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 문제(4)

조회 수 1074 추천 수 0 2017.09.22 19:38:50

922,

북핵 문제(4)

 

남한도 핵무기가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이들이 제법 된다. 힘과 힘의 대결을 불사하겠다는 뜻이다. 좋게 봐서 북한의 핵 위험을 억제하기 위해서라도 우리에게 핵무기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우리에게는 핵무기를 개발할 국법적인 토대가 없다. 핵 개발을 위해서는 핵확산금지조약(NPT)을 탈퇴해야 한다. 국제적인 비난을 감수하면서까지 우리가 그런 일을 감행할 수는 없다. 당장 수출에 큰 영향을 받을 것이다.

이런 법적인 문제는 제쳐놓는다 하더라도 핵무기(전술핵도 마찬가지다)는 우리의 안전을 실제적으로 보장해주지 않을 뿐만 아니라 그것으로 인한 위험 부담이 너무 크다는 점에서 별로 바람직하지 않다. 핵무기는 일반 무기가 아니다. 당장 살상 범위도 크려니와 방사능이 수십 년에 걸쳐서, 아니면 더 이상에 걸쳐서 삶을 파괴한다. 서울에 요즘 개발되는 고성능의 핵폭탄이 떨어졌다고 하자. 서울 사람들만 피해를 보는 게 아니라 북한의 개성과 평양 사람들도 피해를 본다. 지금만이 아니라 우리의 아들과 딸과 손자와 손녀들도 피해를 본다. 모두가 죽은 상황을 감수하면서까지 핵무기를 손에 들어야 할 정도로 지금 우리가 막다른 골목으로 쫓기는 것은 아니다.

북한의 핵무기 무장은 테러리스트들의 행동과 비슷하다. 테러리스트는 배에 폭탄을 두르고 많은 사람들이 모인 곳에서 자폭한다. 다른 사람만이 아니라 자신도 죽을 각오로 그런 끔찍한 일을 일으킨다. 북한이 만약 핵무기를 공격적으로 사용하게 된다면 그들의 모든 것은 파멸에 이른다. 그걸 그들도 안다. 그래서 이걸 사용하지 않으면 자신들이 죽는다는 사실이 확인되어야만 나 죽고 너 죽자는 심정으로 사용할 것이다. 무슨 말인가? 북한은 나 춥고 배고파 죽겠으니 좀 살려줘하는 심정으로 배에 띠 폭탄을 두른 테러리스트와 비슷한 태도를 취하는 중이다.

이럴 때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나? 간단하다. 배고파 굶어죽지 않도록, 추위에 떨지 않도록 도와주면 된다. 배가 부르면 자해 자폭할 마음이 점점 없어진다. 서로 신뢰가 쌓이면 배에 두른 폭탄 띠를 천천히 풀게 될 것이다. 북한은 일본이나 중국처럼 다른 나라가 아니라 같은 나라 아닌가. 이게 너무 낭만적인 생각일까? 낭만적이라고 하더라도 이 길밖에 없으니 이 길을 가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다 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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