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 20:7

조회 수 235 추천 수 0 2024.03.05 20:39:43

일흔살에다시읽는

요한계시록-348

20:7

천 년이 차매 사탄이 그 옥에서 놓여

 

7절 말씀은 요한에게 직접 물어보지 않는 한 무슨 뜻인지 알기 어렵습니다. 천년왕국이 끝나면 사탄이 무저갱에서 잠시 풀려난다는 거 아닙니까. 이미 3b절에서 암시된 내용입니다. 재림한 예수 그리스도와 순교자들이 천년 간 세상을 다스렸는데도 일시적으로나마 사탄이 다시 발호할 수 있다는 말은 요한이 볼 때 그렇게 말하지 않으면 안 될 정도로 사탄의 저항이 끈질기다는 뜻으로 읽히긴 합니다. 여기서 사탄은 그리스도교를 무지막지하게, 그리고 교묘하게 박해하는 로마 제국을 가리킵니다.

요한의 생각을 더는 따라갈 수 없으니 저는 이 말씀을 우리의 실존과 연결해서 일종의 큐티식으로 간략히 해석하겠습니다. 우리 그리스도인은 평생 구도적으로 말씀 안에서 신앙생활을 합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써 주어지는 평화를 누립니다. 성경이 말하는 복된 삶을 어느 정도는 살아갑니다. 기복이 있기는 하나 전반적으로 우리는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서 한평생을 삽니다. 신앙의 연륜이 깊어지면서 신앙적으로 더 성숙해지는 걸 실제로 느낄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사탄의 유혹에서 완전히 벗어나지는 못합니다. 마지막 순간까지 우리는 시험에 떨어질 수 있습니다. 복음서에 나오는 바리새인처럼 여전히 자기중심적이고 교만하고 다른 이들을 판단합니다. 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겁니다. 출가 수도자들도 이런 실존에서 크게 다르지 않으니 세속에서 사는 우리야 오죽하겠습니까. 한마디로 죽어야만 사탄의 유혹에서 완전한 자유를 얻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분명한 사실은 사탄의 유혹은 아무리 끈질기고 강력해도 일시적이라는 것입니다. 그 순간을 잘 버티면 우리의 삶 전체를 통해서 하나님의 승리를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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