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일지 2월23일

조회 수 1082 추천 수 0 2020.02.23 19:53:49

대구 샘터교회 주간일지

2020223, 예수 변모 주일

 

1) 변모- 제자 세 명과 함께 산에 오르신 예수의 모습이 변형되어 빛처럼 보였다고 하는 이야기가 오늘 설교 본문에 나옵니다. 이를 뉴스에도 나올 수 있는 객관적인 현상으로 보는 분들은 없겠지요. 시처럼 읽는 게 옳습니다. 궁극적인 차원에서 보면 세상은 온통 빛이긴 합니다. 어느 순간에 그걸 느끼기도 하고, 느끼지 못하기도 합니다. 갑자기 떠오르는군요. 코엘료의 연금술사에 이런 이야기가 나옵니다. “납을 금으로 만드는 비술이 연금술이 아니다. 모든 사물을 금으로 보는 안목이야말로 연금술이다. 사물은 각각의 시간이 있다. 납의 시간이 있고, 나무의 시간이 있고, 또는 물의 시간이 있고, 금의 시간이 있다. 지구 안의 모든 원소가 돌고 돌면서 각각의 시간에 각각의 형태로 나타난다.” 제자들이 예수를 하나님의 아들로 인식했다는 사실이 오늘 설교에서 핵심입니다. 우리도 언젠가는 하나님의 아들로, 또는 딸로 변화될 것입니다. 빛의 세계에 들어갈 겁니다. 저도 그런 미래의 생명을 믿고 살아갑니다.

 

2) 온라인 예배- 오늘 예배는 온라인으로 대체되었습니다. 다른 교회도 우리 교회와 같은 방식으로 예배를 진행했는지, 아니면 설교만 인터넷으로 보냈는지, 또는 지난 예배를 내보냈는지는 잘 모르겠군요. 예배를 드리는 현장에는 저와 반주를 맡은 아내와 카메라 촬영을 맡은 이*희 집사와 주보를 출력하고 예배 자리를 정리한 현*용 집사 내외, 이렇게 다섯 명이 모였습니다. 정말 단출했습니다. 사회자와 성경봉독자의 역할도 제가 대신했습니다. 북 치고 장구 친 격입니다. 예배 진행에서 다른 어려움이 없었는데 찬송가 부르기가 불편했습니다. 집에 돌아와서 확인해보니 라이브 접속자가 432명이었습니다. 평소에는 30명 내외였는데 말입니다. 아마 대구샘터교회와 서울샘터교회 교우들 외에 라이브 온라인 예배가 있다는 소식을 들은 대구성서아카데미 회원들이 들어왔나 봅니다. 아주 가끔 이런 온라인 예배도 괜찮다는 생각이 들기는 하나, 직접 대면하여 예배드릴 수 있는 순간이 가능한 한 빨리 오기를 기대합니다.

 

3) 코로나19- 지난 주일에는 코로나19 문제가 조용해질 조짐이 있어서 예배 후에 악수까지 하면서 느긋하게 지냈습니다만, 주중에 사태가 엉뚱하게 진행되었습니다. 특히 신천지와 관련해서 대구에서 이런 일이 벌어질 거라고는 누가 예상했겠습니까? 엎질러진 물이니 누구를 탓하기보다는 문제 해결에 힘을 모아야겠지요. 여러분이 다 알다시피 지금까지 나타난 증상으로 볼 때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치명적이지 않습니다. 겨울철에 유행하는 감기나 독감 정도로 보면 됩니다. 초등학교 한 학급에 한 아이가 감기에 걸리면 다른 어린이도 몽땅 걸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독감 감기도 잘 대응만 하면, 그리고 대상자가 아주 허약 체질만 아니라면 한두 주일에 앓다가 낫는 것처럼 코로나19도 그런 정도의 전염병으로 생각하는 게 맞는 거 같습니다. 저는 전문가가 아니니 제 말이 무게를 두지는 마십시오. 문제는 이런 사태로 인해서 서민경제가 무너지는 것입니다. 자본주의 체제에서는 경제가 서로 맞물려 있기에 서민경제가 무너지면 도미노 현상이 일어납니다. 제가 사는 영천에도 확진자가 나와서 공공시설이, 예컨대 영천 테니스장과 수영장, 양궁장, 헬스장이 무한정 폐쇄조치에 들어갔습니다. 노인들이 온종일 머무는 우리 마을의 작은 사랑방도 문을 닫았습니다. 어쨌든지 이런 위급 사태 때에 정부는 정부대로 개인은 개인대로 방역과 치료에 최선을 다해야겠습니다. 교우 여러분에게 주님의 평화!

 

4) 설교 해설- 설교 시간은 보통 30분입니다. 그 시간이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습니다. 20분으로 줄일 수도 있고, 40분으로 늘릴 수도 있습니다. 설교의 길이는 상대적입니다. 내용이 충실하지 못하면 20분도 길게 느껴지고, 충실하면 30분도 짧게 느껴집니다. 설교를 듣는 사람이 얼마나 준비되었느냐 하는 것도 중요한 변수입니다. 설교에서 또 한 가지의 문제는 신학 개념을 설교 시간에 설명하기 어렵다는 점입니다. 오늘 설교 제목은 영광스러운 미래의 생명이었습니다. 영광, 미래, 생명 등등, 이런 단어는 개념입니다. 개념은 넓은 세계가 그 안에 들어있기에 가능하면 깊이 들어가는 게 좋습니다. 설교 시간에는 개념 풀이를 할 수 없습니다. 제가 다음날 설교해설이라는 제목의 동영상 파일을 만들어 유튜브에 올립니다. 설교를 진지하게 접하고 싶은 분들은 공부한다는 생각으로 여기에 접속해서 들어보십시오.

 

5) 중보기도- 주보에 실린 중보기도 제목을 여기에 다시 올립니다.

1) 지구가 생태적 균형을 잃지 않도록

2) 부자 나라와 가난한 나라 사이의 정의로운 평화를 위하여

3) 코로나19로 인해서 고통당하는 이들, 막아내기 위해서 고생하는 의료진

4) 각종 사고로 어려움에 떨어진 이들

5) 나라를 지키기 위해서 국방의무에 참여한 젊은이들

6) 4.15 총선에서 좋은 일꾼이 선택받기를 위하여

7) 한국교회의 개혁과 일치를 위하여

8) 대구 샘터교회 청년들과 중고등 학생들의 신앙생활을 위하여

9) 대구 샘터교회 교우 중에 건강의 어려움을 겪는 이들을 위하여

10) 대구 샘터교회 교우 중에 시험 들린 이들을 위하여

 

6) 청도- 청도 감꽃 요양병원에서 요양 중인 김*연 집사에게 지난 금요일(21) 안부 문자를 보냈더니 이렇게 답장이 왔습니다. 다른 분들에게도 따뜻한 마음이 전달될 거 같아서 허락받지 않고 여기에 옮깁니다. “잘 지내고 있어요 목사님. 항암 받은 한 주는 조금 힘들지만 지금은 컨디션이 아주 좋아졌어요. 청도서 코로나 발생 후 이곳 요양병원도 봉쇄돼서 면회 외출 다 못해요. 환자들이 많이 불안해하고 답답해하고 있답니다. 목사님 말씀처럼 그럼에도 불구하고 봄은 햇살로, 매화 꽃망울로 얼음을 녹이며 졸졸 흐르는 냇물 소리로 존재를 알리네요. 마음과 귀와 눈길을 그쪽으로 돌립니다. 순간이동으로 봄 가운데 서게 되고 어수선한 불안감은 사라지고 감사함에 사로잡히게 돼요. (탁상용 달력과 개화 직전의 매화 가지가 동양화처럼 담긴 작은 화분 사진) 제 머리맡 작은 책상에 나무에게 양해를 구하고 꺾어온 매화나무 한 가지, 봉오리만 있던 것이 꽃을 피웠어요. 날마다 제게 행복한 미소를 선물해줘요. ㅎㅎ 목사님 메시지 감사합니다.”

 

7) 헌금: 1,720,000(전부 통장 헌금, 223일 오후 130분 기준, 이후 통장으로 넘어오는 헌금은 다음 달로 넘어간다고 합니다. 참고하십시오.)  농협 301-0243-3251-71(대구 샘터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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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19일 불과 소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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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0월19일 불과 소금 사람마다 불로써 소금 치듯 함을 받으리라.(막 9:49) 그냥 눈에 들어오는 대로만 본다면 49절은 48절에 대한 부연설명 같습니다. 48절은 지옥을 구더기도 죽지 않고 불도 꺼지지 않는다고 했으며, 49절은 사람이 불로써 소금 치듯 당하게 된다고 했으니, 그렇게 이해 할만도 합니다. 그러나 내일 묵상하게 될 50절과 연결해서 보면 이상한 구석이 없지 않습니다. 소금의 맛을 유지하고 서로 화목 하라는 가르침과 소금을 치는 듯한 지옥불의 연단은 별로 자연스럽게 연결되지 않습니다. 지옥에 대한 이야기는 일...

육과 영, 요한복음 묵상(25)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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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23일- 버림과 따름 (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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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5월5일- 하나님의 나라 (2) 이르시되 때가 찼고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으니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 하시더라. (막 1:15) 쿠어트 알랜드(Kurt Aland)외 몇 학자들이 편집한 헬라어 성서(THE GREEK NEW TESTAMENT)의 부록으로 실린 헬영 사전을 보면 ‘바실레이아’를 이렇게 영역합니다. reign, rule, kingdom, domain. 우리말로는 통치, 왕국, 영역이라는 뜻으로 새길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하나님의 나라”는 곧 하나님의 통치, 하나님의 왕국, 하나님의 영역이라는 뜻입니다. 이런 사전적인 의미로만 본다면 하나님의 나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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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3월28일 선지자 이사야의 글에, 보라 내가 내 사자를 네 앞에 보내노니 그가 네 길을 준비하리라. (막 1:2) 주님의 사자(使者) 만약 마가복음이 학위 논문이었다고 한다면 불합격 처리되었을지도 모르겠네요. 왜냐하면 이사야의 글을 인용하면서 엉뚱하게 말라기서의 글을 인용했으니까 말입니다. 마가가 선지자 이사아의 글이라고 인용한 본문 2절은 말라기서 3장1절 말씀입니다. 이사야의 글은 3절에 나옵니다. 마가가 착각을 일으켰는지, 아니면 알고 있었지만 굳이 구분해서 두 사람의 원작자를 거론하는 게 번거롭다고 생각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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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20일 자색 옷(5)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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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0월20일 자색 옷(5) 희롱을 다 한 후 자색 옷을 벗기고 도로 그의 옷을 입히고 십자가에 못 박으려고 끌고 나가니라.(15:20) 이제 군인들의 조롱이 끝났습니다. 그들은 자신들의 행위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전혀 몰랐습니다. 사형수에게 가하는 모욕 행위를 그저 기계적으로 따른 것뿐입니다. 그들은 양심의 가책을 전혀 받지 않았을 겁니다. 이게 비극입니다. 사람은 자기의 행하는 것을 판단할 줄 모릅니다. 특히 구조적인 악에서는 무기력합니다. 예를 들어서 미국의 노예제도가 그렇습니다. 노예를 부린 농장 ...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7]

  • 2010-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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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그대는 우선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중에서 어느 쪽이 더 현실적인지, 즉 더 확실한 것인지를 질문하고 싶소. 너무 초보적이거나 유치한 질문처럼 보일지도 모르겠소. 말처럼 보이시오? 그래도 이 문제를 진지하게 생각해야만 하오. 두 가지 이유에서 그렇소. 첫째, 이 질문은 동서양을 가릴 것 없이 아주 오랜 전부터 인류가 가장 중요한 화두로 삼았던 것이라오. 인류의 오래된 전통을 우습게 보는 건 경솔한 태도요. 둘째, 오늘 우리는 보이는 것에만 과도하게 매달리며 살아가고 있소. 우리는 너...

부자와 거지 나사로

  • 2013-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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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28일(토) 부자와 거지 나사로 눅 16:19-31에 나오는 부자와 나사로 이야기는 여러 가지 면에서 오해받기 쉽다. 이걸 실제로 벌어진 이야기로 믿는 사람들이 있다. 그건 착각이다. 이 이야기는 예수님의 비유다. 비유는 비유로 이해해야지 사실로 보면 안 된다. 비유는 한 가지 가르침만 지시한다. 여기서 여러 가지 가르침을 찾으려고 해서도 안 된다. 어떤 이들은 이 이야기에서 죽음 이후의 운명에 대한 가르침을 찾으려고 한다. 죽으면 곧 천국과 지옥이 결정된다고 말이다. 이 비유는 그걸 말하려는 게 아니다. 이왕 말이 나온 김에...

냉담신자 [7]

  • 2013-08-08
  • 조회 수 4183

8월8일(목) 냉담 신자 특별한 이유 없이 오랫동안 성당에 나오지 않는 신자들을 성당에서는 냉담자, 또는 냉담신자라고 한다. 신앙이 식었다는 뜻이다. 그렇다고 그들이 신앙을 완전히 포기한 것도 아니다. 냉담 상태가 오래 지속되면 결국은 신앙을 완전히 놓치게 될 것이다. 개신교회에서는 냉담신자를 어떻게 부르는지 아직 의견이 모아진 게 없다. 그냥 교회를 쉬는 신자, 시험에 들린 분이라고 한다. 그 의미는 가톨릭의 냉담신자와 비슷하다. 왜 냉담신자가 되는가? 그 이유는 각 사람의 숫자만큼 여러 가지이다. 그들이 신앙을 포기...

3월8일 예수님의 축사 [2]

  • 2008-03-07
  • 조회 수 4182

2008년 3월8일 예수님의 축사 예수께서 무리를 명하여 땅에 앉게 하시고 떡 일곱 개를 가지사 축사하시고 떼어 제자들에게 주어 나누어 주게 하시니 제자들이 무리에게 나누어 주더라. (막 8:6) 막 8:6절에 묘사된 내용은 막 6:41절의 그것과 거의 똑같습니다. 예수님은 떡을 ‘축사’하시고 ‘떼어’ 제자들에게 주시면서 ‘나누어’ 주라 하시자, 제자들은 그 말씀대로 ‘나누어’ 주었다고 합니다. 이런 그림은 바로 예수님이 잡히시던 마지막 날 저녁에 제자들과 함께 나눈 유월절 만찬 모습과 비슷합니다. 여기서 핵심은 축사와 떼어냄과 나눔...

어린왕자(3), 2월14일(목) [9]

  • 2013-02-14
  • 조회 수 4180

불시착한 비행기에 대해서 서로 말을 나누다가 왕자는 화자에게 이렇게 묻는다. “그럼 당신도 하늘에서 왔군요! 어느 별에서 왔지요?” 화자는 다시 왕자에게 어느 별에서 왔냐고 묻는다. 이후로 <어린왕자>는 왕자가 살던 별과 왕자가 여행한 별에 대한 이야기로 진행된다. 어느 별에서 왔냐는 질문은 단순히 동화적인 발상이 아니라 아주 실질적인 거다. 사람을 비롯해서 지구의 모든 것들은 다 별에서 왔다. 놀랍기도 당연하기도 하다. 우주의 먼지 구름이 별이 된다. 일정한 기간이 지나면 다시 사라진다. 하늘의 수많은 ...

예수의 얼굴, 1월21일(월) [8]

  • 2013-01-21
  • 조회 수 4174

수년전 영국의 어떤 연구소에서 예수의 얼굴을 CG로 복원한 적이 있다. 2천 년 전 유대인 노동자의 전형적인 모습으로 나왔다. 실망한 분들도 많았다. 기존의 명화로 알려진 유럽의 잘생긴 남자 모습과는 달라도 꽤나 달랐다. 그런 얼굴을 보고 하나님의 아들, 또는 그리스도라는 사실을 알아보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바울이 말하는 ‘예수 그리스도의 얼굴’은 실제의 외모가 아니라 예수라는 인격체를 가리킨다. 그 인격은 단순히 인간이라는 뜻은 아니다. 그의 운명을 담지하고 있는 실존 전체를 가리킨다. 따라서 예수 그리스도의 ...

변화산 사건, 2월11일(월)

  • 2013-02-11
  • 조회 수 4168

간질병 아이의 치료 사건은 그 앞에 있는 변화산 사건과 직결된다. 간질병 아이 사건은 변화산 사건을 부연해서 설명한 거나 다를 게 없다. 예수님이 세 명의 제자들과 함께 산에 올라갔을 때 용모가 변화되었다고 한다. 옷이 흰색으로 광채를 냈다. 이런 변화는 시내산에 올랐던 모세의 경우와 비슷하다. 모세가 시내산에서 내려올 때 얼굴 피부에 광채가 났다(출 34:29). 복음서 기자는 모세 이야기를 염두에 두고 이 변화산 이야기를 했을 것이다. 더 정확하게는 초기 기독교인들이 그런 방식으로 생각하면서 그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

5월18일- 일상의 힘 [2]

  • 2006-05-18
  • 조회 수 4157

2006년 5월18일 일상의 힘 갈릴리 해변으로 지나가시다가 시몬과 그 형제 안드레가 바다에 그물 던지는 것을 보시니 그들은 어부라. (막 1:16) 마가복음 기자는 예수님과 시몬 형제와의 만남을 아주 간단하게 묘사합니다. 예수님은 갈릴리 해변으로 지나가시다가 고기를 잡고 있던 그 형제를 보았다고 합니다. 본문이 정확하게 보도하지 않기 때문에 단정적으로 말할 수는 없지만 상식적으로 봐도 예수님은 매일 새벽마다 그 해변을 산책하셨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렇다면 예수님은 시몬 형제를 한 두 번 본 게 아닐 겁니다. 어쩌면 그들...

김동건 박사의 <현대인을 위한 신학강의> [7]

  • 2011-04-09
  • 조회 수 4154

오늘은 그대에게 책 한권을 소개하겠소. 김동건 박사의 <현대인을 위한 신학강의>요. 우리의 영성을 위해서 좋은 책 읽기보다 우선하는 게 없다는 사실은 내가 누누이 말한 것이오. 그대도 동의하리라 믿소. 내가 따로 서평란에 모아두기 위해서 쓴 글을 아래에 다오. 그것을 오늘 매일묵상에 대신하겠소. 좋은 주일을 맞으시오. 김동건 박사의 <현대인을 위한 신학강의> 영남신학대학교 조직신학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김동건 박사께서 <현대인을 위한 신학강의>라는 책을 최근에 출간했다. 부제는 “12개의 주제”다. 부제대...

예수 수수께끼 [4]

  • 2013-11-18
  • 조회 수 4151

11월18일(월) 지난 수요일 공부 중에 이런 말을 했다. 신약성서는 예수라는 수수께끼를 푸는 과정이었다. 수수께끼는 비밀이라는 뜻이다. 예수님은 그의 추종자들에게 비밀이었다. 추종자들만이 아니라 당시 다른 사람들에게도 예수님은 수수께끼와 같은 인물이었다. “사람들이 나를 누구라 하느냐?”하고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물은 뒤에 다시 “너희들은 나를 누구라고 생각하느냐?”하고 물으신 적이 있는데, 예수님의 정체가 당시에 드러나지 않았다는 뜻이다. 제자들과 일부 추종...

목사공부(74)- 성찬의 의미

  • 2014-07-03
  • 조회 수 4138

성찬의 의미 유대인들의 유월절 만찬에는 양을 잡는 전통이 있다. 양은 사람의 죄를 용서받기 위해 바치는 희생제물이다. 초기 기독교는 유월절 만찬에서 희생 제물로 바쳐진 양이 바로 예수님이라고 생각했다. 그들은 빵과 포도주에 얽힌 다음과 같은 예수님의 말씀을 기억했다. 이것은 너희를 위한 내 몸이다. 이것은 너희를 위한 내 피다. 이들은 이런 말씀에 근거해서 모일 때마다 성찬예식을 거행했다. 성찬의 의미는 유대인들의 유월절 만찬에서와 같이 두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하나는 죄로부터의 해방이다. 유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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