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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 어록(295) 요 13:36 내가 가는 곳에 네가 지금은 따라올 수 없으나 후에는 따라오리라. 요 13:33절에서 예수는 제자들에게 “내가 가는 곳”에 올 수 없다고 말한 바 있다. 베드로는 요 13:36(a)절에서 예수에게 묻는다. “주여, 어디로 가시나이까?” 우리가 어디선가 들은 질문이다. 영화 “쿼바디스”에서 베드로는 네로의 박해를 잠시 피하려고 로마를 빠져나가는 중에 예수를 만난다. 그는 “주님, 어디로 가십니까?”라고 묻는다. 예수는 베드로가 십자가를 피해서 떠난 로마로 들어간다고 말한다. 베드로는 자신의 잘못을 회개...

예수 어록(294) 요 13:35 너희가 서로 사랑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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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 어록(294) 요 13:35 너희가 서로 사랑하면 이로써 모든 사람이 너희가 내 제자인 줄 알리라. 소위 ‘사랑 장’이라고 일컬어지는 고전 13장에서 1-3절이 인상적이다. 루터 성경을 번역해서 여기 싣는다. 내가 사람의 말을 잘하고 천사의 노래를 멋지게 부른다고 해도 사랑이 없다면 나는 소리 나는 구리와 울리는 꽹과리일 것입니다. 또 내가 예언을 말할 줄 알고 모든 비밀과 지식이 뛰어나며 산을 옮길만한 큰 믿음이 있어도 사랑이 없다면 나는 사실 아무것도 아닙니다. 그리고 내 소유를 가난한 이들에게 나눠주고 내 ...

예수 어록(293) 요 13:34 새 계명을 너희에게 주노니 서로 사랑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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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 어록(293) 요 13:34 새 계명을 너희에게 주노니 서로 사랑하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 요한복음에서 가장 잘 알려졌으면서도 가장 중요한 구절을 하나 손에 꼽으라고 한다면 요 13:34절을 택할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나는 이 구절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손가락에 꼽힐만하다고는 생각한다. 예수가 제자들에게 준 ‘새 계명’은 사랑이다. 예수 부활 이후를 다룬 요 21장 15절 이하에서 예수는 베드로에게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라고 세 번이나 질문한다. 눅 10:25 이하에는 소위...

주간일지 3월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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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샘터교회 주간일지 2020년 3월29일, 사순절 다섯째 주일 1) The hand of the Lord- 겔 37:1(a)절의 우리말 성경은 “여호와께서 권능으로 내게 임재하시고 … ”입니다. 영어 성경이나 독일어 성경은 “주님의 손이 내게 임했다.”라고 번역했습니다. NIV(뉴 인터내셔날 버전)을 인용합니다. “The hand of the LORD was upon me.” Lord(주)는 히브리어 야웨의 번역입니다. 저는 오늘 설교 현장에서 ‘주의 손 … ’이라는 문장을 다시 읽으면서 강렬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에스겔이 창조의 능력을 화염처럼 경험했다는 뜻입니다. 그런 ...

예수 어록(292) 요 13:33 내가 가는 곳에 올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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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 어록(292) 요 13:33 작은 자들아 내가 아직 잠시 너희와 함께 있겠노라 너희가 나를 찾을 것이나 일찍이 내가 유대인들에게 너희는 내가 가는 곳에 올 수 없다고 말한 것과 같이 지금 너희에게도 이르노라. 이미 유대인에게 말했듯이 지금 예수는 다시 제자들에게 “너희는 내가 가는 곳에 올 수 없다.”라고 말한다. 이 말은 자신이 죽는다는 뜻으로 들린다. 일반적으로 사람들도 유언을 남길 때 혼자 떠난다거나 다시 만날 수 없게 되었다고 말한다. 본문은 단순히 죽는다는 말이 아니다. 예수는 자신이 아빠 아버지라고 부른 ...

예수 어록(291) 요 13:32 하나님도 자기로 말미암아 그에게 영광을 주시리니

  • 2020-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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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 어록(291) 요 13:32 만일 하나님이 그로 말미암아 영광을 받으셨으면 하나님도 자기로 말미암아 그에게 영광을 주시리니 곧 주시리라. ‘영광’은 관념적인 용어다. 그게 뭔지 손에 잡히지 않는다. 사랑도 사실은 관념적이다. 사랑은 계량화에서 벗어난다는 뜻이다. 영광이 관념적이라고 해서 실질적이지 않다는 말은 아니다. 거꾸로 보는 게 옳다. 실질(reality)은 실체가 아니라 관념에 더 가깝다고 말이다. 영광이 관념적이지만 하나님을 이해하는 데 결정적으로 중요하다. 하나님이 하나님으로 드러나는 순간이나 현상이 바...

예수 어록(290) 요 13:31 지금 인자가 영광을 받았고

  • 2020-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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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 어록(290) 요 13:31 지금 인자가 영광을 받았고 하나님도 인자로 말미암아 영광을 받으셨도다. 유다는 빵 조각을 받자마자 곧 밖으로 나갔다. 다른 제자들은 유다가 예수 공동체의 재정을 맡고 있었기에 공적인 업무로 나간 줄로 알았다. 요한복음 기자는 유다가 밖으로 나갔을 때는 밤이었다는 사실을 짚는다(요 13:30). 밤은 어두움을 가리키고, 낮은 요한복음의 핵심 개념인 빛을 가리킨다. 사탄은 어두움을 친구삼아 활동한다. 유다가 제자 공동체를 떠난 뒤로 예수의 고별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요 13:36-38절에 유다...

예수 어록(289) 요 13:27 네가 하는 일을 속히 하라.

  • 2020-03-25
  • 조회 수 1060

예수 어록(289) 요 13:27 네가 하는 일을 속히 하라. 요한복음 기자는 27(a)절에서 빵 한 조각을 받아든 유다에게 사탄이 들어갔다고 묘사한다. 이미 예수를 배신하기로 작정했던 유다가 자기 생각을 행동으로 옮겼다는 뜻이다. 예수는 유다에게 이른다. “네가 하는 일을 속히 하라.” 선문답처럼 들린다. 28절에 따르면 그 식탁에 앉은 제자 중에서 예수의 발언이 무슨 뜻인지 아는 자가 하나도 없었다. 이어서 29절에 따르면 유월절 축제에 필요한 물건을 구매하라거나 가난한 자들에게 도움을 주라는 말로 생각한 제자들이 있었다...

예수 어록(288) 요 13:26 내가 떡 한 조각을 적셔다 주는 자가 그니라.

  • 2020-03-24
  • 조회 수 1296

예수 어록(288) 요 13:26 내가 떡 한 조각을 적셔다 주는 자가 그니라. “너희 중 하나가 나를 팔리라.”는 예수의 말을 듣고 제자들 사이에 궁금증이 폭발했다. 베드로는 “예수의 품에 의지하여 누운”(23절) 제자에게 예수 발언의 대상이 누군지를 묻게 했다. 예수의 품에 의지하여 누웠다는 말은 당시 유대의 식사 습관에 관련된다. 밥상 앞에 반듯하게 앉는 게 아니라 비스듬하게 누운 자세를 취하기에 옆 사람이 가슴에 안긴 듯이 보일 수 있다. 이 제자는 예수가 사랑하는 자였다고 한다. 2세기 기독교 문헌에는 이 제자가 요한...

예수 어록(287) 요 13:21 너희 중 하나가 나를 팔리라.

  • 2020-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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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 어록(287) 요 13:21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 중 하나가 나를 팔리라. 예수는 제자들에게 “너희 중 하나가 나를 팔리라.”라고 말씀하신다. 이 순간에 마음이 얼마나 복잡했겠는가. 본문은 예수의 “심령이 괴로워” 했다고 표현한다. 가룟 유다의 배신은 요 18장에서 실행되는데, 이에 앞서 요 13장에서 예고된 것이다. 유다의 예수 배신 문제는 불가사의에 속한다. 예수가 사람을 잘못 본 것인지, 이미 그럴 줄 알았는데도 제자로 받아준 것인지, 복음서 기자들이 배신이라고 말하지만 실제로는 다른 속사정...

주간일지 3월22일 file [3]

  • 2020-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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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샘터교회 주간일지 2020년 3월22일, 사순절 넷째 주일 1) 심판- ‘심판’이라는 단어는 뭔가 위협적으로 들립니다. 그건 오해입니다. 심판은 구원과 같은 의미입니다. 오늘 본문 요 9:39절에서 예수는 “세상을 심판하기 위해서 왔다.”라고 말씀하셨지만 요 12:47절에서는 “내가 온 것은 세상을 심판하려 함이 아니요 세상을 구원하려 함이로라.”라고 말씀하셨다는 데서 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심판은 구원이고 구원은 곧 심판입니다. 그래서 예수는 “보지 못하는 자들을 보게 하는 것”이 심판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예수의 ...

예수 어록(286) 요 13:20 나를 보내신 이를 영접하는 것이니라.

  • 2020-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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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 어록(286) 요 13:20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내가 보낸 자를 영접하는 자는 나를 영접하는 것이요 나를 영접하는 자는 나를 보내신 이를 영접하는 것이니라. “나를 보내신 이”는 하나님이다. 예수는 그를 “아빠 아버지”라고 불렀다. 예수를 믿는다는 말은 예수를 보내신 하나님을 믿는다는 뜻이다. 즉 우리는 하나님이 예수에게 자신을 드러내셨기에 예수를 통해서 하나님을 경험하는 것이다. 예수를 통해서 하나님을 경험한다는 말은 예수에게서 궁극적인 생명을 경험한다는 뜻이다. 예수를 잘 믿고 하나님을 ...

예수 어록(285) 요 13:19 지금부터 일이 일어나기 전에 미리 너희에게 일러 둠은

  • 2020-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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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 어록(285) 요 13:19 지금부터 일이 일어나기 전에 미리 너희에게 일러 둠은 일이 일어날 때에 내가 그인 줄 너희가 믿게 하려 함이로라. “일이 일어나기 전”에 그 일을 미리 알 수만 있다면 막상 그 일이 일어나도 크게 당황하지 않을 것이다. 예수의 십자가 죽음은 제자들이 전혀 예상할 수 없는 일이었다. 자기들이 따르던 선생이 십자가 처형을 받을 것이라는 사실을 알았다면 당연히 제자가 되지 않았을 것이다. 십자가 처형은 그것 자체로 비참할 뿐만 아니라 세상과 하나님으로부터 버림받는 운명을 가리키기 때문이다. ...

예수 어록(284) 요 13:18 내 떡을 먹는 자가 내게 발꿈치를 들었다

  • 2020-03-19
  • 조회 수 4994

예수 어록(284) 요 13:18 내가 너희 모두를 가리켜 말하는 것이 아니니라 나는 내가 택한 자들이 누구인지 앎이라 그러나 내 떡을 먹는 자가 내게 발꿈치를 들었다 한 성경을 응하게 하려는 것이니라. “내 떡을 먹는 자가 내게 발꿈치를 들었다.”라는 문장은 시편 41:9절의 인용이다. 그 구절의 전체 내용은 다음과 같다. “내가 신뢰하여 내 떡을 나눠 먹던 나의 가까운 친구도 나를 대적하여 그의 발꿈치를 들었나이다.” 예수의 이 발언은 제자 중에 배신자가 나올 것이라는 예고다. “내게 발꿈치를 들었다.”라는 문장은 고대 유대...

예수 어록(283) 요 13:17 너희가 이것을 알고 행하면 복이 있으리라.

  • 2020-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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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 어록(283) 요 13:17 너희가 이것을 알고 행하면 복이 있으리라. 위 구절에 나오는 “복이 있으리라.”(마카리오이)는 단어는 마 5:3절 이하에 여덟 번이나, 정확히 말하면 아홉 번이나 반복해서 나온다. 우리가 보통 ‘팔복’이라고 부르는 대목이다. 여기서 거론되는 복 있는 사람은 우리가 생각하는 복의 기준에서 한참 멀다. 가난하고 애통하고 온유하고 의에 주리고 목마른 자 등등이다. 세상에서 불행한 사람이 행복하니 무조건 불행하게 사는 게 좋다는 뜻은 아니다. 원하지 않는다고 해서 불행이 찾아오지 않거나 원한다고 ...

예수 어록(282) 요 13:16 보냄을 받은 자가 보낸 자보다 크지 못하나니

  • 2020-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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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 어록(282) 요 13:16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종이 주인보다 크지 못하고 보냄을 받은 자가 보낸 자보다 크지 못하나니 요 13:16절에 해당한 헬라어 성경은 이렇게 시작한다. “아멘 아멘 레고 휘민” 헬라어 어순을 그대로 번역하면 다음과 같다. “진실로 진실로 나는 말합니다 당신들에게.” 우리가 기도 마지막에 붙이는 ‘아멘’은 그 기도의 내용을 ‘진실로!’(truly) 받아들인다는 뜻이다. ‘아멘’이 반복된 이유는 강조하려는 데에 있다. 예수가 강조하는 것은 보냄을 받은 자기보다 보내신 아버지 하나님이 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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