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어록(383) 18:5

내가 그니라.

 

예수를 체포하러 횃불과 무기를 들고 몰려온 이들은 너희가 누구를 찾느냐?”라는 예수의 질문에 곧이곧대로 답한다. “나사렛 예수라.” 예수는 그들에게 짧게 말한다. “내가 그니라.” 짧은 대화에 긴장이 흐른다. 예수는 다르게 대답할 수도 있었다. 당신들은 왜 그를 찾는가, 하고 되물을 수도 있다. 체포영장을 갖고 왔는지 확인할 수도 있었다.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서 다른 말을 둘러대거나 시간을 끌 수도 있다. 예수는 일절 다른 말을 하지 않았다. ‘라고 할 것은 라 하고, ‘아니요라고 할 것은 아니요라고 말할 뿐이다. 진리와 하나를 이룬 사람은 그 상황을 직면할 뿐이지 굳이 되지도 않는 우회로를 찾지 않는다.

죽음의 천사가 나에게 이제 세상을 떠나야 할 순간이 왔다면서 당신이 그 사람이냐?”라고 물을 때 머뭇거림 없이 내가 그다.”라고 대답할 수 있을까? 부끄럽게도 그 절체절명의 순간을 요리조리 피해 보려고 변명을 늘어놓을지도 모르겠다. 미리 준비한 사람만 그런 대답을 할 수 있다. 그 준비는 예수의 운명과 실제로 하나 되는 경험이다. 그렇다. 언젠가 내가 그다.”라는 대답을 할 수 있을 준비를 마쳤다면 이미 지금 여기서 담대하게 살지 않겠는가. 우물쭈물하지 않고, 핑곗거리 찾지 않고, 무엇을 먹을까 마실까 입을까 염려하지 않고, 사사로운 것에 미련을 두지 않고, 그리고 온 영혼으로 사랑하며 살지 않겠는가. 그런데 나를 보니, 아직 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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