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어록(317) 14:23

사람이 나를 사랑하면 내 말을 지키리니 내 아버지께서 그를 사랑하실 것이요 우리가 그에게 가서 거처를 그와 함께 하리라.

 

나를 사랑하면 내 말을 지키리니 라는 문장은 이미 15절에 언급된 것이다. 이와 비슷한 문장은 여러 번 나왔다. 예수를 사랑하는 것과 예수 말씀을 지키는 일이 제자들에게 가장 중요하다는 사실을 요한복음이 강조한다. 요한복음의 마지막 단락인 21장에도 같은 이야기가 나온다. 부활의 예수는 베드로에게 나를 사랑하느냐?”라는 질문과 내 양을 먹이라.”라는 명령을 세 번 반복해서 내린다. 예수를 사랑한다고 주장하면서 예수의 말을 지키지 않으면 거짓말하는 사람이다. 일부러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고 해도 예수를 사랑한다는 게 무슨 뜻인지 모르는 것이다.

23절의 논리를 차례대로 다시 정리하면 이렇다. 예수를 사랑하는 사람은 예수의 말을 지킨다. 예수의 말을, 이는 서로 사랑하는 것인데, 지키는 사람은 예수가 아버지라고 부른 하나님의 사랑을 받을 것이다. 예수와 그의 아버지는 그 사람과 함께 살게 될 것이다. 이 마지막 단락의 표현이 특이하다. KJV은 이렇게 번역했다. “ and we will come unto him, and make our abode with him.” 루터 번역도 비슷하다. “그리고 우리는 그에게 갈 것이며, 또한 그와 함께 살 집을 만들 것이다.” 한 마디로 예수를 사랑하고 예수 말씀을 지키는 제자들은 예수와 아버지와 함께할 것이다. 이게 요한복음이 말하는 생명을 얻는 길이다. 오직 여기서만 참된 생명을 얻을 수 있다. 이런 점에서 예수는 제자들에게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예수와 아버지가 제자들과 함께하심을 통해서 생명을 얻는다는 게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우리는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가장 일반적이면서 교리적인 대답은 죄와 죽음으로부터의 해방이다. 죄의 본질과 그 현상이 어떤지, 그리고 죽음의 본질과 그 현상이 어떤지를 피상적으로가 아니라 심층적으로 이해해야만 죄와 죽음으로부터의 해방이 가리키는 세계 안으로 조금이라도 더 깊이 들어갈 수 있다. 예수를 통한 죄와 죽음으로부터의 해방은 평생 구도 정진의 태도로 붙들어야 할 거룩한 화두라는 뜻이다. 나는 예수와 아버지가 나와 함께하신다는 요한복음의 진술을 실제로 믿는다. 나의 인식 범주를 초월하는 하나님의 구원 능력으로!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sort
6309 10월19일 불과 소금 2008-10-18 4292
6308 옥중서간(5)- 비종교화(1) 2010-05-08 4287
6307 육과 영, 요한복음 묵상(25) [4] 2013-05-26 4282
6306 5월5일- 하나님의 나라 (2) [1] 2006-05-05 4278
6305 권은희 수사과장 [6] 2013-08-20 4273
6304 주님의 사자(使者), 3월28일 [3] 2006-03-29 4269
6303 5월23일- 버림과 따름 (1) [2] 2006-05-23 4268
6302 5월30일- 안식 (2) [3] 2006-05-30 4251
6301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7] 2010-02-15 4243
6300 10월20일 자색 옷(5) [4] 2009-10-19 4237
6299 부자와 거지 나사로 2013-09-28 4223
6298 냉담신자 [7] 2013-08-08 4211
6297 어린왕자(3), 2월14일(목) [9] 2013-02-14 4210
6296 3월8일 예수님의 축사 [2] 2008-03-07 4204
6295 예수의 얼굴, 1월21일(월) [8] 2013-01-21 4195
6294 변화산 사건, 2월11일(월) 2013-02-11 4189
6293 5월18일- 일상의 힘 [2] 2006-05-18 4187
6292 김동건 박사의 <현대인을 위한 신학강의> [7] 2011-04-09 4181
6291 예수 수수께끼 [4] 2013-11-18 4174
6290 목사공부(74)- 성찬의 의미 2014-07-03 4161
TEL : 070-4085-1227, 010-8577-1227, Email: freude103801@hanmail.net
Copyright ⓒ 2008 대구성서아카데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