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 22:3

조회 수 140 추천 수 0 2024.04.26 20:24:18

일흔살에다시읽는

요한계시록-386

22:3

다시 저주가 없으며 하나님과 그 어린 양의 보좌가 그 가운데에 있으리니 그의 종들이 그를 섬기며

 

요한은 거룩한 성 새 예루살렘을 절대적인 생명의 세계로 묘사하려고 온갖 묵시적 상상력을 동원합니다. 이미 앞에서 그런 이야기는 수도 없이 나왔습니다. 이런 이야기를 아무런 생각 없이 반복해서 읽다 보면 하나님을 옥황상제나 임금 이미지로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보좌도 임금이 앉는 최고급 의자 이미지로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그것은 착각입니다. 성경 문장은 메타포(은유)이자 상징이라는 사실을 반드시 기억해야 합니다. 하나님은 높은 데서 사람을 아래로 내려다보면서 명령을 내리고 높은 대접을 받는 분이라기보다는 오히려 낮은 데서 일반 사람들을 섬기는 존재입니다. 예수께서도 섬김을 받으러 온 게 아니라 섬기기 위해서 왔다고(20:28) 말씀하셨습니다. 그분의 마지막이 십자가 죽음이었다는 사실은 하나님의 영광과 그 본질이 무엇인지를 정확하게 알려줍니다.

하나님과 어린 양을 그의 종들이 섬긴다.’라는 3절도 하나님 표상을 왜곡시킬 위험성이 있습니다. 이런 말씀을 근거로 신자들에게 하나님을 섬기라고, 교회에 봉사하라고 가르치는 교회 지도자들도 적지 않습니다. 더 극단적으로 나아가면 목사를 섬기라는 말까지도 나옵니다. 잘 생각해보십시오. 우리가 태양을 섬기는 게 아니라 태양이 우리를 섬기는 겁니다. 우리가 공기를 섬기는 게 아니라 공기가 우리를 섬기는 겁니다. 정말 중요한 것들은 모두 우리를 위해서 주어진 것들이지 우리가 만든 것이 아닙니다. 더 근본에서 우리는 누구를 섬길만한 능력이 없습니다. 그런데도 교회 지도자들이 섬기라고 반복해서 말하는 이유는 하나님을 섬긴다는 명분 아래서 결국에는 교회의 구심력과 결속력을 높이려는 데에 있는 건 아닐는지요. 그런 방식으로 교회 공동체가 성장하면 목사는 목회적 능력을 인정받는 거고요.

어쨌든지 본문에서는 분명히 그의 종들이 하나님과 어린 양을 섬긴다는 말이 나옵니다. 어떻게 하나님과 어린 양을 섬긴다는 걸까요? 특별히 최후의 심판이 끝난 뒤에 새롭게 창조될 거룩한 성 새 예루살렘에서 말입니다. 쉽게 말해서 모두가 사랑으로 하나 되는 것이라고 보면 됩니다. 완전한 정의와 평화가 세워지는 것이기도 하고요. 사랑과 정의와 평화, 그리고 기쁨과 안식에 우리가 완전하게 순종하는 것이야말로 하나님과 어린 양을 섬기는 것입니다. 비유적으로, 가장 큰 효도는 자식이 부모를 실제로 보살핀다기보다는 자식이 부모의 뜻대로 의미 있게 인생을 사는 것과 같습니다.


[레벨:23]브니엘남

2024.04.27 06:19:25

공기를 우리를 섬기는 겁니다. - 공기가 우리를 섬기는 겁니다



profile

[레벨:100]정용섭

2024.04.29 19:51:23

고맙습니다. 고쳐놓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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