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일지 6월23일

조회 수 1623 추천 수 0 2019.06.24 21:25:43

대구샘터교회 주간일지

2019623, 성령강림후 둘째 주일

 

1) 귀신 들림 현상- 오늘 설교 본문에 귀신 들린 사람이 나옵니다. 오늘의 관점으로는 그런 이야기가 이상하게 들리겠지만 2천 년 전에는 자연스럽게 들렸습니다. 유치한 이야기가 결코 아닙니다. 삶의 심연을 자신들이 다 파악할 수 없기에 귀신 들림이라고 말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알 수 없는 불행이 벌어지는 걸 그렇게 표현한 겁니다. 현대 정신의학의 설명도 다 정확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잠정적입니다. 오늘 설교에서 저는 정신이 말짱한 사람들도 사실은 귀신 들렸는지 모른다고 말씀드렸습니다. 혐오 현상, 배금주의, 자기 연민 등은 귀신 들림일지 모릅니다. 그런 것들이 사람의 삶을 위축시키거나 파괴하기 때문입니다.

 

2) 효목중앙교회- 오늘(623) 저는 효목중앙교회의 교사 헌신예배의 설교자로 다녀왔습니다. 효목중앙교회는 예장 통합 측에 속한 교회로 역사도 깊습니다. 교회당은 전통적인 붉은 벽돌로 지어진 건물입니다. 예배 공간이 넓더군요. 저에게도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45분 동안 기독교 교육과 하나님 경험’(15:11-32)이라는 제목으로 설교했습니다. 다른 건 접어두고, 잃어버렸던 것을 찾았을 때의 기쁨을 이야기하면서 우리 삶에서 읽은 것이 무언인가에 관해서 설명한 대목이 이번 특강 겸 설교의 하이라이트입니다. 나중에 녹음 파일을 대구성서아카데미 사이트에 올려놓을 테니 거기서 설명을 들어보십시오. , 저와 동행하신 교우들이 있습니다. 김 김 집사 부부, 류 장로, 그리고 효목교회로 직접 오신 허 집사입니다. 매일 듣던 이야기를 다시 듣느라 수고 많았습니다.

 

3) 표지 사진- 주보 표지 사진을 인상 깊게 보셨는지요. 지름 4크기의 살구입니다. 눈을 가늘게 뜨고 어슴푸레하게 바라보면 붉은 달(red moon)처럼 보입니다. 사실 살구와 달은 형체만 다르지 하나님이 창조하셨다는 관점에서는 다를 게 없습니다. 오늘 주일 저녁에 집에 돌아와 보니 한 개 남은 살구가 떨어졌다면서 아내가 주워서 먹어보라고 나에게 주더군요. 깨끗이 씻어서 반으로 사이좋게 나누어 먹었습니다. 아내가 그 맛에 감탄합니다. 달콤하고 향기롭고 시원한 맛이었습니다. 언젠가는 교우들에게 한 개씩 나눠드릴 수 있을 정도로 많이 열릴 날이 오겠지요. 기대하세요.

IMG_2160.JPG

 

4) 마가복음을 읽는다- 정 목사의 졸저 <마가복음을 읽는다> 1,2권이 홍성사에서 신간으로 나왔습니다. 1권은 686(23천원)이고 2권은 718(24천원)입니다. 좀 두꺼운 책입니다. 1,2권을 포개서 들어보니 묵직한 게 부담될 정도입니다. 마가복음 전체(16)20063월부터 시작해서 4년 동안 매일 묵상한 글의 묶음 집입니다. 13년 전이군요. 홍성사에서 출판하기로 한 다음에 전체를 다시 손봤습니다.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히고 읽어야만 마음에 들어올 겁니다. 이번 기회에 작심하고 마가복음과 기독교 신앙의 진수를 맛보고 싶은 분들은 구매해서 읽어보십시오.

 

5) 종이컵- 요즘 우리 교회에서는 에너지 절감 운동의 차원에서 6월부터 종이컵을 사용하지 않습니다. 가능하면 개인 컵을 갖고 다니시거나 생수통 옆에 비치해놓은 공용 컵을 사용하십시오. 봉사부에서 사들인 공용 컵은 스테인리스 재질로 만들어져서 보기에 깔끔합니다. 위생적으로 관리하고 있으니 걱정하지 말고 사용하셔도 됩니다. 주일예배를 드릴 때 제 자리에 마실 물을 가져다 놓지 않아도 됩니다. 저는 원래 마실 것을 많이 마시지 않는 편이라서 예배 중에 없어도 됩니다. 수요일 공부 시간에도 없어도 됩니다.

 

6) 고디국 외- 시원한 고디국을 오늘 처음 먹었습니다. 보통은 따뜻하게 먹던데요. 예상외로 비린내도 없이 담백하고 고소한 게 별미였습니다. 나중에 집사람에게 물어보니 은 집사가 끓였다고 합니다. 주변 집사들이 레시피를 알려달라고 성화였답니다. 저는 청년 시절까지 서울에서 살아서 고디국이라는 걸 먹어보지 못했습니다. 경상도에 내려와서 처음 먹기 시작했는데, 그렇게 즐기지는 않았습니다. 집사람과 식당에 가도 집사람은 고디국을 시키지만 저는 차라리 추어탕을 시키곤 했습니다. 이번에는 고디국의 진미를 맛본 것 같습니다. 다른 반찬들도 전문 요리사들이 만든 것처럼 보기에도 화려하고 맛도 깊었습니다. 교우들을 섬기겠다는 마음이 담겼기 때문이겠지요. 모두 수고가 많았습니다.

 

7) 성가대 연습- 원래 첫 주일과 둘째 주일에만 성가대가 연습하는 줄 알았는데, 오늘도 연습하기에 무슨 일인가 했습니다. 나도 모르는 찬양 발표 계획이 있을지 모릅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보통은 첫 주일과 둘째 주일이지만 다섯 주일이 있는 달에는 넷째 주일이나 다섯째 주일에 한 번 더 연습한다고 합니다. 운영위원 회의가 넷째 주일에 열리면 성가대는 다섯째 주일에, 운영위원 회의가 다섯째 주일에 열린 성가대는 넷째 주일에 연습합니다. 운영위원 회의는 아주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마지막 주일에 열리니까 앞으로 성가대도 넷째 주일로 정하면 되겠군요. 수고 많았습니다. 저도 여건만 되면 성가대에 끼어서 함께 노래를 부르고 싶습니다.

 

8) 오후 5- 지난 주간보고에 오후 4라는 항목이 있었으니까 오후 5가 무슨 뜻인지는 다 아셨겠지요. 오늘은 평소보다 더 오래 머물다가 오후 5시가 되어서 헤어졌습니다. 아마 성가대 연습도 하고, 제가 효목중앙교회에 다녀왔기 때문인가 봅니다. 저는 오후 2시까지 1층 카페에 머물다가 출발해서 4시에 돌아왔습니다. 오랜만에 삼총사로 알려진 김*정 집사와 심*지 집사와 박*나 집사가 1층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고 있기에 제가 동석했습니다. 박 집사는 약속이 있다고 곧 떠나네요. 저는 조금 후에 청년들 자리에 옮겨 앉았습니다. 울산의 석 집사 부부가 설거지를 끝내고 그 자리로 오더군요. 오늘 다른 일이 있어서 오지 못할 수도 있었는데 설거지 당번을 책임지기 위해서 왔다고 합니다. 당번을 바꿔도 될 텐데 왜 그랬어요, 하고 말하자 그렇게 하다 보면 습관이 되어 안 된다고 정색하면서 말하더군요. 취사병으로 군(전경)에 복무하는 아들이 모범 병으로 뽑혀서 다음 주간에 34(?) 정도 동해 삼척인가 어딘가로 단체 휴가를 간다고 하네요.

 

9) 악수- 저는 예배 후 출입문 앞에서 교우들과 악수를 합니다. 남녀노소 구분 없이 모든 이들과 악수합니다. 어린 어진이는 요즘 저에게 먼저 다가와서 안수를 청합니다. 반가움의 표시입니다. 신기하게도 악수할 때 손에서 전달되는 느낌이 제각각입니다. 얼굴 모습과 표정이, 말투와 음색이 각각 다른 거와 같습니다. 제 손은 겨울철에 너무 차가워서 민망할 때가 있는데, 요즘은 상태가 아주 좋습니다. 교우들과 악수할 때 약간 아쉬운 순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힘이 너무 빠진 손이 있습니다. 건성으로 손을 내미는 건가, 하는 느낌이 들 정도입니다. 너무 억세게 잡아도 부담스럽지만, 무표정한 것처럼 힘이 전혀 없어도 섭섭합니다. 눈을 마주치면서 적당한 힘을 주고 악수해주세요. 악수하기 싫은 분은 뒷짐 지고 나오시면 됩니다. 저는 예배 전에는 악수하지 않습니다.

 

10) 예배 참석인원: 81, 헌금: 1,290,000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sort

10월19일 불과 소금

  • 2008-10-18
  • 조회 수 4277

2008년 10월19일 불과 소금 사람마다 불로써 소금 치듯 함을 받으리라.(막 9:49) 그냥 눈에 들어오는 대로만 본다면 49절은 48절에 대한 부연설명 같습니다. 48절은 지옥을 구더기도 죽지 않고 불도 꺼지지 않는다고 했으며, 49절은 사람이 불로써 소금 치듯 당하게 된다고 했으니, 그렇게 이해 할만도 합니다. 그러나 내일 묵상하게 될 50절과 연결해서 보면 이상한 구석이 없지 않습니다. 소금의 맛을 유지하고 서로 화목 하라는 가르침과 소금을 치는 듯한 지옥불의 연단은 별로 자연스럽게 연결되지 않습니다. 지옥에 대한 이야기는 일...

5월7일 하나님의 나라 (4) [2]

  • 2006-05-08
  • 조회 수 4267

2006년 5월7일 하나님의 나라 (4) 이르시되 때가 찼고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으니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 하시더라. (막 1:15) 우리는 점점 신학적인 사유의 수렁으로 빠져들고 있는 중입니다. 예수님이 하나님의 나라를 선포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 하나님의 나라는 곧 하나님의 통치입니다. 그렇다면 결국 예수님은 하나님의 통치를 선포했다는 말이 됩니다. 여기까지는 그런대로 우리가 받아들이기 어렵지 않습니다. 그 다음이 문제입니다. 초기 그리스도교는 예수님이 선포한 그 하나님의 나라와 그 통치를 예수님과 일치시켰습...

육과 영, 요한복음 묵상(25) [4]

  • 2013-05-26
  • 조회 수 4265

거듭남과 하나님 나라의 관계에 대해서 말씀하시던 예수님은 그것을 육과 영의 관계로 보충하신다. “육으로 난 것은 육이요, 영으로 난 것은 영이니...”(요 3:6) 육(肉)은 헬라어 ‘사르크스’의 번역이다. 사르크스와 비슷한 헬라어로 ‘소마’가 있다. 소마는 주로 몸이라고 번역된다. 우리말로 육이나 몸이나 차이가 없다. 육은 한자이고 몸은 한글이다. 원래 사르크스는 단백질로 된 그 몸을 가리킨다면, 소마는 영과 대별되는 인간의 구성 요소를 가리킨다. 그러니까 사르크스가 소마일 수도 있다. ...

권은희 수사과장 [6]

  • 2013-08-20
  • 조회 수 4263

8월20일(화) 권은희 수사과장 어제 국정원 사태 국회 청문회에서 당시 수사 책임자였던 권은희 수사과장이 김용판 당시 서울경찰청장으로부터 외압성 전화를 받았다고 증언했다. 대통령 선거 일주일 여 전에 터진 국정원 직원의 대글 사건이 그것이다. 1970, 1980년대도 아니고 2010년대를 살고 있는 대한민국 땅에서 대통령 선거에 국정원이 개입한다는 게 말이나 되나? 물론 거기 관계자들은 대선 개입이 아니라 종북 세력의 준동을 방어하는 국정원의 기본 업무였다고 주장한다. 그렇게 말하기 시작하면 모든 게 허용된다. 국정원이 목...

5월5일- 하나님의 나라 (2) [1]

  • 2006-05-05
  • 조회 수 4261

2006년 5월5일- 하나님의 나라 (2) 이르시되 때가 찼고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으니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 하시더라. (막 1:15) 쿠어트 알랜드(Kurt Aland)외 몇 학자들이 편집한 헬라어 성서(THE GREEK NEW TESTAMENT)의 부록으로 실린 헬영 사전을 보면 ‘바실레이아’를 이렇게 영역합니다. reign, rule, kingdom, domain. 우리말로는 통치, 왕국, 영역이라는 뜻으로 새길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하나님의 나라”는 곧 하나님의 통치, 하나님의 왕국, 하나님의 영역이라는 뜻입니다. 이런 사전적인 의미로만 본다면 하나님의 나라는...

5월23일- 버림과 따름 (1) [2]

  • 2006-05-23
  • 조회 수 4258

2006년 5월23일 버림과 따름 (1) 곧 그물을 버려두고 따르니라. (막 1:18) “나를 따라오라.”는 말씀을 들은 시몬 형제는 그물을 버려두고 예수님을 따라나섰다고 합니다. 마가복음 기자는 시몬 형제의 그물을 왜 언급했을까요? 사실 어떤 사람의 운명이 결정되는 긴박한 순간에 그물은 별로 중요한 게 아닐 텐데 말입니다. 여기에 마가의 어떤 의도가 있었는지 아닌지 지금 우리의 입장에서 그것의 명확한 실체를 잡아내기는 불가능할 것 같습니다. 물론 신앙적인 차원에서 이렇게 설명할 수는 있겠지요. 예수님을 따르기 위해서는 자신의 ...

주님의 사자(使者), 3월28일 [3]

  • 2006-03-29
  • 조회 수 4254

2006년 3월28일 선지자 이사야의 글에, 보라 내가 내 사자를 네 앞에 보내노니 그가 네 길을 준비하리라. (막 1:2) 주님의 사자(使者) 만약 마가복음이 학위 논문이었다고 한다면 불합격 처리되었을지도 모르겠네요. 왜냐하면 이사야의 글을 인용하면서 엉뚱하게 말라기서의 글을 인용했으니까 말입니다. 마가가 선지자 이사아의 글이라고 인용한 본문 2절은 말라기서 3장1절 말씀입니다. 이사야의 글은 3절에 나옵니다. 마가가 착각을 일으켰는지, 아니면 알고 있었지만 굳이 구분해서 두 사람의 원작자를 거론하는 게 번거롭다고 생각했...

5월30일- 안식 (2) [3]

  • 2006-05-30
  • 조회 수 4230

2006년 5월30일 안식 (2) 그들이 가버나움에 들어가니라. 예수께서 곧 안식일에 회당에 들어가 가르치시매 (막 1:21) 저는 어제의 묵상 말미에서 우리가 참된 안식을 두려워하고 있는지 모른다는 말을 했습니다. 이 말은 약간 모순처럼 들립니다. 우리가 신앙생활을 하는 이유는 안식을 얻으려는 것인데, 그걸 두려워한다면 우리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는 꼴이 되는 거니까요. 형식으로는 그 말이 옳습니다만 우리의 내면에는 우리 자신을 속일 정도로 은밀하게 이런 두려움이 작동하고 있습니다. 그게 사실인지 아닌지 호흡을 가다듬고 천...

10월20일 자색 옷(5) [4]

  • 2009-10-19
  • 조회 수 4225

2009년 10월20일 자색 옷(5) 희롱을 다 한 후 자색 옷을 벗기고 도로 그의 옷을 입히고 십자가에 못 박으려고 끌고 나가니라.(15:20) 이제 군인들의 조롱이 끝났습니다. 그들은 자신들의 행위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전혀 몰랐습니다. 사형수에게 가하는 모욕 행위를 그저 기계적으로 따른 것뿐입니다. 그들은 양심의 가책을 전혀 받지 않았을 겁니다. 이게 비극입니다. 사람은 자기의 행하는 것을 판단할 줄 모릅니다. 특히 구조적인 악에서는 무기력합니다. 예를 들어서 미국의 노예제도가 그렇습니다. 노예를 부린 농장 ...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7]

  • 2010-02-15
  • 조회 수 4224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그대는 우선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중에서 어느 쪽이 더 현실적인지, 즉 더 확실한 것인지를 질문하고 싶소. 너무 초보적이거나 유치한 질문처럼 보일지도 모르겠소. 말처럼 보이시오? 그래도 이 문제를 진지하게 생각해야만 하오. 두 가지 이유에서 그렇소. 첫째, 이 질문은 동서양을 가릴 것 없이 아주 오랜 전부터 인류가 가장 중요한 화두로 삼았던 것이라오. 인류의 오래된 전통을 우습게 보는 건 경솔한 태도요. 둘째, 오늘 우리는 보이는 것에만 과도하게 매달리며 살아가고 있소. 우리는 너...

부자와 거지 나사로

  • 2013-09-28
  • 조회 수 4203

9월28일(토) 부자와 거지 나사로 눅 16:19-31에 나오는 부자와 나사로 이야기는 여러 가지 면에서 오해받기 쉽다. 이걸 실제로 벌어진 이야기로 믿는 사람들이 있다. 그건 착각이다. 이 이야기는 예수님의 비유다. 비유는 비유로 이해해야지 사실로 보면 안 된다. 비유는 한 가지 가르침만 지시한다. 여기서 여러 가지 가르침을 찾으려고 해서도 안 된다. 어떤 이들은 이 이야기에서 죽음 이후의 운명에 대한 가르침을 찾으려고 한다. 죽으면 곧 천국과 지옥이 결정된다고 말이다. 이 비유는 그걸 말하려는 게 아니다. 이왕 말이 나온 김에...

냉담신자 [7]

  • 2013-08-08
  • 조회 수 4198

8월8일(목) 냉담 신자 특별한 이유 없이 오랫동안 성당에 나오지 않는 신자들을 성당에서는 냉담자, 또는 냉담신자라고 한다. 신앙이 식었다는 뜻이다. 그렇다고 그들이 신앙을 완전히 포기한 것도 아니다. 냉담 상태가 오래 지속되면 결국은 신앙을 완전히 놓치게 될 것이다. 개신교회에서는 냉담신자를 어떻게 부르는지 아직 의견이 모아진 게 없다. 그냥 교회를 쉬는 신자, 시험에 들린 분이라고 한다. 그 의미는 가톨릭의 냉담신자와 비슷하다. 왜 냉담신자가 되는가? 그 이유는 각 사람의 숫자만큼 여러 가지이다. 그들이 신앙을 포기...

어린왕자(3), 2월14일(목) [9]

  • 2013-02-14
  • 조회 수 4195

불시착한 비행기에 대해서 서로 말을 나누다가 왕자는 화자에게 이렇게 묻는다. “그럼 당신도 하늘에서 왔군요! 어느 별에서 왔지요?” 화자는 다시 왕자에게 어느 별에서 왔냐고 묻는다. 이후로 <어린왕자>는 왕자가 살던 별과 왕자가 여행한 별에 대한 이야기로 진행된다. 어느 별에서 왔냐는 질문은 단순히 동화적인 발상이 아니라 아주 실질적인 거다. 사람을 비롯해서 지구의 모든 것들은 다 별에서 왔다. 놀랍기도 당연하기도 하다. 우주의 먼지 구름이 별이 된다. 일정한 기간이 지나면 다시 사라진다. 하늘의 수많은 ...

3월8일 예수님의 축사 [2]

  • 2008-03-07
  • 조회 수 4188

2008년 3월8일 예수님의 축사 예수께서 무리를 명하여 땅에 앉게 하시고 떡 일곱 개를 가지사 축사하시고 떼어 제자들에게 주어 나누어 주게 하시니 제자들이 무리에게 나누어 주더라. (막 8:6) 막 8:6절에 묘사된 내용은 막 6:41절의 그것과 거의 똑같습니다. 예수님은 떡을 ‘축사’하시고 ‘떼어’ 제자들에게 주시면서 ‘나누어’ 주라 하시자, 제자들은 그 말씀대로 ‘나누어’ 주었다고 합니다. 이런 그림은 바로 예수님이 잡히시던 마지막 날 저녁에 제자들과 함께 나눈 유월절 만찬 모습과 비슷합니다. 여기서 핵심은 축사와 떼어냄과 나눔...

예수의 얼굴, 1월21일(월) [8]

  • 2013-01-21
  • 조회 수 4186

수년전 영국의 어떤 연구소에서 예수의 얼굴을 CG로 복원한 적이 있다. 2천 년 전 유대인 노동자의 전형적인 모습으로 나왔다. 실망한 분들도 많았다. 기존의 명화로 알려진 유럽의 잘생긴 남자 모습과는 달라도 꽤나 달랐다. 그런 얼굴을 보고 하나님의 아들, 또는 그리스도라는 사실을 알아보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바울이 말하는 ‘예수 그리스도의 얼굴’은 실제의 외모가 아니라 예수라는 인격체를 가리킨다. 그 인격은 단순히 인간이라는 뜻은 아니다. 그의 운명을 담지하고 있는 실존 전체를 가리킨다. 따라서 예수 그리스도의 ...

변화산 사건, 2월11일(월)

  • 2013-02-11
  • 조회 수 4179

간질병 아이의 치료 사건은 그 앞에 있는 변화산 사건과 직결된다. 간질병 아이 사건은 변화산 사건을 부연해서 설명한 거나 다를 게 없다. 예수님이 세 명의 제자들과 함께 산에 올라갔을 때 용모가 변화되었다고 한다. 옷이 흰색으로 광채를 냈다. 이런 변화는 시내산에 올랐던 모세의 경우와 비슷하다. 모세가 시내산에서 내려올 때 얼굴 피부에 광채가 났다(출 34:29). 복음서 기자는 모세 이야기를 염두에 두고 이 변화산 이야기를 했을 것이다. 더 정확하게는 초기 기독교인들이 그런 방식으로 생각하면서 그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

김동건 박사의 <현대인을 위한 신학강의> [7]

  • 2011-04-09
  • 조회 수 4170

오늘은 그대에게 책 한권을 소개하겠소. 김동건 박사의 <현대인을 위한 신학강의>요. 우리의 영성을 위해서 좋은 책 읽기보다 우선하는 게 없다는 사실은 내가 누누이 말한 것이오. 그대도 동의하리라 믿소. 내가 따로 서평란에 모아두기 위해서 쓴 글을 아래에 다오. 그것을 오늘 매일묵상에 대신하겠소. 좋은 주일을 맞으시오. 김동건 박사의 <현대인을 위한 신학강의> 영남신학대학교 조직신학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김동건 박사께서 <현대인을 위한 신학강의>라는 책을 최근에 출간했다. 부제는 “12개의 주제”다. 부제대...

5월18일- 일상의 힘 [2]

  • 2006-05-18
  • 조회 수 4169

2006년 5월18일 일상의 힘 갈릴리 해변으로 지나가시다가 시몬과 그 형제 안드레가 바다에 그물 던지는 것을 보시니 그들은 어부라. (막 1:16) 마가복음 기자는 예수님과 시몬 형제와의 만남을 아주 간단하게 묘사합니다. 예수님은 갈릴리 해변으로 지나가시다가 고기를 잡고 있던 그 형제를 보았다고 합니다. 본문이 정확하게 보도하지 않기 때문에 단정적으로 말할 수는 없지만 상식적으로 봐도 예수님은 매일 새벽마다 그 해변을 산책하셨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렇다면 예수님은 시몬 형제를 한 두 번 본 게 아닐 겁니다. 어쩌면 그들...

예수 수수께끼 [4]

  • 2013-11-18
  • 조회 수 4165

11월18일(월) 지난 수요일 공부 중에 이런 말을 했다. 신약성서는 예수라는 수수께끼를 푸는 과정이었다. 수수께끼는 비밀이라는 뜻이다. 예수님은 그의 추종자들에게 비밀이었다. 추종자들만이 아니라 당시 다른 사람들에게도 예수님은 수수께끼와 같은 인물이었다. “사람들이 나를 누구라 하느냐?”하고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물은 뒤에 다시 “너희들은 나를 누구라고 생각하느냐?”하고 물으신 적이 있는데, 예수님의 정체가 당시에 드러나지 않았다는 뜻이다. 제자들과 일부 추종...

목사공부(74)- 성찬의 의미

  • 2014-07-03
  • 조회 수 4147

성찬의 의미 유대인들의 유월절 만찬에는 양을 잡는 전통이 있다. 양은 사람의 죄를 용서받기 위해 바치는 희생제물이다. 초기 기독교는 유월절 만찬에서 희생 제물로 바쳐진 양이 바로 예수님이라고 생각했다. 그들은 빵과 포도주에 얽힌 다음과 같은 예수님의 말씀을 기억했다. 이것은 너희를 위한 내 몸이다. 이것은 너희를 위한 내 피다. 이들은 이런 말씀에 근거해서 모일 때마다 성찬예식을 거행했다. 성찬의 의미는 유대인들의 유월절 만찬에서와 같이 두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하나는 죄로부터의 해방이다. 유대인...

TEL : 070-4085-1227, 010-8577-1227, Email: freude103801@hanmail.net
Copyright ⓒ 2008 대구성서아카데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