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어록(264) 12:31

이제 이 세상에 대한 심판이 이르렀으니 이 세상의 임금이 쫓겨나리라

 

세상에 대한 심판이 이르렀다는 말은 예수의 죽음이 이르렀다는 뜻이다. 예수의 죽음이 세상에 대한 심판인 이유는 예수가 심판의 기준이 되기 때문이다. 예수를 믿는 자는 생명을 얻고 예수를 거부하는 자는 생명에서 배제된다. 이런 말을 도그마(고정된 교리)로만 이해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교회 안에 속한 사람이나 밖에 속한 사람이나 마찬가지다. 교회 안에 속한 사람은 밖에 속한 사람을 구원에서 배제된 사람으로 단죄하고, 교회 밖에 속한 사람은 이런 말을 종교 광신에 떨어진 사람들의 헛소리로 치부한다. 성경이 말하는 심판을 오해할 때 이런 일이 일어난다.

성경이 듣기에 따라서 파멸적으로 들리는 심판을 말하는 이유는 구원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강조하려는 데에 있다. 빛을 빛으로 느끼게 하려면 어둠을 먼저 절감하게 해야 하는 거와 같다. 예수를 믿지 않는 사람에게 심판이 임한다는 말은 예수 믿지 않는 사람이 아니라 예수 믿는 사람을 향한 것이다. 예수를 믿으면 죽어도 살고 살아서 믿으면 영원히 죽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기에 여기서 배제되는 것은 저주라고 말할 수밖에 없다. 이런 점에서 기독교인은 구원을 자신의 신앙고백으로 표현할 뿐이지 다른 이들을 거부하고 배척하는 수단으로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위 구절에서 예수가 심판을 명시적으로 언급하면서 세상 임금이 쫓겨날 것이라고 했고, 복음서의 다른 대목에서는 일부 사람들이 천국 잔치에 들어가지 못하여 슬피 울고 이를 갈게 될 것이라 했다는 사실을 근거로 일부 사람들이 구원에서 분명히 배척되는 심판이 분명하다고 주장할 수도 있다. 그게 맞을지도 모른다. 궁극적인 문제를 누가 다 단정적으로 알고 말할 수 있겠는가. 다만 나는 내 신앙 양심에 따라서 이렇게 말할 뿐이다. 성경에 나오는 그런 이야기는 다 예수를 통한 생명 구원의 기쁨을 말하려는 것이지 일부 사람을 제외하려는 게 아니다. 속된 표현으로 예수는 우리에게 너나 잘해라!”라고 말씀하지 않으시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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