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어록(305) 14:10

내가 아버지 안에 거하고 아버지는 내 안에 계신 것을 네가 믿지 아니하느냐 내가 너희에게 이르는 말은 스스로 하는 것이 아니라 아버지께서 내 안에 계셔서 그의 일을 하시는 것이라.

 

나를 본 자는 아버지는 보았다.”(9)라는 말이 무슨 뜻인지 10절이 친절하게 설명한다. “내가 아버지 안에, 아버지는 내 안에계신다는 뜻이다. 예수의 이 발언은 자신이 아버지의 뜻에 온전히 일치해서 말도 하고 행동한다는 뜻이다. 아버지의 뜻을 온전히 알고 따르기가 쉽지 않다. 쉽지 않은 정도가 아니라 아예 불가능하다고 봐야 한다. 하나님의 뜻을 사람들에게 선포한 대다수 선지자 역시 가까이 갔을 뿐이지 일치에 이르지는 못했다. 비유적으로 말하면 예수는 에베레스트 정상을 밟은 산악인이지만 다른 선지자들은 가까이 갔다가 정상에 오르지 못하고 내려온 산악인이다.

자신이 아버지 안에 있고, 아버지가 자신 안에 있다는 예수의 발언이 실제로 어떤 의미인지를 내가 다 파악하기는 어렵다. 저렇게 발언할 수 있는 어떤 특별한 경험을 내가 따라갈 수 없기 때문이다. 다만 예수가 하나님이 누군지를 전혀 새롭게 경험하고 선포했다는 사실만은 복음서를 통해서 안다. 안식일을 위해서 사람이 있는 게 아니라 사람을 위해서 안식일이 있다거나, 성전에서 장사하는 이들을 내쫓아내면서 내 아버지의 집을 도적의 소굴로 만들지 말라거나, 장애와 재난을 죄의 결과로 보는 게 아니라 치료함으로써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야 한다는 말씀에서 나는 당시 유대교의 한계를 완전히 벗어나는 예수의 종교적 통찰과 그 헌신을 보았다. 결정적으로는 예수가 선포한 하나님 나라이다. 그 하나님 나라 앞에서는 인간의 삶을 억압하는 기존 질서가 더는 힘을 발휘하지 못한다. 하나님 나라에 근거하여 가난한 자가 행복하다고 외칠 수 있었다. 예수 이전에도 비슷한 메시지를 선포한 이들이 없지 않았으나 메시지와 메신저의 일치라는 점에서 예수에 버금갈 자는 없었다. 이런 점에서 예수만이 하나님과 하나 된 자라고 나는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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