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 문제(1)

조회 수 1078 추천 수 0 2017.09.19 19:4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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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핵 문제(1)

 

지난 13() 서울을 다녀오면서 KTX에 비치된 조선일보에서 두 편의 글을 읽었다. 하나는 뇌과학계에서 나름 이름이 알려진 KAIST 김대식 교수의 글이었다. 자연과학자의 글이니 조선일보에 실렸다고 하더라도 유익할 거라는 생각으로 읽었다. 과학이야기가 아니라 남북문제였다. 그는 북한을 절대악으로 전제하고 힘으로 응징해야 한다는 논리를 폈다. 북한과 평화협정을 맺기 전에 전술핵과 아시아태평양 나토라는 기반을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화를 내듯이 글을 썼다. 그에게 북한은 완전히 남이고 미국과 일본은 친구다. “그런 뒤 각자의 길을 가는 거다. 우리는 자유와 부의 길을 가면 되고, 그들은 가난과 독재의 길을 가면 된다.” 자연과학도의 글로는 진도를 너무 나갔다. 독약과 같은 글이다. 이런 편파적인 생각을 하는 사람이 자기 전공인 뇌과학이나 제대로 했을지 의심스럽다. 세상을 바르게 볼 줄 모르는 자연과학자의 과학기술은 세상을 파괴한다.

같은 면에 실린 다른 하나는 조선일보 사회부장 선우정의 칼럼이다. 그는 핵무기를 보유하게 된 이스라엘이 사방에서 분탕질을 한 것처럼 북한이 그런 일을 저지를 수 있다는 극한의 상황을 전제하고 전쟁을 불사할 것이냐 아니면 반전을 구걸할 것이냐, 양자택일을 요구하고 있다. 전자가 살 길이고, 후자는 죽는 길이다. 마지막 문장이다. ‘미국 도움으로 겨우 생존한다 해도 북한의 호전적 유희에 농락당하는 동북아의 팔레스타인으로 전락할 것이다.’ 전형적인 선동이다.

조선일보를 읽을 때마다 나는 가슴을 답답하게 하는 어떤 대형교회 목사의 설교를 듣는 느낌이 든다. 그런 목사들은 서슴없이 이슬람 포비아, 동성애 포비아를 전파시킨다. 그런 설교에 무방비로 오래 노출된 기독교인들은 조선일보 논조에 박수를 보낼 것이다. 김이수 헌법재판소장의 국회 부결에 이들이 힘을 보탰고, 김명수 대법원장에 대해서 시비를 거는 이들도 대개 이런 부류의 사람들이다. 이런 이들이 일정한 세력을 형성하고 있어서 남북문제, 북핵문제를 전향적으로 풀어나가기 힘들게 되어 있다. 한국교회 개혁이 어려운 것과 비슷한 형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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