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일지, 11월4일

조회 수 772 추천 수 0 2018.11.05 21:57:40

 대구샘터교회 주간일지

2018114, 창조절 10

 

1) 고양이 이야기- 오늘은 작은 에피소드부터 시작하겠습니다. 다른 때보다 5분 일찍 교회에 도착했습니다. 떼제공동체에서 불리는 노래와 비슷한 남성중창 노래가 들리는 지하로 내려가니 예배당에서는 예배부장 장 집사가 무선 진공청소기를 돌리고, 친교실에서는 또 다른 장 집사가 성찬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예배부장이 나에게 고양이 한 마리가 들어와 있는데, 어디에 숨었는지 아무리 찾아도 보이지 않네요.’ 합니다. 날씨가 추우니 교회당 안으로 들어온 길고양인가 봅니다. 예배 끝난 뒤에 꼼꼼히 수색해야겠다고 합니다. 조금 후에 도착한 신 집사가 디지털 피아노 뒤에 숨어 있는 고양이를 발견하고 밖으로 내보냈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그 고양이가 어떻게 예배당에 들어왔는지 궁금합니다. 며칠 굶었겠지요. 친교실 한 복판에 똥을 싸놓았습니다. 급했나 봅니다. 이런 거 다 정리하느냐 예배 부장이 수고 많았습니다.

 

2) 케이크 이야기- 식사 친교 시간에 우리는 밥통과 반찬에 놓인 식탁 주변에 둘러서서 예배 광고 시간에 다뤄지지 않은 소식을 나누고 식사 찬송을 부른 뒤에 뷔페식으로 밥과 반찬을 접시에 담아서 예배 자리로 돌아가 옹기종기 모여앉아 먹습니다. 오늘은 식탁에 근사한 케이크가 놓여 있었습니다. 모두들 오늘 누군가 생일인가 보네.’ 하고 짐작만 했습니다. 사회자가 누가 갖고 온 거냐고 묻자 우리교회에서 목소리가 가장 큰 신 집사가 나서더니 오늘 크리스 집사가 오랜 만에 예배에 참석한다는 소식을 듣고 그걸 기념하려고 사왔습니다.’ 하는 겁니다. 모두 크고 작은 감탄사를 내질렀습니다. 이런 일은 우리교회에서 처음입니다. 식사 후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면서 크리스 집사에게 물어보니 6개월 만에 내려왔다는 겁니다. 아시는 분들은 다 알겠지만 여기저기 벌여놓은 사업으로 바빴다고 합니다. 11월부터는 가능한 주일은 빠지지 않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케이크가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저는 케이크 한 조각도 맛보지 못했습니다.

 

3) 성찬 포도주- 예배 시작 전 성찬을 준비하는 장 집사가 오늘부터 새로운 포도주를 사용합니다. 고 집사가 직접 짐에서 담근 포도주를 가져왔습니다.’ 하는 겁니다. 아주 큰 병에 담긴 포도주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지금까지는 마트에서 구입한 포도주를 사용했습니다. 오늘 교우들이 달라진 포도주 맛을 느꼈을지 모르겠군요. 지난 번 포도주보다 이번 것이 더 달았습니다. 알코올에 약하신 분들 입맛에는 이번 것이 더 나을 것 같습니다. 포도주 준비해주신 고 집사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4) 예배 참석 인원- 오늘 예배 안내이면서 식사 친교 사회를 본 신 집사가 오프닝멘트에서 신바람을 내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예배당 의자가 90석인데, 오늘 거의 꽉 찼습니다. 교우들이 조금 더 늘면 자리가 부족할 거 같습니다. 내년도 운영위위원회에서 이 문제를 심각하게 고민해주었으면 합니다.’ 우리처럼 작은 교회는 신자 숫자가 조금만 늘어도, 거꾸로 조금만 줄어도 눈에 확 들어옵니다. 우리교회 입장에서는 100명까지가 맥시멈으로 보입니다. 정작 신 집사 부인인 진 집사는 오늘 교회에 못 나왔습니다. 아들은 나왔던데, 혼자서 어딘가 볼 일이 있었나 보군요.

 

5) 매월 첫 주일에는 멀리서 오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가장 멀리서 오는 분은 전남 무안의 김, 백 집사입니다. 절경인 지리산 산자락을 부부가 호젓하게 드라이브 기분을 내면서 오셨다는군요. 매월 한 번씩 얼굴을 보는 분들입니다. 울산에서 월 2회 예배에 참석하는 석, 조 집사 부부도 자리를 잡았습니다. 울산에서 케이티엑스를 타고 동대구역에 내려서 교회까지 걸어옵니다. 포항의 김 집사도 오늘은 케이티엑스를 타고 오셨다는군요. 평소에는 남편 정 집사가 운전하는 차를 오는데, 마침 정 집사가 미얀마로 출장을 나갔다가 오늘 돌아왔습니다. 정 집사는 이른 아침 미얀마에서 비행기 타고 인천공항에 내려서 케이티엑스틀 타고 동대구까지 오느라 예배 시간에 약간 늦게 도착했다고 합니다. 부부가 포항 집으로 돌아갈 때는 함께 동대구역에서 케이티엑스를 탔습니다. 그러고 보니 정 집사가 가장 먼 거리에서 교회에 온 기록을 세웠습니다. 미얀마에서 대구샘터교회까지!

 

6) 바르트 공부- 오늘 오후 2시에 바르트의 교의학 개요23죄의 용서를 공부했습니다. 정말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다음 달에는 마지막 장 몸의 부활과 영원한 생명을 공부합니다. 이렇게 2년 동안 24번에 걸친 공부가 끝나게 됩니다. 뿌듯하군요. 대구샘터교회는 신학을 공부하는 교회라는 특성을 앞으로도 유지해야 합니다. 공부하는 이들의 숫자가 늘어나지 않고 점점 줄어듭니다. 오늘은 열 명 정도 모였나 봅니다. 적은 숫자가 모였지만 공부는 알찼고, 그래서 즐거웠습니다. 강독하는 정 목사 자신에게 큰 도움이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내년부터는 알리스터 맥그래스의 과학 신학을 공부할 계획이라고 오늘 공부 시간에 알려드렸습니다. 집에 와서 책을 다시 검토해보니 일반 신자들이 따라가기에는 너무 까다로운 책으로 보입니다. 읽기에 좀더 무난한 책을 다시 골라봐야겠습니다.

 

7) 운영위원장- 교우들로부터 운영위원장 추천을 받기로 했습니다. 5명의 연서 날인을 거쳐서 1118일까지 사무관리부장에게 전달하면 됩니다. 몇 분이 될지 모르지만 일단 추천받은 분들을 놓고 운영위원들의 의견을 모아서 내년 1월 첫 주일에 열리는 교인총회에 보고하게 될 겁니다. 정관에 따르면 운영위원장의 최소 조건은 세례교인으로 교회에 등록한지 5년 이상 된 교인입니다. 정관에 나오지 않은 조건은 내년도에 운영위원으로 활동할 수 있는 사람입니다. 운영위원장은 교회를 대표하는 게 아니라 운영위원회를 대표하기에 운영위원들 중에서 맡는 게 합리적입니다. 위원장은 운영위원회가 원활하게 돌아갈 수 있도록 옆에서 돕는 역할을 합니다.

 

8) 악수하기- 마지막으로 정 목사의 개인적인 이야기입니다. 예배가 끝나면 저는 성경봉독자와 사회자와 함께 출구로 나와서 돌아가는 교우들에게 인사를 하면서 악수를 합니다. 요즘 저의 손이 왜 그렇게 차갑냐고 말하는 교우들이 있습니다. 지금부터 내년 4월까지, 그러니까 겨울이 낀 6개월 동안 저는 차가운 손으로 악수를 해야 합니. 이상하게 손이 얼음처럼 찹니다. 그래서 겨울철에는 서재에서도 장갑을 끼고 지냅니다. 예배드리면서 장갑을 낄 수는 없겠지요. 오늘 식사할 때 약사이신 이 집사에게 이거 뭐가 문제냐고 물었습니다. 그분은 한방에도 상당한 식견이 있습니다. 몸이 냉한 거라고 말합니다. 맥주보다는 소주가 체질에 맞을 거라고 합니다. 손 차가운 게 저 자신에게는 아무 불편이 없으니 교우들이 신경을 쓰지 않았으면 합니다.

 

9) 예배 참석인원: 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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