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 4:6

조회 수 554 추천 수 0 2023.03.07 07:21:53

일흔살에다시읽는

요한계시록-077

4:6

보좌 앞에 수정과 같은 유리 바다가 있고 보좌 가운데와 보좌 주위에 네 생물이 있는데 앞뒤에 눈들이 가득하더라.

 

요한계시록을 기록하는 요한의 상상력은 대단합니다. 현대 초현실주의 화가나 소설가의 작품을 보는 듯합니다. 요한이 묘사하는 형상을 그림으로 그려도 예술 작품으로 손색이 없어 보입니다. 그는 보좌에 앉으신 이를 극한으로 높이려고 수많은 사물과 형체와 색깔과 생물들을 끌어들입니다. 그것이 각각 어떤 의미가 있는지를 살피는 일은 제 능력에서 벗어납니다. 저런 문장을 읽으면서 저에게 전달되는 느낌은 보좌에 앉으신 이를 누구도 직접 대면할 수는 없겠구나 하는 것입니다. 보좌 앞에 수정 같은 유리 바다가 있고 앞뒤로 눈들이 가득한 네 생물이 지키고 있는 이에게 제가 어떻게 다가갈 수 있겠습니까. 직접 대면할 수 없다는 말은 그가 거룩한 존재라는 뜻입니다. 태양을 맨눈으로는 볼 수 없고, 화산 폭발 안으로 맨몸으로 뛰어 들어갈 수 없고, 지구의 남극과 북극을 동시에 볼 수 없으며, 다시 어머니 뱃속으로 들어갈 수 없고, 시간을 되돌릴 수 없듯이 보좌에 앉으신 이는 너무 거룩하여 직접 볼 수 없습니다. ‘당신의 영광을 보고 싶다.’라는 모세를 하나님께서는 바위틈에 숨게 하신 다음에 지나가시는 하나님의 등만 보게 했다고 합니다. 모세로서는 아쉬운 일이었겠으나 시간과 공간의 지배를 철저하게 받아야 할 피조물이기에 어쩔 수 없습니다. 저도 하나님의 등만이라도 볼 수 있으면, 또는 느낄 수 있으며 그것으로 만족하고 남은 인생을 살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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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41]새하늘

2023.03.07 11:43:26

공동번역 [4:6 옥좌 앞은 유리바다 같았고 수정처럼 맑았습니다. O 그리고 옥좌 한가운데에 그 둘레에는 앞뒤에 눈이 가득 박힌 생물이 네 마리 도사리고 있었습니다.]


새번역[ 4:6 보좌 앞은 마치 유리 바다와 같았으며, 수정을 깔아 놓은 듯하였습니다. O 그리고 그  보좌 가운데와 그 둘에는, 앞 뒤에 눈이 가득 달린 네 생물이 있었습니다.]


상상력으로 들어가기에는 한계가 있네요.
이런 구절을 만나면 그냥 읽기만 합니다.

이럴땐 묵상 글을 천천히  읽는 것으로 넘어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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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2023.03.07 22:02:00

우리는 세상을 너무 친숙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세상은 본질상 낯선 겁니다. 

바르트 식으로 '전적인 타자'가 하나님이듯이 

요한은 지금 전적인 낯섦을 하나님으로 묘사하는 중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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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29]최용우

2023.03.08 09:00:00

시인은 어떤 것을 최대한 사실에 가깝게 표현하려고 단어를 고르는 사람인데

어느때는 그 무슨 문자의 조합으로도 그것을 묘사할 수 없는 순간, 그 한계 앞에서 죄절합니다.

요한으로선 최선을 다 해 천국을 묘사한 것이지만... 다른 사람이 똑같은 장면을 묘사한다면

완전 다른 모습으로 그릴 수도 있겠지요. 그래도 수고하셨어요. 요한 사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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