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26일, 토
예배와 예능
오늘 대한민국 문화는 예능으로 급속히 쏠리고 있다. 모든 것들이 예능적인 요소를 바탕에 깔고 진행된다. 여기서 말하는 예능은 예술과 동의어로 사용되던 그 예능(藝能)이 아니라 오락의 요소가 강화된 예능이다. 재미에 가장 큰 가치를 두는 문화현상을 가리킨다. 티브이 프로그램은 무슨 장르로 진행되든지 대부분 예능적인 요소를 끌고 들어간다. 심지어 시사 프로그램도 예능적인 성격을 띠고 있다. 썰전이 한 예다. 김어준 씨가 진행하는 뉴스공장이나 정봉주 씨가 진행하는 정치쇼도 비슷하다. 음식을 다루는 프로그램도 예능적인 방식으로 진행된다. 나라 전체가 오락과 재미에 굶주려 있는 듯한 느낌이다. 이런 현상이 지난 이명박 박근혜 정권을 거치면서 더 심화된 것으로 보인다.
세속 문화가 이런 추세이다 보니 교회의 예배도 비슷한 방식으로 흘러간다. 이게 나로서는 염려스럽다. 감정을 고조시키는 씨씨엠을 자주 부른다든지 대형 프로젝터를 사용한다든지, 유명 연예인을 강사로 데려와서 전도 집회를 하는 것들이 다 예능적인 요소다. 설교 자체가 예능적으로 흘러가기도 한다. 일전에 대구의 대형 교회 아무개 목사 설교를 인터넷으로 들을 기회가 있었다. 설교의 구도가 진부했다. 설교 준비를 하지 않은 티가 분명했다. 그래도 신자들은 눈치 채지 못한다. 내용 없는 설교로 은혜를 끼치려고 하니 말이 안 되는 예화를 말할 수밖에 없다. 그 교회 장로가 병원 응급실에서 오래 근무했다고 한다. 그 장로가 한 말을 설교자는 프로젝터로 화면에 비추었다. 장로 의사는 죽는 사람을 많이 보았다고 한다. 시체를 보면 그가 예수 믿는 사람인지 아닌지를 100% 알 수 있다는 것이다. 예수 믿고 구원받은 사람의 얼굴은 죽는 순간에서 평화롭지만 믿지 않은 사람의 얼굴은 지옥에 간 사람처럼 오만상을 찡그린다는 것이다. 이런 말은 설교가 아니라 블랙코미디다. 좋게 봐주면 설교의 예능화다.
예능은 예능으로 끝나야 한다. 오락은 오락으로 끝나고, 재미는 재미로 끝나야 한다. 한국 사회 전반에서 일어나는 예능의 과잉은 삶이 빈곤하다는 사실에 대한 반증이 아닐는지. 마찬가지로 예배의 예능화는 예배의 기쁨을 모르고 있다는 사실에 대한 반증이 아닐는지.
목사님이 말씀하시고 실제로 매주마다 드리는 예전예배는..
기독교 전통을 잘 살리면서 시원적 깊이로 하나님을 경험하게 되는 예배입니다.
저희부부는 매달 한번씩이지만 이 예배를 무척 기대하고 기다리며 한달을 보냅니다.
아프리카 TV로 보는건 예배가 끊기더라구요.^^
35년동안 교회생활을 한 저로서는 예능예배가 젖어있고, 그게 정석인줄만 알았었고..
갈수록 재밌고 더욱더 화려해지는 교회예배가 하나님의 영광이라는 이유하에 정당화 되며 교회간의 경쟁속에 교회의 자랑이 하나님께 자랑이 되는것으로 알고 그 안에서 기뻐했는데..
대구샘터교회의 예전예배와 다비아의 신학공부를 통해 그모든 앎과 예배방식과 태도가 잘못됨을 철저히 알게 됩니다.
대구샘터교회 예전예배를 드린 소감 한마디 한다면..^^
예배의 부름 멘트부터 예배자들을 정화시킵니다.
그리고 목사님이나 예배자의 중심이 예배가 아닌.. 하나님이 중심이 되는..
모두가 함께 하나가 되어 하나님께 가까이 가는 공동예배로 거룩한 두려움이 밀려오는 예배입니다.
예배순서 하나하나에 하나님의 은혜를 깊이 만끽할수 있습니다.
하나님 앞에서 우리자신을 성찰하게 됩니다.
목사님의 짧지만 시원의 깊이가 있는 설교로 하나님을 경험하는 이 시간들이 넘 좋습니다.
성시교독을 세개를 하는데..
모든 성도가 세번 아멘으로 찬양화답 하는것도 경건하게 느껴져 좋습니다.
중간의 국악찬송은 많은 악기를 다루는것보다 더 심금을 울립니다.
우리가 하나님께 찬송을 하고 영광돌린다해서 하나님께 꼭 올려지는건 아니겠지만,
''하나님께서는 세계를 무대로 창조하고 유지하고 다스리시며 그세계 한가운데 인간을 그분의 영광의 증인으로 세우셨다'' 고 칼 바르트가 말했듯이..
우리를 그분의 영광의 증인으로 세우셨으니..
찬양과 예배로.. 또 오늘 말씀처럼 이성과 진리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증인의삶을 열정적으로 살아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우리한국 교회들이 모두 예전예배로 드려지면 하나님이 기뻐하실거 같습니다.^^
흔히들 TV를 바보상자라 하지요.
누구로부터 또 언제부터인지 모르나 시청자를 우롱한다는 생각에 울분을 금할 수가 없습니다.
생각과 사고를 하지 못하게하며 그저 웃음만 히쭉하게 하는 프로그램이 너무 난무합니다.
그러며 하는 말이 웃으면 복이 온답니다. 정말 블랙코메디입니다.
시사나 토론, 다큐 프로가 제법 있었는데 이제는 그 명맥만 유지되고 있습니다.
몇년전엔 신간 책을 소개하거나 하는 등의 인문학적 프로도 더러 있었는데
이제는 먹는방송, 여행프로, 남의집 가정사 프로 등 아무 생각도 없이 멍하니 그 시간동안 나를 죽이는 프로 밖에없습니다. 그런 TV속에서 세상의 모든 기쁨을 얻은양 보고 있는 두 아들을 보면 심히 찹찹해집니다.
점점 더 첨단에 종속화 되어가는 인간에게서 자아의 고민을 찾을 수 있을까요?
예전 목사님께서 "하나님을 아는 것이 선이다."라고 말씀하신 것에 빗대어 말하면 점점 악과 가까워지는 인간이 되는 것 같아 고민에 빠집니다. 그 악과 같은 존재를 선의 도구로 이용할 묘수는 없을까요?
인자무적 님의 울분에 공감합니다. ㅎㅎ
나는 원래 티브이를 안보지만
티브이와 친하게 지내는 집사람의 말로도
먹는방송, (수다스러운)여행프로, 남의집 가정사 프로그램은 짜증이 난다고 하네요.
제가 서울에 볼일 보러 갈 때 타는 케이티엑스 방송에도
유명 세프가 연예인을 대동해서 음식 만드는 프로를 늘 보내더군요.
쓸데 없는 말풍선도 너무 많구요.
'알쓸신잡'에도 먹는 이야기가 자주 나온 거 같고,
(지인이 추천해서 1편 통영편만 유튜브로 봤지만...)
맛집 프로도 우후죽순으로 나오는 것 같습니다.
공영방송만이 아니라 여러 종합 채널이 많아진 거는
시청자들의 선택지가 늘어서 좋긴 하지만
시청율 만능주의가 더 심화되는 듯하여 염려스럽기도 합니다.
할 수 없어요.
보고 싶은 분들은 보면 되고,
싫은 사람은 안 보면 되겠지요.
감정을 호소하는 각종 엔터테인먼트 요소들속에서 예배드리면
마치 그 안에서 성령강림을 체험한듯한 착각에 빠져 향후에도
그런식으로의 예배를 선호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참 예배의 즐거움을 주시는 정목사님의 설교를 멀리서나마
들으며 늘 감사드립니다.