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흔살에다시읽는

요한계시록-175

10:11

그가 내게 말하기를 네가 많은 백성과 나라와 방언과 임금에게 다시 예언하여야 하리라 하더라

10장 마지막 절에서 요한은 이제 하나님의 천사에게서 예언하라는 명령을 듣습니다. 제안이나 권면이나 충고가 아니라 명령입니다. “You must prophesy.” 예언은 미래의 일을 점쟁이처럼 말하는 게 아니라 하나님의 뜻이 우리의 미래를 어떻게 결정하는지를 선포하는 설교입니다. 구약의 선지자들도, 옛날에는 예언자라고 불렀는데, 사실은 미래의 일을 알아맞히는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을 설교하는 사람입니다. 요한계시록도 묵시적 역사관에 근거해서 하나님의 뜻을 당시 사람들에게 전하는 초기 그리스도교 문서입니다.

예언이라고 하든지, 설교라고 하든지 하나님 말씀과 그 뜻을 전해야 할 사람에게 필요한 소양은 성경 신앙의 역사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오늘 이 시대를 정확하게 뚫어볼 통찰력입니다. 전자는 텍스트에 관련한 문제이고, 후자는 콘텍스트에 관련한 문제입니다. 텍스트와 콘텍스트 사이에 다리를 놓은 작업이 해석학이고, 설교의 본래 과업입니다. 성경을 기록한 사람들은 모두 이런 부분에서 소양과 식견이 뛰어난 이들이었습니다. 이런 소양과 식견이 있어야 제대로 기도할 수 있고, 제대로 기도할 줄 알아야만 하나님의 뜻을 바르게 판단하고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