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일지, 10월1일

조회 수 997 추천 수 0 2017.10.02 21:16:23

대구샘터교회 주간일지

101, 창조절 다섯 번째 주일

 

1) 벌써 10월로 접어들었습니다. 보석과 같은 서른 한 번의 낮과 밤이 주어졌습니다. 한 달 사이에 많은 일들이 일어나고 지나가겠지요. 개인적으로도 그렇고, 사회적으로도 그렇습니다. 그 모든 것은 작은 흔적만 남고 사라집니다. 그 흔적도 조금 지나면 다 사라집니다. 사라진다기보다는 어딘가로 흡수되는 것이겠지요. 우리에게 최선은 매 순간을 생명 충만하게 살아가는 겁니다. 생명은 하나님의 것이니 하나님 안에 있는 것이 생명 충만입니다. 그 생명 충만은 자유, 해방, 평화의 힘으로 경험될 겁니다. 10월 한 달 동안 우리 모두의 삶이 생명으로 충만하기를 바랍니다. 오늘 꽃꽂이는 화사한 난이군요. 한번 보세요.

캡처.PNG

 

2) 예배 후에 교인간담회가 1시간 동안 열렸습니다. 부장들의 보고가 있었고, 여기에 해당되는 문제들을 서로 의논했습니다. 연휴 시작되는 주일인 탓인지 참석률이 저조했습니다. 어느 회원이 앞으로 많이 참석할 수 있도록 독려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냈습니다. 현대인들은 시간을 아끼면서 살아가기에 예배 외의 행사로 시간을 내라고 하기는 간단한 게 아닙니다. 회의를 마친 뒤에 나온 이야기 중의 하나는 간담회를 오후 130분이 아니라 예배 직후에 여는 게 좋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장단점이 있습니다. 교우들에게 부담을 줄 수도 있고, 간담회 마치고 식사를 하면 시간이 너무 늦어집니다. 간담회가 진행되는 주일만 김밥으로 대체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기는 합니다. 의견을 더 모아봅시다. 저의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본인이 형편에 따라서 자발적으로 참여하도록 하는 게 좋습니다.

 

3)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행사에 대해서는 몇 번에 걸쳐서 말씀드렸습니다. 우리교회 형편에 맞도록 아주 간소한 방식으로 진행합니다. 저는 토요일 특강, 주일 예배 설교, 그리고 주일 오후 북 콘서트 준비를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게 목적이 아니라 우리 자신이 종교개혁의 의미를 되새기고 종교개혁의 역사에 참여하는 게 목적입니다. 크고 작은 일을 준비하는 사람들은 준비하는 그런 과정에서 큰 의미를 찾으면 됩니다. 교우 여러분들도 28일과 29일에는 시간을 미리 비워두고 이 모임에 참여하십시오. 식사 후에 보니 남성 중창단이 열심히 연습을 하고 있더군요.

 

4) 오늘 먹을거리가 풍성했습니다. 제가 밥을 주걱으로 뜨다보니 다른 때보다 더 많이 떠서 부담이 되긴 했으나 미역국에 말아서 깨끗이 다 먹었습니다. 후식으로 송편과 경주 법주가 나왔습니다. 준비해주신 분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친교 시간에 장근형(다비아 닉네임 수호천사) 님이 인사를 하셨습니다. 9월 두 번째 주일에 부인과 함께 참석하셨고, 오늘은 혼자 오셨습니다. 앞으로 혼자라도 성찬식이 있는 첫 주일에 참석할 계획이라 하시더군요. 반가웠습니다. 다음 달에는 부인과 함께 오시면 좋겠네요.

 

5) 예배 시작 전에 오늘 반주를 맡은 분에게 특별히 부탁을 했습니다. 전자 피아노 볼륨을 키우고 찬송가 템포를 주도적으로 끌어가 달라고 말입니다. 간혹 회중들이 찬송을 부를 때 처음에는 제 템포로 가다가 나중으로 갈수록 점점 느려지곤 합니다. 그걸 바로 잡으려면 반주자가 확실하게 끌어가는 수밖에 없습니다. 독일에서 예배드릴 때 그게 인상적이었습니다. 회중들은 자기 기분을 따르지 말고 가능한 반주를 따라가는 게 좋습니다. 제가 설교할 때 마이크를 적절하게 사용하지 못한다고 집사람에게 지적을 받을 때가 있습니다. 듣기에 답답했다는 뜻이겠지요. 다음부터 저도 마이크에 좀더 신경을 써보겠습니다.

 

6) 우리교회 주일학교 한 어린이가 며칠 전에 큰 봉변을 당했습니다. 동네에서 자전거를 타다가 승용차에 치일 뻔했다고 합니다. 그게 문제가 아니라 다행히 충돌하지는 않았는데, 운전자가 차에서 내리더니 자전거 타던 어린이의 뺨을 세 차례나 세게 때렸다는 겁니다. 부근에 있던 사람들이 웅성거리자 이 운전자는 차를 타고 줄행랑을 쳤습니다. 전화를 받고 어머니(장 아무개 집사)가 현장에 나갔고, 경찰에 신고했는데 인근의 씨씨티브이가 공교롭게 작동되지 않아서 폭행범을 색출하지 못했습니다. 자전거 탄 아이의 잘못이 더 크다 하더라도 다치지 않은 걸 고맙게 생각하고 놀랬을 아이를 달래주는 게 상식적인 건데, 그렇지 않는 사람들도 있군요. 한 마디로 나쁜 놈이지요. 주변에 있던 사람들이 그 나쁜 놈을 현장에서 붙들었어야 했어요. 놀란 아이가 토하면서 힘들어 했는데, 며칠 지나니 아이가 어느 정도 진정된 거 같습니다.

 

7) 예배와 식사와 교인간담회가 다 끝난 뒤에 그냥 집에 가기 섭섭한 교우들이 1층 카페 둥근 테이블에 둘러앉아서 담소를 나눴습니다. 제 기억으로 부부 5, 솔로 2사람, 도합 12명이었습니다. 선불로 더치페이를 했습니다. 1인당 5천원입니다. 마침 연휴가 낀 주일 오후라서 손님이 하나도 없고 우리가 큰 홀을 다 전세 낸 것처럼 떠들면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간담회 이야기를 조금 더 이어갔고, 괌 여행을 다녀온 부부에게서 괌 이야기도 듣고, 이번 추석 연휴를 어떻게 보낼 계획인지에 대해서 돌아가면서 이야기했습니다. 중간에 정치 이야기도 조금 했구요. 230분부터 5시까지 담소를 나눈 뒤에 즐거운 추석을 보내라는 덕담과 함께 헤어졌습니다. 밖으로 나오니 약한 비가 내리더군요. 오래 기억될만한 순간들이었습니다. 나중에 기억나겠지요.

 

8) 예배 참석인원: 65, 헌금 907,000원    

 

9) 아래는 어린이 청소년부 부장의 보고입니다.

출석(12):임수아,주예흠,주주흠,류한유,구명훈/신예원,강성모,류서진/백예희,신민혁,여창현/여원익

유년부:주제에 따른 활동 및 성찬식참여:장유성집사

초등부,중등부: 예배 및 성찬식참여

다음 주일 계획

유년부:주일공과공부4:서민수집사

초등부:성경주제에 따른 토론:신상국집사

중등부:<생각의 문법>읽고 토론하기:서상규집사


[레벨:18]은나라

2017.10.02 21:59:45

샘터교회 소식이 반갑습니다.
남편에게도 읽어주며 함께 나누었습니다.

'보석과 같은 서른한번의 낮과 밤' 이라고 하시니..
주어진 10월의 한달이 하나님이 주신 선물같아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멋지고도 시같은 표현에 일년의 열두달중~~
전 시월을 젤 좋아하는데..
더 좋은것 같습니다.
잊혀져갈 시간들 이겠지만..
매순간 소중한 선물로 주어진 순간들을..
생명충만하게 살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글 잘읽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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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2017.10.03 09:50:54

대구샘터교회에 교적을 두어야겠다고 마음을 먹으니

매일묵상이 더 애틋하게 다가오나 보군요.

귀한 걸 귀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것도

억지로 되는 게 아니라 은총에 의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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